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

14박 스페인, 카나리제도, 포르투갈 크루즈 여행(여행을 마친 소감)

 

이번 크루즈 여행은 한편으론 좋았고, 한편으론 아쉬웠다.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말해보려 한다.

 

먼저 비용적인 면에서는 이전 크루즈에 비해 엄청 가성비(대충 60% 이상 저렴했다고 볼 수 있을 듯!)가 훌륭하다 보니 이점은 완전 맘에 들었다.

물론 베버리지 패키지가 없어 맘껏 카푸치노를 즐기지 못했지만 별 불만 없다!

또한 내 의지완 상관없었지만 스파 서비스도 50% 할인된 가격에 두 번을 이용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가성비가 훌륭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항지도 평소에 접근이 그리 용이한 지역이 아니다 보니 그 또한 좋았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정취도 좋았고, 프랑스령 아작시오 역시 아담한 도시라 기억에 남아 있다.

또 어찌 보면 바닷길로 대서양을 횡단한다는 게 그리 빈번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기에 이 또한 의미가 있다 말할 수 있으리라.

 

반면 개인적 문제, 건강 상태로 인해 이전 크루즈에 비해 전반적인 만족감이 떨어진 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바다 항해 날이 많아 편하게 쉴 순 있었지만, 만약 내 정신과 육체가 온전했다면 훨씬 좋았을 거 같다.

만약 그랬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선상 활동을 즐겼을 테니까.

 

거기에 더해 아쉬웠던 이야기를 하나 더하자면, 남편과 나는 때론 기항지에서 이틀 정도를 머물면 정말 좋겠다는 이야길 여러 번 나눴다. 말이 하루지, 길게는 12시간 정도이고 짧으면 단 7~8시간만 머물다 보니 아쉬웠던 적이 꽤 됐기에 말이다.

 

그밖에 평소 한식을 유난히 고집하지 않는 나였지만 이번 크루즈에선 유독 매콤한 음식이 많이 생각났는데, 그건 아마도 병든 내 몸이 자연스럽게 내 기억을 불러들인 게 아닌가 싶다. 

지난 크루즈에서 맛나게 즐겼던 음식들이 몸이 성치 않으니 냄새조차 맡기 싫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번 크루즈에선 유난히 조식에 먹었던 빵이 맛있기도 했다. 

신선한 빵이 매일 아침 구워 나오는데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꿀과 버터를 발라 먹는 따끈한 빵이 날 많이 위로해줬다는 게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또한 신선한 통감자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뷔페나 메인 다이닝의 음식은 지난 크루즈 셀레브리티 리플렉션호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퀄리티에서나 프레젠테이션에서나 비슷비슷해 보였는데, 다른 점은 메인 다이닝이 한 곳에서 네 곳으로 확장됐다는 그 정도?

하지만 셀레브리티의 음식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고, 거기에 대해선 반론을 제기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셀레브리티 크루즈의 가장 큰 장점은 타 크루즈에 비해 승객 밀도가 낮다는 것인데, 그 점은 정말 높이 사고 싶다. 

바글바글거리는 사람들 보는 것도 피곤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선베드를 차지하기 위해 지나친 경쟁을 하다 보면 즐겁고 흔쾌한 마음이 사라질 수 있기에 그렇다.

이런 상황이 바로 진정한 크루즈 만족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이 점은 정말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언제든, 어디든 한적한 곳을 발견할 수 있는 건 축복이었다!

 

모르겠다.

크루즈 관련 유튜브를 시청하다 보면 한 크루즈 회사에 충성(?)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나 역시 그 말에 어느 정도는 동감이다.

물론 한곳에 집중하면 혜택도 있긴 하다. 셀레브리티는 캡틴즈 클럽이란 이름으로 충성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하지만 지난 크루즈 여행 때 '미래 크루즈 예약 센터'에서 진한 배신감을 맛봤기에 그들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게 됐다. 하긴 그들도 더 많은 이윤을 남기려면 어쩔 수 없긴 하겠지.

그러니 고객 스스로가 똑똑해져야 할 거 같다. 서로 비교도 해 보고, 자기 취향에 맞는, 예산에 맞는 그런 크루즈를 현명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떤 크루즈 회사를 선택하든 나와 남편의 크루즈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벌써부터 다음 크루즈 여행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흥분되니 우리 부부는 꼼짝없이 크루즈 사랑꾼이 맞다! ㅎㅎ

 

살바도르 달리 작품을 비롯해 피카소 등 여러 유명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도 크루즈의 매력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