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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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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몽트랑블랑주립공원 가을풍경 이곳의 가을은 한국에 비해 많이 이르다. 그리고 단풍들기도 훨씬 이르게 시작한다. 한국처럼 북쪽에서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해 남하하는데, 북쪽에서는 특별히 몽트랑블랑의 단풍이 아름답다 정평이 나있다. 해서 얼마 전 몽트랑블랑주립공원을 찾았다. 역시나 천혜의 자연을 보존한 그곳의 단풍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모두 즐겁게 해줬다. 그보다 앞서 우연이 주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었는데, 원래 가려던 곳이 곰이 나와 폐쇄가 됐다길래 남편과 나는 다른 피크닉장소를 찾다 기가 막힌 곳을 또 발견할 수 있었던 게 그것이다. 그곳은 피크닉 테이블 바로 앞에 강이 흐르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면서 기막힌 풍광을 선사하는 것 외에도 조용하고 한적해 남편과 내 취향에 딱 맞는 그런 곳이었다. 우린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한국..
멋진 근교 공원 'Centre de la nature de Laval' 우리 동네에서 약 10분 정도 가면 라발(Laval)이라는 동네가 나오는데, 몬트리올이 원래 섬이다보니 북쪽에 있는 본토의 끝자락쯤 되는 셈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곳에는 언젠가부터 콘도미니엄 계발이 한창인데, 마치 우리나라 서울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점점 외곽으로 빠져 나가듯이 그렇게 많은 이들이 몬트리올을 떠나 이곳 라발이라는 곳에 터를 잡기 시작하고 있다. 어느날 남편이 내게 말했다. "라발에 제법 큰 규모의 공원이 있었네? 거기나 가볼까?" 그렇게 해서 캐나다 몬트리올에 정착한지 거의 20년째 우리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몬트리올 명소 '보태니컬 가든'만큼은 아니어도 꽤 큰 규모의 훌륭한 공원이 있다는 걸 겨우 알게 됐다. 이름은 '라발 자연공원'(Centre de la nat..
Parc National Du Mont-Tremblant 중 Diable 지역 이미 여러번 언급했던 몽트랑블랑 국립공원은 워낙 넓고 호수가 많아 여러 지역으로 나뉘는데, 지난 여름엔 'Diable'이라는 곳을 찾았다. 워낙 물이 흔한 퀘벡 공원답게 이곳 역시 호숫가를 끼고 비치가 여기저기 있었고, 캠핑그라운드도 여럿 보였는데, 뭐니뭐니해도 백미는 산 정상에 올라가 구경하는 호수의 전경이 아닐까 싶었다! 참, 가는 중간에 잠시 블루베리 픽킹하는 곳을 방문해 한 바구니 가득 약 캐나다 10달러 정도 주고 따왔다. 물론 따는 중간중간 맛도 보았고! 몽트랑블랑에 도착한 후, 작정(?)하고 스틱까지 장착한 우리는 우린 산 정상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 도착해보니 역시 힘겨웠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또렷히 들었다! 저 아래 펼쳐지는 호수와 비치, 그 밖에 자연이 마치 ..
집에서 15분 거리에 또 이렇게 멋진 공원이! 이름은 한국말로 '백년 공원' ㅎ. 지어진 지 백년이 된 건지 아니면 백년 가길 원했던 건지 아무튼 백년 공원이 이름이다. 우리 집에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있는 공원인데, 호수를 둘러 걸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고, 주변엔 멋진 집도 많고, 공원에 피크닉 테이블도 많아 가족 단위로 놀러오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였다. 더불어 캐나다는 아이들 천국이란 말이 실감나듯 어디에든 아이들 놀이터가 있고, 참 부러운 환경이 맞다! 남편과 단둘이 산책하면서 아이들과 애완동물과 함께 나온 사람들도 구경하고 호숫가에 앉아 쉬다가 돌아왔다. 앞으로 또 얼마나 주변에 있는 좋은 공원을 발견할 수 있으려나? 비가 왔다 개었다 했지만 나름 시원하고 나른했던 어느 여름날의 하루였다!
