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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이야기

버섯 축제 참관기

 

구독하는 '몬트리올 패밀리즈'라는 웹사이트에서 소개하는 '버섯 축제'에 맘이 꽂혀 그곳에 다녀왔다.

나처럼 버섯에 관심 많은 다미안과 남편과 함께.

또 한 가지 함께 한 게 있으니, 그건 바로 지난 토요일 근교에 가 채집해 온 버섯 몇 종류!

 

그전에 가져온 버섯을 책과 일일이 대조해 보고, 학명을 검색해 보고, 한국 사이트도 찾아 확인해 보고, 여러 단계로 검증(?)을 해보긴 했다.

그 결과 완전 100% 확증이 가는 버섯은 버터에 구워 먼저 시식도 해 봤다.

그리고 그중 일부로 파스타도 만들어 가족이 다 나눠 먹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미심쩍었던 두 종류가 있어 그걸 들고 그곳을 방문했다.

 

 

세인트-로렌스 강과 접해있는 그곳은 귀여운 빌리지로 근처에 유명 세젭(John Abbott Cegep)이 있고,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꽤 오래전 다미안이 5살쯤이었을 때 남편과 함께 가 브런치를 먹었던 기억이 있고, 퀘벡의 작은 마을들이 흔히 그렇듯 참 아기자기했던 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역시 내 기억이 맞았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말이 '버섯 축제'지 사실 버섯과 관계없는 부스가 훨씬 더 많았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아이들 놀이거리가 더 많아 보였던 게 사실이었다.

그중엔 뱀과 쥐 같은 동물들을 만져보고 목에 둘러보는 체험도 있었는데, 다미안도 그걸 해 보겠다고 해 사진을 찍어줬다.

 

막상 버섯 부스는 두 서너 곳이었는데, 내가 가져간 버섯을 보여주니 저마다 말이 조금 달라 헷갈리긴 마찬가지. ㅎ

그중 교집합을 내고 내가 조사한 것까지 플러스해 결국 별 볼일 없는 버섯은 즉석에서 처리해 쓰레기통 행!

그리고 여기저기 좀 둘러보다 다미안이 원하는 아이스크림(2 스쿱에 무려 10달러!)을 사주고 경치 구경, 사람 구경하다 돌아왔다.

 

그래도 다미안과 함께 집에만 콕 박혀있지 않고 함께 액티비티를 즐겼으니 그걸로 만족한 하루였던 건 확실하고, 버섯에 대한 공부도 됐으니 그걸로 충분했던 하루로 기억될 듯싶다!

더불어 남편도 흥겨워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