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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이야기

몬트리올 근교 Mount Saint-Bruno주립공원

 

 

몬트리올은 물론 근교엔 큰 산이 없다. 대신 나즈막하면서도 걷기 좋은 공원이나 산들이 꽤 많은데, 그 중 생브루노국립공원(실은 주립공원인데 퀘벡에선 다 '국립'을 붙인다! ㅋ)을 지난 봄에 찾았다.

 

퀘벡엔 호수가 엄청 많은데 아니나다를까 이곳에도 큰 호수가 세 군데나 돼 남편과 나는 호수 주위를 돌아 10킬로 이상을 산책했는데, 코스도 그다지 힘들지 않고 무엇보다 그날은 날씨도 시원해서 상큼함과 청명함을 간직한 국립공원에 흠뻑 빠져버렸다.

 

 

곳곳에 호수를 감상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일요일임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 유유자적하며 조용함 가운데 진정한 힐링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오고 가는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친절함을 보여줬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도 꽤 많이 보였고, 특히 어린 아기들을 우리랑은 다른 방식으로 엎든지 들쳐매고 하이킹하는 부모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했다.

 

푸릇푸릇 완전하게 피어오른 녹색 세상을 눈에 담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하루였다.

 

 

생전 첨 본 노란빛의 연꽃!

 

 

마지막 쉼터에선 남편과 나도 호수를 바라보다 긴 심호흡을 해 보며, 그렇게 하염없이 시간을 죽이며(실은 명상 혹은 멍때림) 앉아있다가, 또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도 있다가, 자연과 하나됨이 바로 이런 거구나~란 편안함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요즘 부쩍, 나이듦이란 단어는 어쩌면 많은 걸 내려놓고 자신이 돌아갈 곳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는 자연에서 왔기에 내가 돌아갈 자연을 찾는 건 진정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