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태국여행의 마지막 날에 도달했다.
그날 아침은 하여 눈을 뜨기가 약간 두려웠던 게 사실!
이제 우리의 여행이 마침내 끝이 났고, 그동안 누렸던 색다름과 가슴 뜀과 들뜸에 작별을 고해야 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순간에 충실하자는 '찰나주의자'인 나는 그럼에도 훌훌털고 용감하게 침대를 벗어나 조식을 먹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그리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식당으로 내려간 우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차림새로나 맛으로나 메뉴로나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호텔조식 차림에 대만족했다.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역시 전날 그랬듯 룸으로 올라가 수영복을 갈아 입고 실질적으로 우리의 마지막 유희(?)가 될 수영을 하기 위해 수영장을 찾았는데 아~ 또 햇살은 얼마나 찬란하고 예뻤던지~
직원이 와 직접 선베드에 타월을 깔아주고, 시원한 물도 컵과 함께 깔끔하게 셋팅해 가져다 주면서, "당신은 대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그러듯 예를 갖춰 대해주는 태도라니~
역시 인간은 가끔 현실을 망각하며 도취에 빠질 필요가 있다!를 여실히 느꼈던 순간이었다~ 삶의 활력소라고나 할까?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이어 수영에 몰두(?)했는데, 그동안 몬트리올에서 함께 했었던 수영실력을 반이나마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진 건 절대 아니지만 아무튼 각자 필요한 만큼 내키는 만큼 수영하기에 힘쏫았다.
그리고 물속을 빠져나와 시원한 물을 마시며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진정한 호캉스란 바로 이런 걸거야~란 만족감에 젖어 있었다고 기억한다.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말이다.
수영장에서 즐거움을 만끽한 우리는 아쉬운 맘을 과감히 접고 룸으로 돌아와 준비를 마친 후 체크아웃했는데, 역시나 끝까지 이 호텔은 우릴 실망시키지 않았으니 밀린 손님들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서도 역시~란 감탄사를 낼 수 밖에 없었음이다!
건장한(?) 여직원들의 알뜰살뜰함(택시번호를 적어 주는)을 마지막으로 우린 방콕의 도심을 빠져나가 비행장으로 향했고, 이른 수속을 마치고 검색대를 통과한 후 이런 저런 구경과 간단한 쇼핑을 마친 우리는 출출함을 느껴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공항 내 한 식당에 도착해 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주문했는데, 역시 태국의 음식은 우릴 실망시키지 않고 여전히 맛났고, 함께 주문한 수박주스와 라임주스까지 만족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말로 오늘의 이야기를 마칠까 한다.
참, 그리고 하나 더! 운 좋게도 우리가 앉은 앞쪽의 여러 좌석이 비어 있어 난 통채로 3개의 좌석에서 누웠다 앉았다 하며 완전 편안한 비행의 행운을 누렸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야겠다.
시작과 끝이 한결같이 다 좋았던, 오랜 만에 남편과 단 둘이 즐겼던, 편안하면서도 감칠맛 나고 탱탱했던 최고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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