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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어머니와 첫 단둘여행 프롤로그

여행, 여행계획이라면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내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발생했으니...

그건 바로 다름아닌 비자라는 복병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최고의 어리석음이 그것이었다!

 

얼마 전 남편과 태국여행도 했겠다, 베트남 관련 카페나 사이트 그 어디에서도 비자관련 언급(넘 당연한 얘기겠지! 대한민국 여권은 무비자 15일이니~)을 못 보았기에 방심하고 그냥 공항으로, 그것도 새벽 3시에 깨 준비하고 4시에 친정집을 출발해 졸려하시는 어머니 모시고 차가운 날씨를 뚫고 턱허니 공항 카운터 앞으로 갔더니...

 

갑자기 비자를 요구하더니 없다니까 그럼 승인 레터라도 보여달란다!ㅠ.ㅠ 이건 뭔 소리? 하면서 황당한 얼굴 지어보였더니 관리자되시는 분이 안 돼 보였는지 특별관리(?)해주셔서 겨우 맘 진정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결론인즉, 캐나다 여권을 가지고 있는 나는 비자나 아니면 비자승인을 도착해 받을 수 있는 승인레터라도 소지하고 있어야 했던 것이었다!

 

허무한 맘과 당황스런(호텔이며 예약 관련 모든 게 다 걱정거리!) 맘을 간직한 채 일단 집으로 돌아왔지만 메일로, 전화로 바꿀 건 바꾸고 미룰 건 미루느라 아주 많이, 한참을 진을 빼야 했다.

 

그렇게 해서 첫 여행계획과는 다소 달라진 계획을 가지고 첫 베트남 여행, 첫 어머니와 단둘만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찬찬히 살펴보자면 일단 검색으로 베트남비자 승인레터를 알아내 이민국에 비자승인레터  신청을 했고(3종류가 있는데 난 가장 빠른 4시간 업무처리로 US$37을 지불), 다음날인 월요일에 비자승인레터를 받았다.

 

일요일엔 업무를 안 볼 걸로 생각해 월요일이나 되어야 답을 받겠구나 했는데 서류접수를 알리는 메일이 와 얼마나 다행이고 한시름 놓았었는지~(참고로 내가 직접 접수하지 않고 대행사를 통해서 하면 가격이 훨씬 올라가더라는 말을 첨부한다! 6만원에서 14만원까지 요구했다!)

 

호텔은 첫 호이안에서의  2박 일정이 뒤로 가게 됐고, 원래 마지막 묵을 예정이었던 가장 비싼 호텔인 다낭 퓨전 마이아호텔은 그냥 그 날짜 그대로, 대신 스파 예약만 취소했다.

 

그렇게 해서 12월 1일부터 5일까지의 일정이 12월 3일부터 7일로 변경됐고, 호이안 2박-> 다낭 1박 코스가 다낭 1박->호이안 2박 코스로 바뀌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호텔예약이 취소불가로 알고 있었는데 예약했던 expedia.ca에 연락했더니 날짜를 변경해주면서 가격은 조금 더 떨어져 환불이 될 거란다! 놀랍게도!~

 

사실 그 전에 호텔에 먼저 전화해 사정이야길했는데 자기네가 변경할 순 없고 예약의뢰한 사이트에 연락해 변경요청을 하라고 알려줬다.

 

그리고 결론적으론 비행기 티켓도 취소하고 다시 발권해 비용이 더 저렴하게 돼버렸다. 

 

이런 게 바로 전화위복이란 걸까?

아무튼 맘 고생한 것과 추운 날씨에 어머니 고생시킨 것, 그 먼 인천공항까지 두 번 왔다갔다 한 것만 빼면 여행비용이 좀 더 저렴해졌으니 지나고 보면 좋은 시작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렇게 좋은 기분을 안고 드디어 3일 새벽, 예정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예상보다 많이 일찍 도착한 우리는 잠시 난민과도 같은 모습으로 인천 공항 한쪽에서 머물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비행기에 올랐다.

 

어머니는 맨 앞 사전구매좌석(3만원), 난 조금 더 지불하고(만 6천원) 어머니 좌석 바로 뒤에 앉아 둘만의 여행의 대장정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