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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다시 온 바르셀로나 둘째 날 2 '카사 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 공원'

이번 바르셀로나 여행에서는 바르셀로나 최대 명소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 방문은 그냥 스킵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신혼여행을 떠났던 2002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 2025년 완공을 기약하고 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언젠가 다미안과 함께 방문해 감동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2002년 방문 때 유일하게 기억나는 명소였지만 워낙 오래된 기억이기도 했고, 공사가 계속 진행돼 왔으니 진척된 걸 확인하고 동시에 외부만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기로 하고 우린 그곳으로 향했다.

물론 '카사 바트요'를 나온 후 '카사 밀라'를 지나 그곳 역시 외관만 사진으로 담기로 하고 말이다.

 

역시 곡선으로 이루어진 카사 밀라 모습.

 

역시 겉모습부터 대단한 위용감을 자아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면모가 두드러졌다.

한 마디로 입이 떡! 벌어진다고나 할까?

또한 이름값에 걸맞게 그 앞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온갖 국적의 사람들과 언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우린 되도록이면 인파를 피해 조신하게 사진을 찍고 서둘러 현장을 떠나 근처 공원 벤치에 자리 잡고 앉았다.

사람들의 물결에 지칠 때 역시 위안이 되는 건 초록빛 자연!

 

 

 

잠시 쉬다 그곳을 벗어나 걷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해서 리뷰가 좋은 레스토랑 하나를 골라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전 보케리아 마켓에서도 맛있게 먹었던 해산물이 생각나 새우와 문어, 그리고 맛조개 등을 주문했고, 토마토를 바른 빵도 주문했는데 이 빵이 아주 묘하게 맛났던 기억이 지금까지 새롭게 남아있다.

물론 해산물은 말할 필요도 없었고!

술을 거의 못 먹는 나지만 하도 스페인 상그릴라를 말들 하기에 주문해 봤는데 역시! 내겐 너무 독했다!

색감만 보고 달달할 줄 알았더니 단 맛보단 쓴 맛이 강해 나에겐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게 분명했다는!

 

 

 

맛있게 식사를 마친 우리는 다음 장소인 '구엘 공원'으로 향했다.

식사를 한 곳에서 메트로를 타고 내려 한참을 걸어야 도착할 수 있었는데, 이정표가 분명하지 않아 조금 혼란스러웠다.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입장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역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장소가 워낙 넓어 크게 혼잡함을 느끼진 않았다.

 

이곳 역시 가우디의 숨결이 여실히 느껴지는 곳이라는 걸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유명한 벤치에 세심하게 빗물이 흐르도록 구멍을 낸 것도 그렇고, 다양한 색감의 타일을 일일이 이어 붙인 것도 그렇고,

심미적 감각과 합리성, 효율성 모두가 잘 어우러진 작품 분명하다는 걸 절감할 수 있었다.

 

 
야자수에서 모티브를 받았다는 또 다른 기둥.

 

벤치 아래 놓인 기둥들 역시 그리스 신전을 떠올리게 만들면서 뭔가 중후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동시에 위에는 가우디스러운(?) 다양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타일 장식이 화룡점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껴졌다.

 

가우디, 가우디, 가우디! 역시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가 맞다는 걸 이번 바르셀로나 여행을 통해 여실히 느꼈는데 그가 만든 많은 가옥(카사 시리즈)도 그렇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이어 구엘공원이 방점을 찍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의 작품들을 접하면 접할 수록 가우디, 그는 진정 자연에서 영감 받아 자연을 작품에 잘 녹여낸 천재건축가가 확실하다는 걸 다음 날 여정을 통해서도 여전히 확인할 수 있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