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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세 모녀 마카오 여행기 5

밥을 맛있게 먹고 쉐라톤그랜드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은 후 다시 콜로안 지역에 있는 콜로안리조트로

가려는 게 계획이었는데 택시기사가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많이 답답했고, 일단 어머니와 동생은

차 안에 있기로 하고 난 뛰어가 우리의 짐을 찾았다.

 

그런데 그 와중에 택시기사가 택시비 달라고 아우

성을 치면서(다 내린 것도 아니고 엄연히 두 사람

이나 차 안에 그대로 앉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호텔도어맨에게 수 차례 중국말로 어필을 했다고

내 동생이 전해줘 나중에 알게 됐다.

 

그리고 잠깐 짐 찾으러 다녀온 사이 그는 벌써

도어맨을 통해 우리가 다른 호텔로 다시 갈 거라는

걸 알곤 택시미터를 다시 꺾고 거기에 오버차아지

를 붙혀 떡허니 40마카오달러 전표를 끊어놨다.

 

어쨌든 소통이 안 된 것이니 알았다고 하곤 우린

출발했는데 콜로안 리조트에 도착하고선 또 짐

차아지를 해서 결국 85를 내라는 걸 내가 고맙다

하면서 팁까지 5달러를 쳐 90달러를 지불했더니

그제서야 고맙다며 그는 마침내 기쁜 표정을 

지었다! 

 

절대로 잊지 못할 마카오의 택시기사들이여~ ㅎ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콜로안리조트에 체크인 한 후

어머니와 동생은 피곤하다며 침대로 곧장 직행하더니

코를 골며 드르렁하시고~

 

난 해가 지기 전에 콜로안 빌리지에 가 사진도 찍고

그 유명하다는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도 방문하려

면 서둘러야 할텐데~ 하며 조금 불안한 마음을 다독

이던 중 동생이 마침내 눈을 떴고 어머니께선 피곤

하시다 해 우리끼리만 다녀오기로 했는데 결론적으론

아주 잘 한 결정이었다는 걸 곧 깨닫게 됐다.

 

문제의 콜로안빌리지까지는 택시를 타야했는데

콜로안리조트는 조금 외진 곳이다보니 시내 중심에

비해 택시를 보기가 거의  가뭄에 콩 나듯!

기다리다 지친 우리에게 호텔 도어맨이 바로 그곳

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해 우린 버스를 타기로

했고, 거의 20분을 기다린 후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런데 분명 11번째 스톱이라 도어맨이 알려주었고

나 역시 눈 빠지게 알림판을 보고 있었음에도 아뿔사!

우린 그만 내려야 할 곳을 놓치고 말았다는 거 아니

겠는가?

 

속으로 '스튜핏!'을 수 없이 되내이며 2 정거장을

지나 내린 우리는 지난 악몽을 떠올리며 바로 택시

를 타려고 했는데 이 노므의 택시는 어디에고 보이

지도 않는 거다. 그리고 택시 정류장 역시 눈 씻고

찾아봐야 찾을 수가 없고 말이다~ㅠ.ㅠ

 

할 수 없이 반대편에서 오는 버스를 잡아 타고 정신

줄 똑바로 챙긴 동생과 나는 겨우 제대로 내리게 됐고

그제서야 콜로안빌리지라고 해 번화할 줄로 생각한

건 우리의 착각이었을 뿐이라는 걸 금세 깨닫게 됐다.

 

말 그대로 어촌인 콜로안빌리지는 볼 게 없어도

그렇게 없을 수가 없는, 만약 그 유명한 에그타르트

본점이 없다면 과연 이 동네에 사람들이 오겠는가?

싶을만큼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그런 곳이었음을

고백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한적하고 인적 드문 곳을 즐기기

도 하고, 나 역시 그런 사람에 속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 먼 곳을 사람들이 찾아 올 땐 그래도 뭔

가 볼거리라든지 아님 최소한 사람을 끌만한 어트

랙션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또 떠오르

게 만든 곳이 바로 그곳이었다!

 

일단 로드 스토우즈에서 에그타르트 3박스와 밀크

티를 사들고 우린 밖으로 나와 그래도 어촌 주변을

조금 걸었다. 그러다 수질로나 분위기로나 너무도

실망스러운 그곳을 벗어나기로 결심하곤 마지막 

보루인 성자비에르성당을 찾았다.

 

그곳 역시 사진으로 볼 때보다는 훨씬 아담한

사이즈의 성당으로 바로 그거 단 하나만 우뚝 존재

하는 그런 곳이었다.

 

워낙 점심을 거하게 먹어서인지 허기도 느끼지 못한

우리는 어머니 드릴 또 다른 매캐니즈푸드 바칼라우

크로켓을 사들고 곧바로 호텔로 향했다.

 

호텔까지의 여정을 위해 택시잡기에 들인 노력과

시간에 대해선 생략하겠다. 워낙 사람들이 잘 안 찾

는 곳이다 보니 택시잡기 또한 쉽지 않았다는 정도

에서 끝내기로 하고...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어머니께 정말 안 가시기로

결정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말을 수 차례 건넸

고, 그렇게 우리의 마카오에서의 3번째 밤이 다소

아쉽게 깊어갔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