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시대극, 하나는 현대극이지만 두 드라마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이 하늘이어야 한다’라는 인간존중을 이야기한다는.
‘녹두꽃’이 양반들과 양반 아닌 자들의 대립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인간존중이나 ‘봄밤’에서 세상의 눈으로 봤을 때 결점
없는 권기석이나 미혼부 유지호나 실은 다를 게 없고 오로지 사람
그 자체로만 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하늘이어야 한다’라는 말은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볼 때
그(혹은 그녀)의 배경, 즉 학벌, 생활수준, 외모 등과 같은 외적
인 요소는 배제하고 오직 그 사람 자체만으로 귀하게 대접해야
한다는 뜻이니 이 두 드라마는 작금 우리가 잊고 사는 ‘사람이
먼저’라는 귀한 가르침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라 생각되는 것이다.
또한 사랑이란 코드를 통해, 출신성분을 뛰어넘고 개과천선하는
인물의 성장을 통해 진정한 자존감에 대한 고찰 역시 두 드라마
는 갖추고 있는데, 이 역시 사람이 하늘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요소라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심장하다.
그럼 이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현실사회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사건사고들은 우리가
마땅히 지켜야할 인간존중을 망각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다보니 갑질, 살상 같은 타인에 대한
위해는 물론 배금사상에 깊이 물들어 인간을 목적이 아닌 오직
수단으로만 보는 부박함이 여기저기서 목도되는 거 아닐까?
그런 점에서도 이 두 드라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제발 사람을 보라고, 또한 존중하라고. 그리고
내가 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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