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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14박 스페인, 카나리제도, 포르투갈 크루즈 여행(기운을 회복하다!)

생일날 먹지 못했던 맛난 음식을 며칠 지난 뒤 보상받았다.

워낙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남편이 해산물 스페셜티 레스토랑에 가길 제안한 것이다.

해서 우린 당일 예약해 제일 이른 시간에 그곳에 도착했다.

 

 

생굴과 익힌 스노우 크랩(대게), 그리고 초밥과 롤을 주문했다.

맛도 그저 그렇고, 가격도 육지에서보단 센 편이라 배가 부를 정도로 먹진 않았다.

그냥 배가 찰 정도에서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는 뷔페로 가 주문해 먹었다.

 

그리고 다음 날엔 스파에 재방문했다.

이번에는 지난번과 다르게 '조용히'란 팻말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고, 역시 효과적이었다.

가끔 소리가 올라오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날 남편과 나는 아침부터 시작해 점심 식사 후 재방문, 저녁 식사 후에도 재방문했고, 시쳇말로 완전 뽕을 뽑았다. ㅎ

 

따뜻한 곳에서 몸을 지지니 살 거 같았다.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편안해지면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남편과 나는 워낙 스파를 좋아하고 그곳 환경에 익숙한 편이라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즐기는데 이골이 났다고나 할까?

느긋하게 제대로 스파를 만끽했다.

 

 

속을 달래는 데는 다음 날 먹었던 '라멘'도 한 몫했다.

미소로 맛을 낸 라멘 국물이 식도를 타고 흐르자 그동안 서양 음식으로 끈적거림을 유지했던 내 세포가 제정신을 차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운이 났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정신과 육체가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었다.

 

라면을 다 먹고 국물에 밥까지 말아먹으니 살 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