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네 아이루에서의 아침식사는 다소 평범했다.
정갈한 상차림과 메뉴, 그리고 서빙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마친 후 다미안이 마지막으로 야외욕조에서 목욕을 즐겼고, 우린 천천히 짐을 꾸렸다.
하코네 아이루 료칸에서 하코네 유모토역까지의 길은 순조로웠다.
한 번 왔던 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리막이라 올라올 때보단 훨씬 수월했다.
천천히 상점을 둘러보고 간식도 구입하면서 여유롭게 역에 도착했다.
도쿄 신주쿠역에서 올 땐 로만스카를 이용했지만 신주쿠역으로 돌아갈 땐 하코네 패스에 포함된 일반 오다큐 열차를 타기로 결정해서 우린 먼저 '오다와라'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환승해 신주쿠역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찾기 위해 락커로 향했다.
락커 위치를 찾느라 신주쿠 역에서 조금 헤맨 것까진 좋았다.
그런데 락커에 도착해 짐을 꺼내려고 하니 또 다른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처음 락커에 짐을 넣을 때 확인한 바로는 만 이틀인가 삼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 보았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우린 두 개의 락커에서 슈트케이스를 꺼낼 수 있었다.
어차피 꺼내야 했고, 금액을 자세히 확인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신주쿠역 안에서 락커 찾기까지 헤맨 탓에 많이 피곤했다.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우린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편도표를 끊기 위해 그 자리를 떴다.
JR열차 근처로 가 나리타 익스프레스표에 대해 물어보니 밖으로 나가 꽤 걸어야 했다.
두 개의 큰 슈트 케이스와 세 개의 핸들링 가방에 남편은 등산용 스틱까지~
이때 다미안이 진가를 발휘했다.
호텔에서 신주쿠역 락커까지 짐을 옮길 때도 그러더니 어린 녀석이 힘자랑하며 큰 슈트 케이스를 자기가 맡겠다고 나섰다.
남편이 큰 슈트 케이스 한 개를 맡았고, 내가 큰 슈트 케이스 하나와 핸들링 가방 한 개, 다미안이 핸들링 가방 두 개를 맡는 걸로 결정하고 우린 그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드디어 나리타 익스프레스 편도표 3장을 구입하고 승강장으로 내려가 기차가 도착하길 기다렸다.
하코네로 갈 땐 로만스카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지만 나리타 공항으로 갈 땐 정식(?) 에끼벤을 먹으려고 했는데 마땅해 보이는 게 눈에 뜨이지 않았다.
JR이나 신칸센 열차 쪽엔 훌륭한 에끼벤이 많다고 하던데 나리타 공항 쪽엔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오니기리와 다른 주전부리를 준비해 기차에 올랐다.
기차에 오르니 드디어 도쿄와 하코네 여행이 다 끝났다는 현실감이 다가왔다.
순간 긴장감이 풀리면서 언제 다시 다미안과 일본 여행을 하게 될까란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여행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또 여행 올 생각을 하다니 나란 사람 정말 여행에 미친 거 아니야?'
혼자 슬그머니 미소 지으며 눈을 감았다.
마침내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고, 우린 여유롭게 수속을 마치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공항 면세점에서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고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사 먹고 기다리다 비행기에 오르니 그제야 일본 여행이 끝났다는 게 실감 났다.
'너무도 덥고 습했던 도쿄, 하지만 다미안과 함께 해서 아주 좋았던 추억들과 많은 걸 놓친 아쉬움! 하지만 절대 이게 마지막은 아니겠지?'
그렇게 6박 7일의 도쿄, 하코네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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