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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태국여행이 남긴 것!

 

 

그동안 동남아시아에 대해선 일면 편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기에 가성비를 따지는 외 큰 메릿이 있다고 느끼지 못했던 게 진실에 가깝다는 말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그랬는데... 방콕과 치앙마이, 치앙라이를 7박 8일 일정으로 다녀온 지금 돌이켜보니, 자연친화적인면에선 내가 사는 캐나다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낄 순 없지만 음식과 색다른 정서적인 면에선 분명 다름이 있고 나름의 메릿도 있다고 생각

한다.

 

우선 메릿을 따져볼 때 가성비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다.

저렴한 물가(분위기 좋은 카페는 제외하고)덕에 잠시잠깐이나마 부자가 된 듯한 기분에 휩싸이는 건 분명 삶의 윤활유가 될 수 있을 듯 보인다.

 

그리고 적어도 나와 남편에게 태국음식은 어디서 맛봤건 다 만족스러웠고, 가격이 저렴하면 저렴할수록 어째 더 맛났던 것 같다는 착각(실은 상대적 만족감이었을 수도 있지만)까지 불러일으켰던 게 사실!

 

호텔 가격 또한 한국과 캐나다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론 저렴했던 게 사실이었고, 특히 맘에 안 들어도 팁을 줘야 했던 캐나다에서의 삶을 돌이켜볼 때 좋은 서비스를 받음에도 팁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잇점이었다.

 

반면 복잡한 방콕은 우리의 서울과 다를 바 없었고, 조금 한가했던 치앙마이, 치앙라이 역시 방콕만큼은 아니었지만 중심가는 복잡하고 정체로 차량이 밀리고 공기가 안 좋아 목이 아팠던 기억이 선명히 남아있다.

 

전반적으로 공기 좋고 자연친화적인 매력 가득한 캐나다에서 살았던 나같은 사람에게 치앙마이의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는 그다지 메릿으로 다가오진 않았지만, 좁은 골목과 아기자기함은 분명 색다른 매력으로 각인되어 있다.

 

솔직히 치앙라이는 너무 짧은 시간을 머물다 보니 제대로 감상할 시간적 심적 여유도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 외 치앙마이에서도 가고 싶었던 도이수텝산의 트레킹을 경험하지 못해 많이 아쉽지만 도심을 벗어나면 더욱 매력적인 곳이 많다고 하니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음이겠다.

 

방콕은 서울처럼 대도시다보니 다양함과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잇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만약 방콕과 치앙마이 둘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치앙마이를 선택할 거 같다.

화려함보단 수수함을, 번화함보다는 소박함을 선택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이건 어쩌면 조금 나이 든 사람의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또 해보게 되기도 한다. 만약 내가 좀 더 젊었다면 내 선택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쪽에 마음이 가는 게 사실이니까~

 

다음에 태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남편과 한국에서 치앙마이로 직행을 선택해 방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가서, 좀 더 자연 속에 머물다 돌아올 것 같다. 

 

한적한 곳에서 멍 때리기도 하면서 좀 더 깊은 눈으로 그곳을 살피고, 느끼고 싶다. 단, 공기가 안 좋을 때를 피해서!

서울과 방콕과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도심을 겪으며 내가 얼마나 공기에 민감한 사람인가라는 걸 깨닫게 됐고, 더불어 좋은 공기가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할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기에 말이다!~

 

이번 여행이 내게 남긴 것을 정리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역시 여행은 좋아하는 사람과 가는 게 맞고, 거기에 마음까지 맞는다면 더더욱 편안하고 행복한 여행이 된다는 거! 이번 여행은 남편의 숨은 재능(?)과 감춰진 약점을 알게 된 계기이기도 했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