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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스페인 포르투갈 크루즈 여행 둘째 날, 다시 찾은 '팔마 데 마요르카'

작년에 이어 크루즈 여행 기항지로 '팔마 데 마요르카'가 포함돼 있었다.

작년에 이미 웬만한 랜드마크는 방문했던 터라 이번엔 해변에서 해수욕이나 즐겨야겠다! 란 게 첫 번째 계획이었는데 예상외로 날씨가 받쳐주지 않아 포기해야 했다.

 

 

대신 우리는 그때 놓치고 방문하지 못했던 곳을 찾아 팔마 시내를 유유자적할 작정으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물론 크루즈에서 제공하는(작년엔 분명 무료였는데 이번엔 유료였다! 가격은 깜박했고.) 대형버스로 지난번과 똑같은 장소에서 내려 건너편 마요르카 대성당을 감상하는 것으로 모든 여정은 시작됐다.

 

언제 봐도, 어디서 봐도(크루즈 배 안에서 저 멀리 보이는 모습과 버스 정류장에서 보는 모습, 그리고 그 앞에 다가가 보는 모습) 늘 한결같이 고고한 자태와 특유의 아우라를 뿜어대는 대성당은 분명 마요르카의 랜드마크가 분명해 보였다.

 

세례를 받는 귀여운 아기도 운좋게 만났다!
스페인 찐매력 중 하나인 좁디 좁은 골목길 풍경!

 

우리의 첫 번째 방문 장소는 우연히 이정표를 따라 걷다 발견한 아랍 목욕탕이었다. 

아담한 정원과 예전 목욕시설을 간직한 그곳은 입장료(이 또한 가계부에 적는 걸 깜박해 기록이 없다!ㅠ.ㅠ)를 내고 들어가긴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곳을 나와 우린 무작정 걷기를 계속했고, 작년에 우연히 발견한 맛난 간식 파는 가게를 떠올리며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겉모습을 보면 바로 알 거 같았는데, 아무리 주변을 돌아다녀 봐도 발견할 수가 없었던 거였다.

해서 내가 기록해 놓았던 브런치 글에 있던 사진을 보면서 이름을 발견해 검색해선 찾긴 찾았는데, 마침 일요일이라 휴무란다! 퓨!

내가 찾던 잣으로 만든 간식을 이렇게 놓치고 아쉬운 마음에 길을 걷다 보니 배가 슬슬 고파지기 시작했다.

 

대성당 말고도 구경할 성당이 또 있었다.
어디를 가든 거리의 악사들이 넘쳐났고~
여기에도 가우디의 숨결이~
광장 옆 브런치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남편이 검색해 찾은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했는데, 나온 음식이 하나같이 다 맛있어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스페인은 식당에서 식사 후 팁을 주지 않아도 돼 그것도 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맛있게 먹었다면 남은 거스름돈 정도야 팁으로 줄 수 있지만, 캐나다나 미국처럼 의무가 아닌 건 정말 큰 장점이니까 말이다.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50. 90유로였다. 다른 곳에 비해 마요르카는 조금 물가가 비싼 듯!

 

우리가 점심식사를 했던 레스토랑 모습. 내가 사는 몬트리올도 그렇지만 유럽에선 노천 테라스 좌석에서 식사를 즐기는 걸 선호하는 게 확실해 보인다! 노천카페, 노천레스토랑 천지니!
단아한 듯 멋진 실내를 자랑하는 호텔의 모습을 살짝 찍어봤다!

 

편안하게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길을 걷다 우린 맛난 보이는 간식을 파는 가게 하나를 발견해 들어가게 됐는데, 무려 1775년부터 영업을 했다니 도대체 역사가 몇 년인 거지? 란 생각을 하다 계산대 앞에 놓인 시식용 간식을 맛보곤 '피스타치오 누가'를 당장 구매하고 말았다.

 

맛나 보이는 간식과 잼 등이 한가득!

 

그렇게 시가지를 돌아다니다 배로 돌아왔고, 그 후의 일정은 이미 전에 말한 그대로였다.

저녁을 먹고 대극장에서 공연을 감상한 다음 다른 공연도 조금 기웃거리다 방으로 돌아와 일찍 잠에 든 것 말이다.

 

해수욕과 기대했던 잣 간식을 놓쳐서 아쉬웠지만 대신할 맛난 간식을 찾았고, 점심도 맛나게 잘 먹었으니 그래도 좋았던 하루로 기억될 두 번째 팔마 데 마요르카 기항지에서의 하루를 회고하며~

 

스페인은 쓰레기통이 아주 잘 마련돼 있어 관광객들이 넘쳐 남에도 거리가 깨끗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큰 판다가 더운데 고생하고 있었다. 먹고 살려니 그런 거겠지?
돌아오는 버스에서 마요르카 해변 모습 찰칵!
그날은 간단하게 뷔페로 저녁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