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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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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관광객 놀이 '아포가토 먹고 산책하다 뜻밖의 구경까지~' 몬트리올 살면서 아주 가끔 시내에 나간다.내가 집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하는 것 없이도 하루가 후딱 가버리고 늘 남편과 함께 하니 혼자 나가기도 그렇고 해서 주말을 기다리다 보면 시간이 잘 맞지 않기도 해서다.어찌 보면 이건 핑계고 제일 큰 이유는 아무래도 여기 사는 사람인지라 시내구경에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아서일 듯싶다.또 하나를 더 꼽자면, 금요일엔 늘 우리가 다미안을 픽업해 집으로 데려와 하룻밤을 재우고 토요일에 아들이 픽업하러 왔다 다시 일요일엔 우리 집에 오는 날이 계속 됐기 때문이랄까?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외출을 즐기지 않았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아들과 의논했다.아빠가 점점 쇠약해지니 걷기 운동이라도 더 해야 할 듯싶어 일요일엔 우리만의 시간을 가져야 될 거 같단 ..
어쩌다 방문하게 된 독일 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 베프와 조우하다! 나처럼 시간 약속 칼인 내 베프가 호텔에 도착해 연락을 해왔다.난 반가운 마음에 버선발 대신 샌들발로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가 그녀를 맞았다.우린 허그했고, 약간의 담소를 나눈 다음 그녀가 가져온 선물을 들고 난 이층으로 다시 올라갔다.이미 정리해 놓은 핸들링 가방에 그녀가 준 선물을 넣고 방을 점검한 후 우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친구는 오랜만에 보게 된 남편과 다미안에게 반갑게 인사했고, 남편과 다미안도 화답을 했다(2018년 다미안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친구도 한국에 체류 중이었고, 다른 중학교 동창 친구 두 명과 함께 만났었다).친구 왈 "걸어가긴 멀고 프랑크푸르트 관광 스폿을 보자면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그룹 티켓을 끊으면 경제적이라 내가 이미 준비해 왔지!"라고 했다.역시! 그녀는 준비완..
어쩌다 방문하게 된 독일 도시 '프랑크푸르트' 나 혼자 탐방하다! 올여름 한국, 일본 여행을 오래전에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염두에 둔 항공사는 터키항공이었다.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재작년 호텔 예약까지 해 놓고 사정상 놓쳤던 '이스탄불'에서 레이오우버 시간이 길어지면서 무료관광도 가능해 짧게나마 이스탄불의 흥취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헌데 좀 더 숙고해 보자 예약을 늦췄더니 졸지에 항공비가 엄청 올라버렸다. 그리고 또 하나, 올해 처음으로 에어캐나다가 몬트리올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항노선을 한시적으로 선보였는데 이것도 꾸물대다 호기를 놓쳐 가격이 엄청 뛰어버려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그 결과 독일의 대도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가는 루프트한자를 예약하게 됐다.한국으로 갈 때 레이오우버 시간은 8시간(참으로 긴 시간이긴 했지만 다행히도 처음 독일 땅을 밟는 다..
도쿄, 하코네 여행기를 마치며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하코네 아이루에서의 아침식사는 다소 평범했다.정갈한 상차림과 메뉴, 그리고 서빙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를 마쳤다.식사를 마친 후 다미안이 마지막으로 야외욕조에서 목욕을 즐겼고, 우린 천천히 짐을 꾸렸다.  하코네 아이루 료칸에서 하코네 유모토역까지의 길은 순조로웠다.한 번 왔던 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리막이라 올라올 때보단 훨씬 수월했다.천천히 상점을 둘러보고 간식도 구입하면서 여유롭게 역에 도착했다.   도쿄 신주쿠역에서 올 땐 로만스카를 이용했지만 신주쿠역으로 돌아갈 땐 하코네 패스에 포함된 일반 오다큐 열차를 타기로 결정해서 우린 먼저 '오다와라'역으로 향했다.그곳에서 환승해 신주쿠역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찾기 위해 락커로 향했다.락커 위치를 찾느라 신주쿠 역에서 조금 헤맨 ..
