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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10. 기항지 그리스 '올림피아'(Katakolon) 겉으로 보기엔 마냥 평화스러워 보였던 올림피아. 지중해와 아드리안해를 넘나들며 크루즈에서 생활한 지 어느덧 6일째. 지금까지는 날씨가 너무도 축복이었다. 다소 덥기도 했지만 주론 따스한 햇살에 감사한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날도 우린 기항지 선택관광을 결정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경제위기로 힘들어하는 그리스에 미력이나마 도움을 주자는 것, 또 한가지는 어제 못해 본 지중해 바다수영을 해변에서 여유롭게 해 보자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래도 그리스하면 빼 놓을 수없는 올림픽 본고장인 '올림피아 고대 유적지'를 방문해 보자는 것이 그것이었다. 비용은 1인당 미화 99달러로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두 장소라는 점과 그리스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흔쾌히 결정했다. 큼직한 투어버스를 타고 우린 먼저 '올..
브런치북을 발간했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드디어 북으로 만들어 발간했습니다. 지중해 크루즈를 비롯해 여러 이야기를 차례차례 담을 예정입니다. 계속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브런치북] 크루즈 여행 이야기 (brunch.co.kr)
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9(기항지 선택관광) 매일 아침, 룸에서 눈을 뜬 후 바라보는 바다 광경은 그야말로 가슴을 뚫어주는 활력소였다! 새 날이 밝았다. 전날은 한껏 기분이 좋은 날이었는데, 코토르라는 기항지가 참 맘에 들었던 것도 한 이유지만 그날 저녁 식사로 먹은 생선요리가 근래에 맛본 최고의 생선요리라는 것도 한 몫 했다. 그렇게 전날의 흡족함을 간직한 채 눈을 떠 보니 배는 그리스 '코르푸'를 향해 항해하는 중이었다. 오늘로 크루즈 여행 닷새째. 크로아티아 '듀브로브니크'와 몬테네그로 '코토르'에선 자유여행을 선택했었지만, 오늘 방문하게 될 그리스 '코르푸'에선 기항지 선택관광을 하기로 남편이 어제 예약을 해놓았다. 바로 '바다수영과 비치 방문'이었는데, 일찌감치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한껏 기대감에 차 극장(선택관광 인원이 많다 보니 늘 ..
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8(크루즈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이번 이야기에선 지중해 크루즈에만 국한되지 않는 전반적인 크루즈 여행에 관한 것과 제대로 크루즈를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일전에도 잠깐 언급했었지만 내 인생 첫 크루즈 여행은 2010년이었다. 당시 캐나다에 체류 중이셨던 친정어머니 칠순잔치를 축하하기 위한 여행이었는데, 어머니 생신날보다 다소 앞당긴 8월 15일 나와 동생은 어머니를 모시고 캐러비안 웨스트 7박 8일 일정을 시작했다(아버지는 여행을 원치 않으셨고 남편 역시 혼자 끼기가 뭐했는지 여자들끼리 즐기라고 양보했다). 2010년 우리가 선택한 크루즈사는 '로얄 캐러비언'이었고, 배 이름은 '심포니 오브 시즈'(Symphony of Seas)였다. 코스는 미국 마이애미항구를 시작으로 해서 바다를 항해한 후(2..
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이제 브런치에서 계속 즐겨주세요! 혹 제 공간을 꾸준히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을 위해 이 글을 올립니다. 제가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다녀온 지중해 크루즈 여행, 그리고 이미 다음 크루즈 여행을 계획 해 놓았기에 크루즈 여행에 관한 글이 주를 이루게 될 거 같습니다. 또한 해외생활하면서 느꼈던 소회와 그동안 웹소설 작가로서, 영화 관련 컬럼니스트로서 활동했던 저의 이력에 따라 글의 성격이 형성될 듯합니다. 계속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꿈꾸는 노마드 이밤비의 브런치 (brunch.co.kr)
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7(내 맘 속 최애지는 바로 이곳! 몬테네그로 '코토르') 다음 날 눈을 떠 발코니 커텐을 젖히니 우리 눈 앞에 비경이 한껏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물안개와 어우러진 묘하고도 신비로운 기운이 순간 우릴 감싸 우린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감탄의 눈빛을 교환하고야 말았다. "와우!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지 않아?" 난 눈빛에서 그치지 못하고 소릴 내질렀고, 남편이 자못 흥분한 어조로 되받아쳤다. "그러게! 내 생애 최고의 풍경이라고 기꺼이 받아들이겠어!" 우린 이렇게 그날의 시작점에서부터 흥분했다. 마치 이 세상을 떠나 또 다른 세상에 도착한 듯 한껏 천진난만함을 견지한 채 희열과 도취를 즐겼다. 몬테네그로라는 나라. 전에 한 두 번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번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면서 '코토르'라는 도시는 첨 들어봤다. 기껏해야 크로아티아 끝자락에 인접한 크루즈 기항..
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6(첫 기항지 크로아티아 '듀브로브니크') 저 멀리 일출이! 하선 전 배 안에서 찍은 듀브로브니크 모습이다. 오! 드디어 첫 기항지에 도착했다! 우리의 첫 기항지는 '왕좌의 게임'에 미친 사람들은 물론 유럽인들의 최애 휴양지라는 '듀브로브니크'였다! 설레는 가슴을 애써 부여잡고 남편과 나는 하선했다. 크루즈에서 사용하는 신분카드이자 크레딧카드인 셈인 '선상패스'를 찍고, 모자까지 벗어제치며 내 얼굴을 확실히(승하선 때 보안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보여주고 나서. 일단 약간의 축축함과 찬란한 햇살을 동시에 내뿜는 듀브로브니크의 첫인상은 좋았다. 여행을 하다보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고, 그게 여행지에 대한 인상까지 좌우한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일단 화창한 날씨는 여행지에 대한 인상에 큰 덤이 될 수밖에 없다. ..
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5(크루즈라고 다 같은 크루즈가 아니다!) 찬란한 하늘과 구름, 바다는 크루즈 내내 또 다른 메뉴였다! 지난 번 낭만을 이야기하며 내일의 태양을 꼭 먼저 영접하겠다고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그저 희망사항이었을 뿐이었다. 한 마디로, 편하게 푹 잠에 취해 눈을 떠보니 벌써 해돋이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는 얘기다. 하지만 앞으로 10일이나 더 남았는데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우린 기꺼운 맘으로 아침식사를 위해 뷔페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식사후에는 남들처럼 수영복 입고 선베드 하나씩을 차지하곤 유유자적함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건 절대 연출이 아니었다! 정말 속세를 벗어난 건 아니지만 마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 듯(아니 여행기간인 2주 동안은 실제로) 홀가분한 심사를 견지했다. 참, 그 전에 우린 선상에서 온 종일을 보내는 오늘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