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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

숙박예약 무료취소,이거 뭔가 잘못 된 거 아닌가요? '트립닷컴' 강력 비추하는 이유?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아무래도 숙박 업소나 항공 예약을 자주 하는 편이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나는 지금까진 주로 익스페디아를 애용해 왔는데 시간이 흐르며 숙박예약 플랫폼 사이에 가격 차이가 있다는 걸 발견했고, 그런 이유로 점차 다른 플랫폼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 보이는 에어비엔비는 아직 이용해 보지 못했다.

왜냐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복불복!"이라는 리뷰를 많이 접한 탓도 있겠지만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곳을 선택하기엔 왠지 주저되기 때문이다. 

 

여행 관련 한국 웹사이트를 검색하다 보면 추천하는 웹사이트가 꽤 여럿 있는데, 그중에서 인터파크와 아고다를 이용해 본 적이 있었다.

가격 면에서도 품질 면에서도 별 불만 없이 아직까진 괜찮다고 여기고 있다.

특히나 아고다 같은 경우 어느 시점까지는 무료 예약취소가 가능해 편리하게 여겨졌다.

 

올해 여름 남편과 다미안과 함께 한국,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와중에 더 많은 숙박 관련 사이트를 알게 됐고, 그중 트립닷컴이라는 곳에서 도쿄 호텔과 하코네 료칸을 예약했었다

이곳 역시 어느 시점까진 무료 예약취소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어 안심하고 예약을 넣었다.

며칠 지나 검색해 보니 같은 호텔 가격이 무려 30만 원가량 차이가 나 이전 예약을 취소하고 재예약을 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사정 상 호텔과 료칸 모두 예약을 취소하게 됐다.

 

그런데 환불 처리된 카드사 내역을 조회해 보니 예약 때 가격과 환불 처리된 가격이 심하게 불일치하다는 걸 발견하게 됐다.

물론 캐나다 카드로 한화를 지불했기에 환율 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단 3일 만에 가격 차가 무려 캐나다 달러로 50달러 이상이 차이가 났다(예약 $773->환불 $721.76).

점입가경인 것은 좀 더 높은 가격이었던 호텔 예약과 환불 가격 차이였는데, 이랬다.

$1,891.79->$1,711.32(무려 가격 차이가 $180.47)

$1.506.80->$1,426.97(무려 가격 차이가 $79.83)

물론 시간 차이는 3일 이상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무료 취소라는 이름 하에 호텔, 료칸 근처에도 가 보지 못한 채 생돈 300달러 이상을 손해 봤다.

 

아무래도 비정상적인 경우로 여겨져 환불 사례를 찾아보았더니 나 같은 호텔 관련 내용보다는 주로 항공권 관련 기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대개는 트립닷컴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는데, 그중 트립닷컴이 중국계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얼마 전 한국의 한 변호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기사를 접했다.

끝까지 소비자를 상대로 갑질하다 회유하다를 반복하더니 소송 당사자가 그에 응하지 않자 결국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선임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중국계 거대 여행사 갑질에 소송 낸 변호사, 김앤장과 붙었는데… (daum.net).

 

솔직히 처음엔 이 기사를 접하고 '나도 한 번 해 봐!' 싶었지만 금세 마음을 접었다.

나는 한국이 아닌 캐나다에 체류 중이고, 또 그만한 열정도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걸 기회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거 같단 일종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많은 이들이 인지해 조금이라도 '을'이 힘을 합쳐야 '갑'의 횡포가 줄어들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