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공주’를 좋게 보았던 지라 은근 기대하고 영화 감상을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영화에 몰입되진 않고 이거 뭐지?
새로운 거야? 아님 내가 못 따라가는 거야? 그것도 아님...
하다 결국 영화가 불친절했던 거라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세 명의 주인공들의 우상이 제각각이라는 거,
그것도 그럼직하고, 조금 이해가 안 됐던 것들도 맞추려고 노력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지만 여전히 시원치 않은 그 뭔가가 날
괴롭혔다.
이 영화는 아마도 감독이 관객을 너무 과대평가한 결과물인 듯 보인다.
불친절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일일이 다 보여주지 않아도 관객들은
잘들 알아서 알아먹을 것이다! 라고 역설하는 듯 영화는 뭔가 분명치
않게 건너뛰고 뭔 말인지조차 알아먹기 힘들었다.
그리고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은 그렇다고 쳐도 주인공들의 심리변화
혹은 은유를 따라가기 벅찼다. 이게 나만 그렇게 느꼈다면 나만의 문제
겠는데... 영화 감상 후 검색해보니 나처럼 알쏭달쏭 뭔지 잘 모르겠단
반응이 대다수인 듯 보였다.
뭐 그렇다고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고 싶진 않다.
사람마다 기준과 감성의 차이가 존재하는 거니까.
그리고 예술 중에서도 영화란 장르는 감독의 예술이 맞는 거니까
그의 취향과 의도도 존중하고 싶다.
하지만 대중을 상대로 상업적 흥행을 바라는 감독이라면 대중의
니즈를 나 몰라라 할 순 없다고, 아니 그래선 안 된다는 생각은 든다.
그런 점에서 차라리 끝까지 웃기겠다 작정한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
이나 어리석고 미약한 인간들의 우상을 통렬히 보여준 장재현 감독의
‘사바하’, 그리고 위선적 인간들의 블랙코미디를 조근 조근 보여준
이재규 감독의 ‘완벽한 타인’은 뚝심 있고 영리한 영화란 생각이 더
절실해졌다.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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