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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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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해학과 짠함이 넘치는 ‘조선왕조실톡’ 4권 조선의 역사, 아니 어찌 보면 세상에 존재했던 많은 왕조의 역사에는 길운보단 비운이 더 많이 깃들었었고, 그 내막을 면면히 살펴보자면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보단 떨치고 싶었던 순간들이 더 많았음을 우린 알고 있다. 언필칭 안타깝고 부끄러운 역사 되시겠다! 조선 500백년 역사 중 가장 수치스럽다 여겨지는 두 호란, 즉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조와 그의 아들 소현세자, 그리고 인조를 이어 왕위를 물려받은 효종까지 2대의 이야기를 때론 발칙하도록 흥미롭게, 때론 짠하게 엮은 이 책은 작금 만인의 필수항목인 스마트폰의 ‘톡’으로 꾸며졌는데 이는 역사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들에겐 물론 역사를 외면하는 다수의 독자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라 여겨진다. 엄밀히 ..
가슴이 뻥 뚫린듯 후련해지는 책 ‘상류의 탄생’ 오늘날의 한국 현실을 속 시원하게 일갈하고, 진정한 ‘상류’에 대한 꼼꼼한 예시 및 앞으로 한국이 진정으로 내면이 상류인 국가가 되기 위한 방법론까지 친절하게 풀어놓은 이 책을 운 좋게도 만나게 된 건 바로 백 몇 년만의 더위로 온 국토가 몸살을 앓고 있던(물론 여전히 앓고 있지만) 며칠 전의 일이었다. 리뷰어를 모집하는 소개에서부터 평소 내가(참고로 난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해외동포라는 사실을 먼저 밝힌다) 느끼고 안타깝게 여겼던 한국의 적나라한 치부를 들춰내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읽고 싶었던 이 책을 받아든 기쁨은 마치 어린 시절 먹고 싶었던 과자를 얻은 것 마냥 날 흥분시켰고, 내용을 들춰보곤 ‘아! 이렇게 나와 생각이 같으신 분이 계시다니~’하며 막무가내로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음을 먼저 고..
음식과 레스토랑과 사람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레스토랑에서" 책 '레스토랑에서'는 음식에 관해, 또 사람에 관해, 거기에 역사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들로 가득한 책이다. 일종의 종합선물셋과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그의 책을 읽다보면 한동안 TV에서 한참 주가 높았던 한 프로그램이 떠오른다."알쓸신잡"(알아도 쓸모 없는 신기한 잡학사전)이라는 프로!그 프로그램이 주는 미덕은 너무 거창한 담론이나 해박하고 아주 심오한 지식이라기보다그냥 알고 있으면 어디 가서 크게 꿀리진(?) 않을 것 같은, 그러면서도 살아가면서 한 번 쯤은 흥미를 느낄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지식들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인데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라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 이 책에는 우리가 도무지 음식과 연관 지을 수 없는 시대의 사상가 혹은 작가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