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중해 크루즈 여행 편에서 잠깐 언급했었던 거 같은데...
사실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 전 난 이미 다음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까지 다 마쳐 놓았었다.
지중해 크루즈 여행이 지난해 놓쳤던 우리 부부 결혼 2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여행이었다면, 다음 크루즈 여행은 내 생일 60번째를 축하하는 여행으로 아이들이 보내주는 거라는 차이점(?)이 있었는데, 이제부터
그 차이점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해볼까 한다.
남편의 돈은 내 돈, 내 돈 역시 남편의 돈인 게 부부지간인 것에 반해 우리 돈이 아닌 아이들이 지불해 보내주는 여행에는 분명 제약이 따른다.
아직 경제적으로 그렇게 여유롭지 못한 아이들을 배려하는 의미에서 내가 원하는 걸 덜컥 지르긴 절대 쉽지 않다는 게 바로 그 제약이다.
해서 난 올해 두 번째 가게 되는 크루즈 여행을 예약할 시 가장 비용이 저렴한 인사이드 룸을 염두에 두고 오랜 시간 가격을 첵업했다.
지중해 크루즈 여행보다 당연히 많이 저렴하되 괜찮아 보이는 여행 루트를 찾다 발견한 게 바로 '리포지셔닝 크루징'(Repositioning Cruising), 그러니까 봄부터 가을까지 지중해 지역 크루징을 마치고 캐러비안 쪽으로 이동하게 될 때 빈 배로 가느니 가격을 좀 다운시켜 승객들을 불러 모으는 그런 크루징쯤으로 보면 된다.
그런 리포지셔닝 크루징에도 여러 경로가 있는데, 그중 남편과 나는 이왕이면 헤맬 것 없이 첫 번째와 같은 로마 치비타베키아 항구에서 출발하면서 타고 싶었던 셀레브리티 엣지호에 경로도 맘에 드는 14박 스페인, 카나리제도, 포르투갈 여정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결과 가장 좋은 가격이 나온 듯 보이는 그 시점에 신나는 맘으로 예약을 했다. 세금까지 포함해 14박 인사이드 룸이 1인당 캐나다 달러 1,269.
셀레브리티호에서 가장 최상급에 속하는 'EDGE'를 이 가격에? 이쯤이면 횡재라 생각했다!!
대신 첫 번째 크루즈에서 누렸던 프리미엄 베버리지 패키지와 같은 호사는 다 포기해야만 했다. 왜냐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부담은 주기 싫었으니까.
기본 중 가장 기본, 쉽게 말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일단 예약을 마치고 난 느긋하게 기다렸다.
분명 크루즈 날짜가 임박할 때쯤 크루즈 선사에서 입질(?)이 올 거라는 기대가 있었기에 말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얼마 후 그 입질이 왔는데, 바로 다름 아닌 선실 업그레이드가 그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가격을 적어내는 한 마디로 '입찰' 형식으로 난 남편과 의논해 되면 좋고, 안 돼도 할 수 없고 하는 맘으로 인사이드 룸에서 베란다 룸 업그레이드에 1인당 캐나다 달러 310을 적어냈다.
그리고 은근히 기다리며 마음 졸였는데, 얼마 후 결과가 통보됐다.
"업그레이드되신 걸 축하합니다!"
와우! 이거 너무 날로 먹는 거 아닌가?
무려 엣지호를, 그것도 14박을 이 가격에?
우리 둘이 셀레브리티 엣지호 14박 승선에 지불한 돈이 캐나다 달러로 3, 158! 고작?
완전 로또 4등쯤 당첨된 기분이 들었었다. 당시엔! ㅎㅎ
물론 엣지호가 자랑하는 인피니트 베란다는 아니었지만 우린 만족했다.
결과적으로 비행기 요금까지 다해도 10박에 대략 초기 비용 9,900 캐나다 달러에 비해 14박에 거의 반 값에 해당되는 5,508 캐나다 달러면 괜찮은 딜로 여겨졌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 전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한 후 우린 즐겁게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고, 약 한 달 보름 정도 지나 우린 다시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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