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 공부를 하고부턴
드라마를 그저 즐기게 되지 않는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겠지만...
공부라는 매의 눈으로 드라마를 관찰하게 되면서
예전에 그저 달달하게 보던 장면도 클리쉐 투성이로,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극치로만 보인다.
그러면서 정작 내 대본을 쓸 땐 할 수 없이(정말일까? 대안이 정말
없는 걸까?) 가미하게 되고... 씁쓸하다 몹시!!
요즘 시작한 드라마, 또 그 전의 드라마
마음을 적시거나 통쾌한 웃음을 주는 것보단
유치찬란해 보기 민망하거나 성형에 쩐 여배우, 남배우들의
외모에 눈이 가 도저히 제대로 감상이 안 되는 드라마 일색이다.
하나하나 예를 들어 보자면
먼저 '진심이 닿다'
제목의 진심이 여배우의 본명과 같아 이중적 의미를 부여한 것까진 좋은데...
아직 어린 나이에 과한 성형으로 무장한 유인나란 배우의 어색한 얼굴이
압도적으로 화면을 차지해 보기 여간 거북한 게 아니다!
거기다 클리쉐 일색인 대사와 장면들... 심한 말로 보기가 역겨워 보다 말았다.
그리고 '왜 그래 풍상씨'
이 드라마의 의도는 참 좋다! 가족간 사랑을 재확인한다는 의도는 좋은데
역시 대사와 장면들이 너무 진부하다. 그리고 정신 사납다. 몹씨도!~
현실에선 이보다 더한 일이 일어난다는 거 잘 알지만 드라마에서까지
이런 걸 봐야하나~란 한심스러움이 가슴을 짓누른다.
'황후의 품격'
품격이 언제부터인가 제대로 추락해 아무 데나 품격이란다.
도대체 무슨 품격을 말하는 건가?
개연성 제로에 시청률을 의식한 게 너무도 확실한 장면들하며
역시 식상한 소재와 장면들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 밖에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나 '하나뿐인 내 편' 역시 진부하긴 마찬가지.
늘 뻔한 설정에, 늘 뻔한 스토리에, 늘 뻔한 전개에, 늘 뻔한 장면까지...
게다가 스토리가 오리지널도 아니고 일본만화 혹은 드라마 우리나라 만화에서
비롯된 윤색이 많아지니 이러다 우리나라 드라마 앞날이 어찌될까 그 걱정이
앞설 지경이다.
물론 내가 아직 보지 못한 드라마 중 괜찮은, 훌륭한 드라마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공중파와 유명 케이블 기대작이라는, 그리고 시청률 꽤 좋은
드라마조차 내 눈엔 한 없이 지루해 보이니 이를 어쩐다?
드라마를 안 보면 되지 않느냐고?
그럴 순 없다! 좋은 드라마를 쓰기 위해 가족을 떼어놓고 일부러 멀리 가
공부까지 한 마당에 그럴 순 없지 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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