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탕자가 오늘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온갖 악행을 행하던 이가 개과천선해 새롭게 세상을 보고
느끼고 선행하는 이야기는 늘 나를 가슴 뛰게 하고, 그게
바로 인간의 조건이라 여기기에 그런 스토리에 천착하게
된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영화 ‘아저씨’를 좋아했던 이유도 그것이었고, 영화 ‘아저씨’
를 만들었던 이정범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 역시 그와 같은
이야기라 참 좋게 보았다.
그리고 또 하나, 세월호 사건을 가지고 이렇게도 영화를 만들
수도 있구나! 하며 다시 한 번 어른들의 잘못으로 삶을 마감
하게 된 어린 영혼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이 영화의 미덕이라 생각된다.
솔직히 말해 자식을 기른 어미의 입장에서 세월호 사건은
참 가슴 아픈 사건이었지만 하도 정치권에서 그걸 두고두고
우려 드셔서 급기야 영어식 표현으로 ‘sick and tired’ 했던
게 사실이었기에 말이다.
영화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영화는 우리 기성세대들의 잘못으로 인해 어린 영혼들이
희생당하는, 비록 그들이 어른 흉내를 내며 겉으로 쎈 척
해보여도 결국 여린 감성에 상처 받은 이야기를 보여주며
우릴 숙연하게 만든다.
더불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 즉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단지 수단으로 대하는, 인간답지 않는 인간 군상들과
그런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의 부조리 역시 늘 우리에게
자극과 각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소재라 흥미로웠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영화 흥행에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듯.
영화에 나왔던 소녀 미나의 마지막 대사가 자꾸 생각난다.
“어른 같지도 않은 것들이~”
진짜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야겠다! 또 결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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