우리 동네에서 약 10분 정도 가면 라발(Laval)이라는 동네가 나오는데, 몬트리올이 원래 섬이다보니 북쪽에 있는 본토의 끝자락쯤 되는 셈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곳에는 언젠가부터 콘도미니엄 계발이 한창인데, 마치 우리나라 서울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점점 외곽으로 빠져 나가듯이 그렇게 많은 이들이 몬트리올을 떠나 이곳 라발이라는 곳에 터를 잡기 시작하고 있다.
어느날 남편이 내게 말했다.
"라발에 제법 큰 규모의 공원이 있었네? 거기나 가볼까?"
그렇게 해서 캐나다 몬트리올에 정착한지 거의 20년째 우리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몬트리올 명소 '보태니컬 가든'만큼은 아니어도 꽤 큰 규모의 훌륭한 공원이 있다는 걸 겨우 알게 됐다.
이름은 '라발 자연공원'(Centre de la nature de Laval)인데, 인공호수에 갖가지 꽃과 식물들은 물론 거기에 동물들까지 볼거리 풍부하고,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있고, 자그마한 식재료 상점까지 정말 맘에 드는 곳이었다.
또 아이들이 체험하고 구경할 수 있게 소인국 동네 마냥 집과 은행, 교회와 가게, 병원까지 만들어 놓은 세트장까지
마련돼 있어 다미안을 데리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어졌다.
역시나 그곳에서 나는 캐나다에서 가장 부러운 점, 즉 자연을 돌보고 멋지게 보존하는 그 점을 여실히 느꼈다.
요즘 우리나라도 자연을 가꾸고 보존하는 프로젝트가 활발한 듯 보이는데,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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