하코네 여행기 2 료칸 '하코네 아이루' 체험기 힘겹게 오르막을 올라 료칸에 도착해 보니 아담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가 우릴 반겼다.여기서 이국적이라 함은 일본적인 게 아닌, 일본에서도 다소 이국적인 바이브를 말함인데, 물어보니 인도네시아가 근원지였다.일본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주로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인들이라는 걸 이번 도쿄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여기도 역시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분들이 일하고 계시는 듯 보였다.리셉셔니스트에게 물어보니 주인은 일본인이란다.  웰컴티를 마시고 체크인 과정을 거쳐 우린 우리 숙소로 안내됐다.방 안으로 들어서자 정갈하면서도 적당한 크기의 다다미가 보였고, 밖을 내다보니 야외 거실, 야외 욕조(오픈 에어 배스)가 눈에 뜨였다.분위기는 맘에 들었고, 우린 일단 피곤함을 떨치기 위해 각자 샤워를 마치고 야외 욕..
하코네 여행기 1 '예기치 않았던 여정을 시작으로'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이번 일본 여행은 꽤나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조금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는데, 난 여행 그 자체도 좋지만 그전에 준비하는 과정을 특히 즐기는 편이다.이런저런(예전엔 주로 인터넷 사이트 검색이었다면 언젠가부터는 유튜브를 많이 참고하게 됐다!) 걸 검색하고 내 나름대로 계획을 짜고 그걸 실현하는 기쁨은 마치 뼈대를 세우고 새 이야기를 짓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물론 그대로 실현되는 일은 거의 없는 편이다.돌발적 상황도 발생하고 이번 도쿄, 하코네 여행처럼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경우도 꽤 된다.어찌 보면 도쿄 여행이 너무 더운 날씨 탓에 많은 걸 포기해야 했다면 하코네 여행 같은 경우엔 첫날 그것도 아침 잠깐 동안만 강풍예보로 일부 계획이 변경됐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
도쿄 여행기 7 '아사쿠사 센소지'에서 다시 '포켓몬 센터'로 이제 도쿄 여행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이라고 할 수 있는 월요일, 우린 일찍 아사쿠사로 향했다.일찍이어도 너무 일찍이었던 건지 막상 아사쿠사역에 도착해 저 건너 보이는 '아사히 맥주' 건물과 유명하다는 시그니처 일명 '똥 모양 조형물'(원래는 건축가 필립 스탁이 '불꽃'이라고 설명했다던데...)을 사진에 담고 돌아서 센소지 절로 향하는데 어째 사람들이 안 보였다.알고 보니 우린 입구 카미나리몬에서부터 시작되는 나카미세 거리가 아닌 그 옆길을 걸었던 거였다. ㅎ  암튼 그렇게 센소지에 도착하긴 했는데 이미 많은 이들로 붐비는 그곳에 범접하기를 포기하고 우린 되돌아 걸었다.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나카미세 거리를 걸었던 셈이었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점점 사..
도쿄 여행기 6 '히츠마부시 빈쵸 장어덮밥' '도쿄역' 야경 맛난 커피를 마시고 '히츠마 부시 빈쵸 장어덮밥'집까지 가는 처음 여정은 꽤 순조로웠다.시간적 여유도 있어 우린 유명한 '긴자식스'도 잠시(언젠가부터 난 쇼핑에 관심이 뚝! 떨어졌기에) 구경하고 다미안이 관심을 갖는 '유니클로'에도 잠시 들러가며 여유를 즐겼다.물론 긴자의 화려한 건축물 구경도 계속 됐고!  그러다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러 장어덮밥집을 찾아가는데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그이 구글맵도 내 구글맵도 제대로 작동이 안 돼 우릴 자꾸 엉뚱한 곳으로 데려가는 거다.내 머릿속의 기억으론 북쪽으로 가라고 하고 있는데, 자꾸 남쪽으로 우릴 안내하는 구글맵을 첨엔 믿고 따라갔다.그렇게 얼마를 가다 보니 도저히 아니다 싶어 길 가던 이들에게 도움을 청해 물었다.정신이 없어서인지 장어덮밥집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