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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이야기

초가을 같은 늦여름을 만끽하며 삶의 오묘함을 느낀다!

벌써 이곳은 초가을 느낌이 물씬하다!

코끝에 가을 내음이 맡아진다.

그래서 요즘 기분이 참 좋다!

 

 

지난주에는 아주 오랜만에 다미안을 못 봤다.

아니, 정확하게는 늘 금요일 밤엔 우리 집에서 잠을 자는데 금, 토일을 못 보다 일요일 늦게야 봤다.

몬트리올 시내에서 개최된 '오타쿠통'(Otakuthon) 축제에 참석해서다.

일본 만화나 캐릭터 복장을 하고 일본 문화를 즐기는 축제인데, 삼일 개최 동안 삼일을 참석했다.

그곳에 입고 갈 옷을 준비해 달라고 천과 옷을 가져와서 내가 직접 잘라 조끼를 만들어줬다.

바지엔 하얀 장식물도 달아주고, 천으로 노란 끈도 만들어줬다.

 

일본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루피 복장을 하고 가겠다고 해 만들어봤다.

 

 

다미안이 없는 김(물론 다미안과 함께 갈 수도 있지만 요즘은 별로 반기지 않으니)에 남편과 나는 모처럼 교외로 나갔다.

처음 가보는 트레일을 따라 가다보니 처음 보는 버섯도 많이 보였고, 암튼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을 벗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집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드넓은 자연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 되었다.

물론 우리 동네도 시내와는 조금 떨어졌지만 바로 5분이면 숲길 트레킹도 있고, 여기저기 자연천지라 평소 눈호강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다미안 방학 시작한 후 공교롭게 남편과 내가 다니는 스포츠 컴플렉스 수영장도 청소로 두 달간 문을 닫아 수영을 YMCA로 옮겼다.

그곳은 사우나와 자쿠지도 있어 사우나 매니아인 난 첨엔 많이 기뻤다.

헌데 사우나에서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 그게 조금 짜증이 나기도 하고, 우리가 늘 수영하던 곳과 다르게 수영장 안에 정화시스템으로 웨이브가 심하게 일어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수영 마치고 사우나실에 들어서는 그 기분을 놓치 못해 일주일에 세 번은 꼭 가고 있다.

덩달아 다미안도 우리랑 함께 가서 수영을 즐기고 있다.

스포츠 컴플렉스엔 시간 상 맞지 않아 수영장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방학이기도 하지만 YMCA는 놀거리가 많으니 다미안이 아주 좋아한다.

더불어 다미안이 그동안 쉬고 있던 수영을 다시 시작해 수영실력이 나날이 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미안과 함께 하는 시간이 참 좋다.

동시에 다미안이 없는 주말엔 남편과 주말다운 주말을 보낼 수 있으니 이 또한 좋다.

오묘하게 공존하는 감정을 손주녀석 갖은 분들은 다 공감하실 거로 믿는다.

있을 땐 너무 좋고, 없으면 그 또한 홀가분함이 느껴지는 오묘한 아이러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