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

스페인, 포르투갈 크루즈 여행 첫날에 앞서.

이번 크루즈 여행은 지금까지 보다 훨씬 더 가성비 높은 걸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인사이드룸으로 실제 크루즈에서 제일 가격이 낮은 룸을 선택했다.

또한 기본적인 커피나 티 외 소프트드링크나 알코올 음류를 전혀 포함하지 않는, 즉 음료 패키지는 전혀 선택하지 않았다.

남편과의 첫 크루즈 여행 때 멋 모르고 선택했던 프리미엄 베버리지 패키지가 손해 막심이었다는 걸 깨달은 후 우린 절대 음료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가격이 어땠느냐고 누군가 물으신다면 9박 10일 여정에 미화로 총합계 $1,754.54를 지불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물론 이 가격에는 팁과 봉사비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 하루 1인당 미화 $9달러 X9=81 해서 2인 $162달러를 합해야 크루즈 여행을 선택했을 때 든 기본요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외 식사 때 가끔 남편이 마셨던 와인값과 바다항해날이 또 마침 내 생일날이라 점심을 '시푸드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스페셜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그 가격까지 더하면 실제로 든 금액은 미화로 $2,000이 좀 넘겠지만 그래도 저렴하다는, 가성비 면에서 최고였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크루즈 여행사가 돈 버는 방법은 카지노 운영과 숍 운영 외에도 술을 파는 걸로 마진을 높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우리 같은 여행객은 그들 입장에서 그리 반가운 손님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워낙 알코올 섭취를 높이고들 있으니 우린 별 죄의식(?) 없이 우리만의 크루즈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크루즈 안에서 찍는 사진도 우린 단 한 번 신청한 적 없고, 이번엔 그래도 한 번쯤 카지노를 방문해 슬롯머쉰이라도 당겨볼까 했었지만 그 또한 깜박 잊고 말았다.

그야말로 최고의 가성비 여행이었다고 자부한다.

 

대신 우리는 크루즈 여행 전 바르셀로나 여행이나 크루즈가 끝난 뒤 리스본과 교외 신트라를 방문한 여행에서는 먹고 싶은 것 실컷 먹으면서 호사까진 아니더라도 가심비 높은 여행을 즐겼다.

 

어쩌면 사람에 따라 여행 스타일이 다를 텐데, 우리 부부 같은 경우는 우리들이 원하는 걸 정확히 파악해 그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즉, 먹는 것과 눈을 즐겁게 하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는 여행 말이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 또한 절대 놓칠 수 없는 여행의 묘미라 이번 크루즈 여행 중 말라가에서 오버나이트를 할 때 처음으로 밤의 시가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마사지 포함 아랍 스파 체험을 마친 뒤 여전히 활기찬 말라가의 밤거리를 걸었던 경험을 절대 잊을 수 없을 듯싶다.

한 도시를 낮과 밤 모두 체험하면서 이번 여행에서는 말라가가 내게 특별함으로 다가왔던 게 사실이었으니까.

 

또한 이번 여행을 하면서 여실히 느꼈던 것은 우리 둘만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다음부터는 다미안과 함께 하고 싶다는 거였다.

맛난 걸 먹을 때마다 다른 가족들도 떠올랐지만 특히 우리 다미안이 눈에 밟혔다. 

'이 맛난 걸 우리 다미안이 얼마나 좋아하는데~' 하면서 다미안이 좋아하는 걸 먹을 때마다 남편과 다미안을 입에 올렸다.

 

어쨌든 크루즈 여행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지금, 되돌아보면 이번 여행 또한 다양한 걸 경험하고 느꼈던 즐거운 여행이었음이 분명하다. 

워낙 여행을 즐기고 여행의 경험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순간순간 새로움에 눈 뜨고 새롭게 배워나가는 기쁨을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다. 

이번 여행 역시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던 걸 또 새롭게 배웠고, 한층 여행의 묘미를 새롭게 발견했다.

그래서 내게 여행은 삶 그 자체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다. 집으로 돌아오면 아쉬움보다 일상에 또 감사함을 느끼는 것까지 모두 내게 여행은 깨달음의 연속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