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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도쿄 여행기 5 긴자 거리 맛집과 카페 탐방

다음날 일요일 역시 빽빽한 스케줄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예정대로라면 긴자부터 시작해 도쿄역까지 어마무시한 일정과 맛집, 카페 탐방이 바로 그것.

난 몇 달 전부터 유명하다는 '히츠마부시 나고야 빈쵸' 장어덮밥집을 예약해 뒀고, 그밖에 맛집으로 유명한 일본 디저트 가게와 커피집을 들러 저녁은 도쿄역 어딘가 쯤에서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역시 아침부터 습기를 머금은 더위와 따가운 햇살이 우리의 의욕을 꺾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에서 출발해 긴자역으로 달려가 처음 만나 장소는 '아카베노 센베이 긴자 본점'.

일본 디저트인 모나카와 센베이로 유명한 그곳에서 꽤 많은 가족 선물용 디저트를 구입하고 나서야 긴자 거리의 멋진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에 앞서 지하철을 나와 그곳으로 향하던 중 내 눈에 가장 먼저 포착된 건 긴자의 랜드마크라는 '세이코 시계탑'

 

 

그 건물 외에도 다양한 명품샵들로 세련됨이 넘치는 건물들을 보면서 참으로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다.

'하나의 거대한 자본주의 메카로군!~ 하지만 세련되고 이색적이면서도 미학적이란 건 인정!'

다행히 그날은 일요일이라 긴자의 어느 거리엔 차가 보이지 않아 더욱 건물 구경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영업시간은 10시 정도가 대부분이라 우린 한껏 상기된 표정의 여행객 혹은 담담한 현지인들 사이를 물결에 휩쓸리듯 어슬렁거렸다.

그리고 이미 영업을 시작한 디저트 가게 몇몇을 구경하다 '미스코시 긴자' 백화점 지하 식품관으로 들어갔다.

맛나 보이는 페이스트리를 보니 아침을 걸렀다는 게 생각났고, 우린 그곳에서 각자 입맛에 맞게 페이스트리와 커피, 음료를 사들고 종업원들의 안내에 따라 옥상정원으로 향했다.

우리처럼 먹을 걸 사들고 와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꽤 보였고, 우린 잠시 휴식 겸 아침식사를 마치고 그곳을 나와 다시 긴자거리로 고고씽!

 

 

다음 행선지로 정한 곳은 '도큐 플라자 무료 전망대'였다.

그런데 막상 그곳에 도착해 보니 뭐 크게 볼거리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아담하고 초록초록한 정원과 한적함이 돋보였다고나 할까? 

그렇게 해서 '도큐 플라자'를 거쳐 거리를 조금 더 배회하다 만난 곳은 '시세이도 팔러'라는 디저트샵.

실내가 정갈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며져 있어 인테리어를 구경하기만 해도 그저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이미 구입한 디저트가 있어 구경으로만 그치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이때부터였다.

구글맵이 말썽을 일으켜 우릴 종종 엉뚱한 곳으로 데려다 놓는 거다.

우린 많은 이들이 훌륭한 커피맛을 극찬하는 커피숍 '카페 드 람브르'(Cafe de L'Ambre)를 찾고 있었는데 분명 그곳인데, 커피숍이 보이지 않아 남편과 나를 애태우게 만들었다.

그리고 겨우 주변인들에게 물어 그곳을 찾았을 때의 기쁨이란!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맛있고 특색 있고 비싼 커피를 마시고 거리로 나와 다음 행선지인 장어집으로 향하는 과정이 재난의 시작이 되고 말았다.

 

 
얼음까지 커피맛이 나는 기분 좋은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