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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세 모녀 마카오 여행기 4

마카오의 아침이 밝았고, 우린 어제 밤 약속한대로

일찍 일어나 수영장으로 향했다.

 

그동안 수영이 고팠던 난 수영을 하고 어머니와

동생은 자쿠지에서 몸을 지지기로 했고, 그래서

그렇게 하긴 했는데...

 

내가 캐나다에서부터 사간 어머니를 위한 튜브

가 공기를 많이 넣다보니 그만 뻥~ 터지고 말았고

그럼에도 사용할 순 있었지만 어머니께서 찬물에

들어가시길 원치 않아 결국 그냥 짐만 되었을 뿐

이라는 아주 슬픈 소식을 전하며 오늘의 이야기

를 시작해야겠다!ㅠ.ㅠ

 

 

 

수영장에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우리는

룸으로 돌아와 열심히 준비한 후, 짐은 호텔에

맡기고 매캐니즈 요리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리고 어제의 식당 찾기 악몽(?)을 되새기며 다시

택시를 외치려는 찰나, 동생 왈 "어제 그쯤이면 걍

걸어가지 뭐~".

 

그런데 많이 양보한 내 동생의 선의에도 불구

하고 구글맵은 또 다시 배신을 때리고 말았으니~

아니, 어쩌면 구글맵 탓이 아니라 도로 사정 탓?

그것도 아님 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내 탓?

암튼 이런 저런 탓에 우린 갤럭시 호텔 앞에

도착해 불과 몇 백 미터를 앞에 두고 다시 택시

에 오르고야 말았다는 거 아니겠는가?

 

게다가 설상가상, 아무 상관 없는 영화배우 빰치게

잘 생긴 갤럭시 호텔 도어맨의 엄청난 도움에도

불구하고 나쁜 택시기사를 만나 결국 원하는 곳도

못 찾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또 터지고야 말았고.

 

 

 

말이 나와 말이지만 얼굴은 울 나라 배우 누구랑

닮은 꽤 젊은 기사는 정말 자기도 몰랐던 것인지

아님 자기 편의(엉뚱한 근처 어딘가에 우릴 내려

주고 자기 택시 주차한 후 바로 앞 맥도널드로

들어가더라는~)에 의해 우릴 내팽겨친 것인지

여전히 그건 큰 의문으로 남아있다.

 

실은 휠체어까지 탄 나이든 분을 남기고 자기

편의로 맥도널드로 들어간 거라곤 믿고 싶지 

않은 게 더 강하지만~ 진실은 오로지 그만 알

듯!!

 

타이파 빌리지 안에 있고 근처에 분명 표시는 있

는데 주소도 못 찾겠고 암튼 우린 거의 40-50분

을 뱅뱅 돌다 나만 또 따로 식당을 찾아나서다

결국은 포기! 근처의 다른 매캐니즈식당으로 들

어가게 됐는데~

 

 

위에 보이는 친절한 웨이터는 미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 영어도 유창했고 계단 앞에서 휠체어에 타신 울 어머니를 번쩍 안아 휠체어에 앉혀 드리는 선행까지~ 나쁜 기사를 잊을만큼 마카오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아주 고맙고 또 고마웠던 분!

 

전화위복이라고 우린 철썩같이 믿고 싶었다는

웃지 못할 후문을 또 남긴다! 말하자면, 가격은

좀 쎘지만 넘넘 맛있는 요리를 먹고 분위기까지

매우 훌륭한 곳에서 기분이 한층 좋아져 그곳을

나왔단 얘기다.

 

그런데 또 다른 복병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으니

문제의 영어 안 통하는 마카오의 또 다른 택시

기사가 우리 세 모녀의 업된 기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슬픈 이야기로 오늘의

이야길 마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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