Parc National Du Mont-Tremblant 중 Pimbina지역 지난 번에도 말했듯이 작년과 재작년엔 퀘벡주립공원 년간 회원권을 끊어서 실컷 공원을 방문했다. 오늘은 그 중 지난 여름에 방문했던 몽트랑블랑 국립공원의 또다른 섹터 '핌비나'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야겠다. 몽-트랑블랑 공원은 크기가 어마어마하고 호수도 많아 가는 길목길목 바다와도 같은 큰 호수를 여럿 감상할 수 있었다 는 이야길 지난 번에도 한 것 같긴 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탁 트인 드넓은 호수가 먼저 우릴 반겨줬다. 사방이 초록초록하고, 무엇보다 자연의 하모니가 가슴을 울리고 적셨지만, 가는 도중엔 소나기가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도착해서 조금 후엔 찬란한 햇살이 고갤 내밀더니 내내 맑은 하늘이 지속됐다. 이 또한 행운이라 생각하며 우린 실컷 자연을 감상했다. 먼저 공원 안에서 위로 조금 더..
한여름에 다시 찾은 Parc national des Îles-de-Boucherville 몬트리올 시내에서,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퀘벡주립공원인 이곳을 어제 다시 찾았다. 원래 오카공원을 가려고 했는데 다미안이 수영을 원치 않아 이곳으로 가게 된 건데, 결과적으로 잘 된 일이었다. 우린 주차장에서도 가깝고, 놀이터, 화장실 모든 시설에서 가까운 곳에 일찌감치 자릴 잡았고, 가 져간 김밥에, 과일로 조금 배를 채운 다음 본격적 으로(?) 놀기 시작! 사실 나는 주로 자릴 지키고 앉아 책을 읽거나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지만, 남편과 다미안은 자전거도 타고, 다미안은 주로 놀이터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놀았고~ 다미안과 나는 돌아가면서 해먹에서 쉬고, 난 살짝 낮잠도 즐겼고, 점심 땐 가져간 버너에 수제햄버거 고기를 구워 햄버거까지 만들어 먹고 실컷 놀다 돌아왔다. 이렇게 집에서 가..
고국의 뉴스는 암울함 투성이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과 지인에겐 정말 미안한데... 난 이곳에서 초가을같은 청명한 기온에, 따스 하면서도 때론 작렬하는 햇살에, 온천지에 자연이 요동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는 것마다 새로움이고, 배움이고, 깨달음. 하루하루 변하는 우리 가든과 내가 가꾸는 꽃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걸 보면서 생명의 존귀함과 힘에 감탄하면서 하루를 맞고 하룰 끝낸다. 아~ 행복이라는 건 정말 별 게 아니라는 생각까지~ 사랑하는 가족과 맛있는 음식과 편안함이 함께 하면 바로 그게 행복이 아닐까라는~
처음 방문한 Mont-Orford 주립공원 이 공원 역시 지난 번 방문한 몽-브루노 주립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우리집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위치해 있다. 늘 그렇듯이 여기도 입구에서부터 광활한 퀘벡의 자연을 그대로 보여줘 풍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엔 '플라쥐'라고 해서 영어로 하면 'Beach'이긴 한데, 그렇다고 바닷가 해변을 말하는 건 아니고, 바다만큼 큰 호수가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당시 우리가 이곳을 방문했던 때, 우리집에서 가까운 오카주립공원은 사람을 받지 않고 있었는데(그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두려워해 몬트리올 사람들 출입을 반대한다고 남편한테 들었다.) 만약 다미안과 함께 수영을 즐기려면 오카주립공원 대신 차선책으로 여겨졌었다. 수질도 사실 오카보다 더 깨끗해보였고, 캠핑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