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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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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예찬 야외 마켓에 마련돼 있는 국화와 할로윈 장식용 호박들 다미안 픽업하러 가는 지난 금요일 학교 근처 집들의 모습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 가을! 콧속에 들이차는 냉기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스산함을 사랑한다. 자연과 사물이 깔끔해 보이는 명징함을 찬양한다. 옷깃을 여미면서 씩씩하게 걸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진 날을, 특히 하늘이 많이 눈부신 그런 날을 추앙한다. 요 며칠 어둡고 스산하기만 하더니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마치 가을의 원형이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주듯 그렇게 완전 본디 모습 그대로 가을이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많이 감사하게도 말이다! 이렇게 눈부신 푸르른 날엔 살아 있음에 깊이 감사하게 됨이다. 우리 동네 가을 모습 눈부신 하늘이 펼쳐졌던 어제 하늘 모습
몬트리올 최대 마라톤 현장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남편과 나는 올림픽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그 이유는 토요일엔 다미안이 5킬로미터 마라톤에 도전했기 때문이었고, 일요일엔 다미안 엄마가 해프 마라톤(21.1킬로미터)에 도전했기 때문. 참고로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은 우리나라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던 양정모 선수가 유도 경기를 펼쳤던 곳이다. 몬트리올 살면서 꽤 오래전 여름 몬트리올국제 재즈 페스티벌 때를 제외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운집한 건 처음 본 듯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하게도 아침 일찍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가족을 응원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토요일 남편과 나도 다미안을 응원하기 위해 일찍 그곳을 찾았었고, 마라톤 참가 전 다미안을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마라톤 경기 전의 모습. 경기가 끝나고 메달을 따고..
버섯 축제 참관기 구독하는 '몬트리올 패밀리즈'라는 웹사이트에서 소개하는 '버섯 축제'에 맘이 꽂혀 그곳에 다녀왔다. 나처럼 버섯에 관심 많은 다미안과 남편과 함께. 또 한 가지 함께 한 게 있으니, 그건 바로 지난 토요일 근교에 가 채집해 온 버섯 몇 종류! 그전에 가져온 버섯을 책과 일일이 대조해 보고, 학명을 검색해 보고, 한국 사이트도 찾아 확인해 보고, 여러 단계로 검증(?)을 해보긴 했다. 그 결과 완전 100% 확증이 가는 버섯은 버터에 구워 먼저 시식도 해 봤다. 그리고 그중 일부로 파스타도 만들어 가족이 다 나눠 먹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미심쩍었던 두 종류가 있어 그걸 들고 그곳을 방문했다. 세인트-로렌스 강과 접해있는 그곳은 귀여운 빌리지로 근처에 유명 세젭(John Abbott Cegep)이 있..
초가을 같은 늦여름을 만끽하며 삶의 오묘함을 느낀다! 벌써 이곳은 초가을 느낌이 물씬하다! 코끝에 가을 내음이 맡아진다. 그래서 요즘 기분이 참 좋다! 지난주에는 아주 오랜만에 다미안을 못 봤다. 아니, 정확하게는 늘 금요일 밤엔 우리 집에서 잠을 자는데 금, 토일을 못 보다 일요일 늦게야 봤다. 몬트리올 시내에서 개최된 '오타쿠통'(Otakuthon) 축제에 참석해서다. 일본 만화나 캐릭터 복장을 하고 일본 문화를 즐기는 축제인데, 삼일 개최 동안 삼일을 참석했다. 그곳에 입고 갈 옷을 준비해 달라고 천과 옷을 가져와서 내가 직접 잘라 조끼를 만들어줬다. 바지엔 하얀 장식물도 달아주고, 천으로 노란 끈도 만들어줬다. 일본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루피 복장을 하고 가겠다고 해 만들어봤다. 다미안이 없는 김(물론 다미안과 함께 갈 수도 있지만 요즘은 별로 ..
