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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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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화단과 뒷베란다 모습 올해는 좀 다른 꽃을 심어야지! 늘 맘은 이런데, 실제로 그꽃이 그꽃이다! ㅎ 꽃만 그런 게 아니라 색도 마찬가지. 내가 좋아하는 보라, 핑크, 하얀, 빨간색 빠지지 않고, 가끔은 노랑에 오렌지 컬러 까지~ 올해는 아는 분께 깻잎 씨를 받아 씨를 뿌렸는데 너무 늦었다고 그 분이 모종도 조금 주셨다. 해서 새로 나온 것과 받은 것 이렇게 깻잎이 넘쳐나 몇 바스켓이나 된다! 물론 결과물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올 여름 꽤 풍성할 듯싶다. 직접 퇴비도 만들어 영양가 넘치게 주고 늘 그렇듯 사온 바스켓 달기도 하고 내가 직접 꽃으로 만들어 달기도 하면서 꽃과 더불어 여름, 가을을 풍족한 맘으로 지내 볼까 한다.
봄의 향연 봄봄봄! 역시 봄은 천지를 깨어나게 하고, 나의 활발성도 함께 깨운다! 찬란한 햇살과 꽃을 보면 그냥 미소가 절로 지어지니!~ 봄은 행복을 선사하는 최고의 자연이 맞다! 이제 꽃 사들이는 일을 과제로 삼고 꽃쇼핑날만 손꼽는다. 더불어 숲을 산책하다 어제 처음으로 5월의 버섯이라는 '털구멍장이 버섯'을 발견했다! 우리집에서 바로 5분 거리에 있는 숲에서 말이다! 햇볕이 좋으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지어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자주 띈다. 더불어 오늘은 이곳 '어머니날'이라 부모님 모시고 함께 피크닉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 동네엔 특히 아이들이 많아 겨우 걸음마를 뗀 아이 부터 한창 뛰어놀 아이들까지 자전거, 스쿠터족들이 산책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행복한 사람들을 보는 것 또한 행복한 일상임이..
몬트리올의 봄 드디어 몬트리올에도 봄이 왔다! 가끔 4월에도 눈이 오긴 하지만 올해는 아직 예보가 없다! ㅎ 꽃과 새순이 싱그러움을 뽐내며 고개를 내밀고 있고, 늘 그렇듯 남편과 내가 산책하는 동네 숲길 은 하루하루 새로운 모습을 선보 이다 어느 순간 초록빛으로 우릴 감탄케 할 것이다. 늘 한결같아 보이다가 어는 한 순간 우리 앞에 찬란한 모습을 내보인 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정말 깜쪽같이 하룻밤 새 거의 나목에서 활기찬 잎들도 꽉 들 어찬 거목이 되어 우릴 놀래키 던 게 말이다. 번번히 속는 기분임에도 그 기 분 나쁘진 않다! 아니 오히려 뭔가 횡재한 기분에 도취되곤 한다. 공짜로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 어제는 둘째 녀석 생일이라 동네 숲 입구에 마련된 피크닉 테이블에서 사 간 초밥과 굴, 디저트를 먹으며 따..
평화로운 퀘벡의 겨울 산 'Saint-Bruno National Park' 내가 이렇게 겨울의 매력에 빠지게 될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 겨울엔 집안에서 뒹굴뒹굴이 당연한 걸로 알았던 내가 이렇게 기꺼이 겨울산을 찾게 될 거란 것도, 눈 덮힌 겨울산에서 고요와 평화로움을 맛 보게 될 거란 것도, 적막함 과 스산함과 맑은 공기를 이리 즐기게 될 거란 것도. 거기에 아무도 없는 자연에서 즐기는 한가로움과 함께 또 빼 놓을 수 없는 맛, 뜨거운 커피와 핫쵸코, 그리고 언제부터 인가 보온병에 싸가는 심플하면서도 따 끈한 한 끼의 식사. 이 모든 것이 예전엔, 아니 정확히 1년 전 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던 새로운 발견이자 기쁨이다. 겨울예찬까진 아니더라도 겨울의 싱그럽고 뇌속까지 파고드는 듯한 명료한 공기입자 가 날 깨우는 그 느낌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감동이다. 몸 밖은 얼얼하고 때..
겨울의 퀘벡 오카주립공원 아마도 제대로(?) 된 공원을 겨울에 방문한 것은 처음일 것이다. 무려 캐나다 퀘벡에 둥지를 튼 지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말이다. 그 이유를 굳이 밝히자면, 나는 겨울을 몹시 싫어하는, 아니 실은 싫어한다기보다 무서워하는 사람, 즉 추위를 몹시 타는 관계로 겨울 엔 움직이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래서 고작해야 겨울에 눈썰매 한 두 번 타 본 것, 퀘벡시티를 방문했 던 게 다였던 거 같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코로나 바이 러스로 여행이 극히 제한된 요즘 난 아웃도어를 더 많이 즐기고 있고, 이젠 사뭇 겨울 등산까지도 접수할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그 증거로는 12월 들어서도 꾸준히 남편과 근처 숲길을 산책하고 있고, 오늘은 또 남편과 겨울 산행을 하 기도 했다는 것! 우리 집에서 멀지..
우리 동네 할로윈 'Trick or Treat' 행사 모습 어제는 내가 사는 캐나다 할로윈 데이였다. 우리 다미안과 오랜 만에 할로윈 행사에 참여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탓에 조심 하면서 돌아다녀야했지만 그래도 사람들 이 다 서로 조심해서 짧지만 즐거운 시간 을 만끽하다 돌아왔다. 올해의 특징은 무엇보다 직접 대면해서 캔디를 주기보다는 통같은 특별한 장치 (?)를 통해 비대면으로 캔디를 줬다는 것! 어떤 가정은 2미터 사회적 거리두기 간격 까지 일일이 다 표시해놓아 아이들이 거기에 맞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 수 있었다. 우리 동네는 특별히 어린 아이들이 많아 서인지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람들 마음 이 조금 닫혔을 법도 한데, 의외로 많은 가정이 할로윈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듯 보였다. 고맙게도 말이다!
우리 동네 할로윈 장식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 탓에 아이들이 너무 뛰어놀지 못했고, 친구들과도 즐기지 못했는데, 그래서인지 할로윈 행사는 그대로 진행한단다.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한편 으론 혹시나 사람들이 모여 잘못 되지 않을까 은근 걱정스럽기도! 그럼에도 여기 사람들은 잘 지키는 편이니까(미국과는 결이 좀 다르다!) 괜찮을 거 같단 생각이 더 우세하긴 하다. 때가 때이니만큼 사람들이 기분 전환겸으로도 할로윈 장식을 집안 밖에 해 놓은 듯 보인다. 우린 고작 집 현관 입구에 국화화분 하나 놓은 게 다지만 말이다. ㅎ 무사히 행사가 잘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깊어가는 몬트리올 가을 작년 이 맘때 난 한국을 방문해 여기 없었다. 그래서일까? 올 가을 몬트리올의 단풍은 그 어느때보다 훨씬 선명하고 멋져 보이는 게? 아무튼 오늘은 아침에 비가 와서인지 가을 잎들이 더욱 선명해보였다. 그리고 공기 또한 더 깨끗하게 느껴졌고, 집에서 가까운 숲속 내음 또한 더욱 명징 하게 내 코를 자극했다. 아! 아직까지는 너무 좋다! 이제 곧 추위가 닥칠 거라는 두려움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진 가을을 즐기는 낭만이 더 우세하다! 갖가지 알록달록한 색감에, 맑은 공기에, 눈과 코를 자극하는 것들에 흠뻑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