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하는 게 뽐나는 지라 제일 럭셔리한 호텔을 마지막 날로 잡았었는데... 많이 안타깝게도 내 불찰로 완전 뒤집혀 이 호텔이 첫 호텔이 돼 버렸다.
다낭하면 '인터콘티넨탈 페닌슐라 호텔'을 최고로 치던데 이 호텔 조식포함이 품절돼 그냥 차선책으로 선택한 게 바로 '퓨전 마이아'였고, 가격은 꽤 비쌌지만 울 어머니 편하게 개인풀에서 쉬게 해 드리고 싶어 이 호텔로 결정했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개인풀은 그냥 눈요기로 끝났고, 어머니께선 이번 여행 기간 한 번도 수영장에 입수하신 적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 호텔을 선택한 것엔 추호의 후회도 없다(아니 솔직히 후회는 아니지만 아쉬웠던 점은 있었는데 옆 건물 공사관계로 조금 소음이 발생했던 건 옥의 티!).
무엇보다 하루에 2번 스파서비스를 하고 있어 우린 체크인 한 첫날부터 호사를 누렸고, 다음날 체크아웃 후 예약된 스파를 찾아 또 한 번 거하게(?) 스파를 즐긴 다음 여유롭게 꽃단장까지 하고 호텔을 나섰다는... 그것도 호텔 무료셔틀버스로 다낭에서 호이안까지 아주 편하게 이동까지~
쓰다보니 맥락을 잃어버렸는데, 지금부턴 차분하게 첫날 퓨전마이아 경험부터 적어내려가야겠다.
먼저 우리 비행기가 일찍 도착한 탓에 우린 미리 예약해둔 프리 픽업서비스를 이용해 호텔에 도착했는데 체크인 시간보다 많이 일러 기다릴까 했더니 매니저님의 배려로 일찍 체크인 할 수 있었다.
그 전에 우리가 한국인이므로 한국인 인턴 퓨저니스타를 소개해 우리의 편의를 도왔는데 상냥한 지현씨 덕에 우린 맛난 곳도 알았고, 여러 도움을 받아 참 감사했단 인사를 이 기회를 빌어 전하고 싶다.
넓고도 넓은 풀빌라에 도착한 어머니와 나는 조금 보태 운동장만한 빌라와 욕실의 위용에 만족했는데 나중에 어머니께선 너무 커 오히려 불편하다는 한 마디를 남기셨다! 정말 쓸데 별로 없는 한 마디를~ ㅎ
그에 비해 난 너무도 좋았고, 체크인후 배달된 과일접시와 지현씨의 손으로 쓴 웰컴레터까지~ 감동의 도가니!였다는!
지현씨가 알려준 곳에서 이른 저녁을 맛있게 먹고(우리 어머니 처음으로 베트남 음식 드셨는데, 보통 하이-디맨딩하신 분이신데 맛있다고 해서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호텔로 돌아올 땐 차를 이용하지 않고 휠체어를 밀고 걸어왔는데, 뭐 나에겐 힘든 일이 전혀 아니었지만 정신 없이 다니는 오토바이하며 길 상태가 별로라 쉬운 여정 또한 아니었다고 말해야겠다.
호텔로 돌아와 빌라에서 조금 쉰 다음 우린 스파를 받으러 갔는데 오늘 우리가 선택한 스파는 '대나무 회전 테라피'와 '등, 목, 어깨 완화' 해서 총 80분의 마사지였다(이곳에선 하루에 1인당 2번의 스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따로 받을 수도 있고 한 번에 묶어서 받을 수도 있게 돼 있다).
분위기 좋고 향 좋고 음악도 좋은 스파룸에서 고요함을 누리며 마사지받는 그 기분은 그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락인지라 조용한 목소리로 어머니께 거듭 확인을 했다. 어머니도 나와 같은 지 말이다! 몸은 풀리시는지, 시원하신지, 기분은 또 어떠신지...
스파를 마치고 나니 사위가 어둠에 잠겨 더욱 고요하게 느껴졌다. 더불어 세상에 어머니와 나 이렇게 단둘만 존재하는 듯 느껴졌다. 사실로 말해 이 낯선 곳엔 우리 두 모녀만 존재하는 게 맞기도 하지만 더욱 애틋함이 느껴진 것이리라~
그래서 빌라로 돌아오는 여정은 참 그윽하면서도 풍요로웠다고 여겨진다. 세상에 우리 단둘! 어머니와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절실히 느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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