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도쿄 여행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이라고 할 수 있는 월요일, 우린 일찍 아사쿠사로 향했다.
일찍이어도 너무 일찍이었던 건지 막상 아사쿠사역에 도착해 저 건너 보이는 '아사히 맥주' 건물과 유명하다는 시그니처 일명 '똥 모양 조형물'(원래는 건축가 필립 스탁이 '불꽃'이라고 설명했다던데...)을 사진에 담고 돌아서 센소지 절로 향하는데 어째 사람들이 안 보였다.
알고 보니 우린 입구 카미나리몬에서부터 시작되는 나카미세 거리가 아닌 그 옆길을 걸었던 거였다. ㅎ
암튼 그렇게 센소지에 도착하긴 했는데 이미 많은 이들로 붐비는 그곳에 범접하기를 포기하고 우린 되돌아 걸었다.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나카미세 거리를 걸었던 셈이었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점점 사람들은 몰려들고 있었다.
게다가 따가운 햇살과 높은 습도가 여전히 우릴 괴롭혔다.
해서 우린 시원한 뭔가를 찾게 됐고, 레몬과 자몽 주스에 아이스크림을 구입했는데 그때 조금만 옆으로 가면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단 안내를 받게 됐다.
그곳에 도착해 보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좌석까지 마련돼 우린 잠시 더위를 식히며 고즈넉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공짜로 시원한 녹차로 목을 축이고 입가심 한 건 물론 귀여운 모양의 선물용 캔디도 구입하고 딸기모찌떡까지 사서 맛본 후 우린 그곳을 떠나왔다.
아사쿠사역으로 가는 도중 무료 전망대로 유명한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옆 건물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듯 센소지와의 분위기와도 어울리는 듯한 멋진 그 건물 역시 유명한 일본 건축가 구마 겐고의 작품이라는 건 나중에 알게 됐다.
솔직히 우린 더위를 피해 무료 전망대를 즐기기 위해 그곳을 들렀던 거였는데 실내가 시원한 건 물론, 다양한 정보와 볼거리도 있어 꽤나 만족스러웠던 방문이었다.
마침 월요일이라 근처의 우에노 공원에 위치한 국립서양미술관은 문을 닫았고, 막상 운영 중이라고 해도 이런 더위 속에서 그쪽으로 가긴 엄두가 안 났던 게 사실이었다.
이번 도쿄 여행에선 더위 탓에 실외 활동은 그야말로 거의 포기한 셈이라 가 보고 싶었던 곳을 많이 놓쳤다.
다수의 뮤지엄(네즈뮤지엄, 국립서양미술관 등)과 공원(신주쿠 쿄엔, 우에노 공원 등)은 물론 숙소였던 신주쿠 근처 가부키자타워도, 다수의 맛집 등등.
대신 우린 다미안이 한 번 더 방문하길 원하는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 내 '포켓몬 센터'를 재방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곳에 들러 포켓몬 카드를 구입한 후 우린 처음으로 일본 라멘을 맛보기 위해 라멘집에 들렀다.
원래 그곳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은 대기줄이 너무 길어 일찌감치 포기했고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선택했지만 맛은 꽤 괜찮았다.
우연히 '포켓몬 카드 라운지'를 발견해 잠시 들렀지만 안으로 입장하진 않고 사진만 몇 장 찍고 돌아 나왔다.
대신 시부야역으로 향하던 중 지난번에 놓친 시부야역의 명소 '하치코 동상'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도 구경했고, 도쿄에서의 마지막 풀데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다양한 광경을 눈에 담았다.
그날 우리가 도쿄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기로 결정한 곳은 신주쿠역 근처 '타츠야'라는 소고기덮밥집이었는데, 소박하면서도 간단한 식사였지만 가성비 면에서 꽤나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서 다양한 디저트를 그저 눈으로만 담았고 우린 다소 바쁜 마음이었지만 베이커리 페이스트리와 늘 그랬듯 편의점 간식을 챙긴 후 귀환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 하코네로 향하는 일정이다 보니 미리 짐을 다 챙겨야했기 때문이었는데, 역시 늘 그렇듯 두 남자는 느긋, 나만 마음이 바빠 이것저것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고 그렇게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 밤이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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