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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이야기

몬트리올 보태니컬 가든 '빛의 정원' 축제와 꽃구경

 

 

그동안 몬트리올에 살면서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은 몇 번 가봤지만 '빛의 정원'(Jardins de lumière) 축제에는 참여해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작년 남편과 처음으로 그곳을 방문했을 때, 내년엔 다미안과 꼭 와보자 약속했는데 드디어 올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마침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하긴 하지만 신선한 공기에 무엇보다 덥지 않아 걷기에도 좋을 듯 해 시작부터 상쾌할 거 같았는데 역시나~ 그랬다.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다미안 체스수업 끝난 후 집에 가 조금 쉬다가 이른 저녁을 먹고 그곳으로 출발했다.

 

가을이 시작된 지 꽤 됐지만 우리집 꽃밭도 그렇고 그곳에도 꽃들이 아직 활짝 피여 있었다. 물론 이미 저버린 꽃들도 꽤 보였지만 그런대로 꽃밭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었고, 우린 꽃밭 속을 거닐며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만끽한 후 오늘의 메인이벤트인 '랜턴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장소를 옮겼다.

 

줄 서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 조금 서 있다 드디어 입장을 했고, 들어갈 땐 꽤나 훤했는데 금세 사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6시 반이 첫 입장인데 시간이 되기 전 이미 많은 이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었다.

 

더불어 점점 짙어지는 어둠 속에서 축제는 더욱더 그 빛을 발해 절정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이런 좋은 순간에도 이게 중국랜턴축제라 이름 붙여지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다소(?)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면서 아무튼 바쁘게 사진을 찍어댔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시간을 조금 보낸 후 집에 가자고 보채는 다미안의 청에 따라 짧은 시간에 관람을 마쳤다.

 

원래 우리 부부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인지라 어둠이 내리면 힘을 못 쓰는 편이다. 

그런 이유로 다미안의 청이 차라리 다행이라 여기며 집으로 고고씽!

 

꽃구경에 모처럼 어둠 속 여흥을 즐기다 안전하게 집으로 귀환하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는 하루였다고 안위하면서 마친 흡족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