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엔 다미안을 데리고 생전 처음 가 보는 몬트리올 북동지역 공원을 향했다.
이름은 'Frédéric-Back Park'
그곳에선 '연 만들어 날리는' 액티비티가 무료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한국인 가족들도 꽤 보였다.
난 최근에서야 알게 됐는데 이곳 몬트리올 패밀리와 아이들을 위한 액티비티를 친절히 소개해주는 'Montreal Families'라는 웹사이트가 있다.
사실 그전에 본 적은 있었지만 활용할 생각을 못 했었는데 어쩌다 구독을 하게 됐고 그 후론 간간히 액티비티를 소개해줘 다미안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됐고, 이번 여름 방학 기간에도 역시 자주 활용할 거 같단 예감이다.
지난번 몬트리올 과학축제도 그곳을 통해 알게 됐고, 지난 주말 몬트리올에선 일본 거리음식 축제가 있었는데 토요일에 다미안이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 참석하느라 갈 수가 없었고, 일요일에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더니 다미안이 '연 만들기'를 선택했다.
원래 처음엔 '연 만들기'에 조금 시큰둥했지만 일본 거리음식 축제는 장장 몇 시간을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기에 그걸 알려줬더니 기다리기 싫다면서(일본에 관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ㅎ) 차선책으로 이걸 택한 거였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 내가 줄 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놀이터에서 놀기 바쁘더니 막상 순서가 돼 연 만들기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받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태도가 180도로 변해버렸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연을 만들더니 완성된 연을 보자 흐뭇해하면서 당장 연 날리기 현장으로 달려가자고 했다.
드넓은 들판에 갖가지 연들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는데 그중엔 전문가들의 포스가 느껴지는 연들도 꽤나 보였다.
처음 가 본 그 공원에는 야생화과 더불어 쾌적한 선베드에 파라솔,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도 함께 놓여 있었다.
그리고 진짜 전문가들이 텐트까지 마련해 대형 연을 날리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다미안 덕분에 남편과 나는 처음으로 이 공원을 방문하게 됐고, 좋은 구경까지 해 한껏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다음엔 또 어떤 액티비티로 다미안과 함께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흔쾌함으로 가득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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