몬트리올 국립 기록 보관소 'National Archives of Montréal' 몬트리올에 20년 넘게 살면서 처음 가 보게 된 곳이 또 있었다. '국립 기록 보관소'라고 불리는 곳이었는데, 여러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멋진 건물의 외관뿐 아니라 실내 역시 아주 멋진 곳이었다. 그곳엔 아트리움뿐만 아니라 프로젝터, 음향 시스템, 오디오 및 비디오 장비등이 구비돼 있었고, 흡사 영화 '해리포터'의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회전 계단 외 앉아서 기록들을 살펴볼 수 있는 테이블들도 매우 고풍스러웠다. '모든 행사를 위한 독특한 문화 장소'라고 소개된 웹사이트를 보니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해 제법 규모 큰 회의까지 열 수 있는 공간인 듯 보였다. 다소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오래전엔 몬트리올의 상업, 산업 박물관이기도 했고, 또 첫 번째로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기술 박물관이기..
아이들을 위한 몬트리올 여름 액티비티'연 만들어 날리기' 지난 일요일엔 다미안을 데리고 생전 처음 가 보는 몬트리올 북동지역 공원을 향했다. 이름은 'Frédéric-Back Park' 그곳에선 '연 만들어 날리는' 액티비티가 무료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한국인 가족들도 꽤 보였다. 난 최근에서야 알게 됐는데 이곳 몬트리올 패밀리와 아이들을 위한 액티비티를 친절히 소개해주는 'Montreal Families'라는 웹사이트가 있다. 사실 그전에 본 적은 있었지만 활용할 생각을 못 했었는데 어쩌다 구독을 하게 됐고 그 후론 간간히 액티비티를 소개해줘 다미안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됐고, 이번 여름 방학 기간에도 역시 자주 활용할 거 같단 예감이다. 지난번 몬트리올 과학축제도 그곳을 통해 알게 됐고, 지난 주말 몬트리올에선 일본 거리음식 축제가 있었는데 토요일에 ..
몬트리올 명소 소개'올드 몬트리올' '몽-로얄' '노트르담 바실리카' '성요셉성당' 외 내가 사는 몬트리올을 처음 알게 된 건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덕분. 그때 어렸던 나는 코마네치라는 체조소녀를 보면서 그녀의 체조실력과 날씬한 몸매에 감탄했고, 우리의 양정모선수가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 더욱 인상적이었던 올림픽으로 기억됐다. 그리고 한참 세월이 흘러 2002년 겨울 우리 가족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이민을 단행했고, 이곳 몬트리올에 새둥지를 틀게 된 것. 여러 스토리가 중간에 있었지만 그건 건너뛰기로 하고... 몽-로얄 '비버호수' 전경 먼저 몬트리올은 '북미의 파리'로 칭해지고 있다. 프랑스 조상을 둔 사람들이 대개인 퀘벡주에서 제일 번화한 도시로 사실 퀘벡분리운동 전까진 토론토를 능가하는 캐나다 2번째 대도시였지만 이젠 토론토에 밀려 밴쿠버 토론토를 이어 캐나다의 3번째 도시가 ..
몬트리올 과학 축제'Parc Jean -Drapeau'에서의 'Eureka' 축제 5월은 가정의 달인 게 한국만은 아닌 듯하다. 이곳 몬트리올에서도 다양한 가족 행사가 개최되는데, 그중 20년 넘게 몬트리올에 살면서 처음 방문해 본 '장 드라포 공원'에서 '유레카'라는 과학 축제가 지난 주말에 있었다.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동안 열리는 이 행사에는 다양한 업체와 기관, 대학에서 과학에 관련된 홍보와 워크숍이 선보였고 많은 가족들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남편, 다미안과 함께 토요일 일찍 그곳에 도착했을 땐 별로 사람이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가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첨엔 다소 시큰둥하던 다미안도 다른 아이들이 관심을 갖자 덩달아 관심을 드러내며 행사에 참가했다. '장 드라포 공원'은 그 자체로도 광활하지만 특히나 올림픽 경기 사이즈의 수영장과 인공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