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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고국 방문기 1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 내 해변 한옥마을'

원래 처음 계획은 한국 도착 후 이틀 정도 쉰 다음 2박 3일 동해안 속초를 여행하려고 했다.

동생과 함께 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주말을 끼고 월요일까지 말이다.

그런데 동생 말이 자기 회사는 월요일 월차는 불가하다고 했다.

이미 꽤 오래전 예약을 해 놓은 거라 안타까워하며 일요일 동생만 올라오는 걸로 얘기가 됐다.

동생 입장에선 너무 짧은 일정이라 많이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이번 추석 때 조카들이 동생을 보기 위해 캐나다에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 동생이 가급적이면 월차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회사만 그런 것인지 한 달에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월차는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해서 동생은 월요일 대신 금요일 쉴 수 있다고 했고, 난 급하게 금요일 예약 잡기에 나섰다.

헌데 방문하고 싶은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 취사가 가능한 곳은 이미 꽉 차 있었고, 겨우 남은 거라곤 목요일 취사가 불가능한 해변 한옥 마을 밖에 없었다.

할 수 없이 목요일 예약을 하고 다시 금요일 예약을 잡아야 했다.

망상까지 갔다가 다시 서울로 왔다 다시 속초로 갈 순 없는 노릇이니까.

보통 금요일에 시작해 일요일까지 여행을 많이 가니까 웬만한 곳 금요일 예약은 정말 잡기가 힘들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국립 춘천 숲체원'엔 그나마 여유가 있어 보였고, 금요일은 그곳에서 묵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목요일엔 '망상'에서, 금요일엔 '춘천'에서 묵고 다시 위로 올라와 '속초'에서 2박을 하는 일정이 짜졌다.

동생은 금요일 일찍 합류하기로 하고 한국 도착 다음날 나와 남편, 다미안, 그리고 어머니 이렇게 넷은 예약된 어머니 병원에 들렀다 출발해 느지막한 시간에 '망상 한옥마을'에 도착했다.

이미 언급했듯이 '한옥마을'은 취사가 불가능해 우린 짐을 풀고 곧 식사를 하러 근처 횟집으로 향했다.

캐나다에서 보통 남편과 나는 오후 5시 이전에 저녁식사를 끝내고 아주 간단하게 먹는 편이지만 한국에 오면 사정이 달라지곤 한다.

다른 이들과 조율해야 하기도 하고, 시차 문제도 있고 또 휴가라 마음이 느슨해져 크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한다.

해서 그날은 시간이 늦어진 대신 량은 줄이기로 했고, 어머니께선 원래 많이 안 드시고, 다미안 역시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회 중간 사이즈에 밥은 하나 주문했고, 다미안을 위해 꼬막비빔밥을 추가했다.

첫날 맛본 꼬막비빔밥을 너무 맛있게 먹어 꽤나 기대하는 눈치였는데, 맛을 보곤 서울 음식점 것이 훨씬 맛있다고 감평을 했다.

어머니께선 회보다 매운탕이 맛있었다고 하셨고, 남편과 나는 뭐든 잘 먹기에 맛나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한옥마을로 돌아와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직 시차 적응에 문제가 있는 우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복층으로 된 구조라 아래층엔 어머니께서 혼자 주무시고, 위층 방 두 개 중 하나는 다미안이 독차지하고, 남편과 내가 또 다른 방에서 푹 쉴 수 있었다.

다음날 새벽 5시에 눈이 떠진 나는 침구에서 몸을 뒹굴다가 일출을 보고 싶었기에 혼자 밖으로 나가 보기로 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해변으로 향하는데 벌써 해변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었다.

 

 

부부와 아들로 보이는 젊은 청년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고, 나 역시 가슴에, 카메라에 일출광경을 담았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남편과 다미안이 깰 때까지 기다렸다.

어머니께선 워낙 늦게 주무시고 늦게 일어나시는 게 일상이기도 하고 바깥 구경에 관심이 없으시니 푹 주무시도록 하는 수밖에 없었고.

잠시 후 남편과 다미안이 깨어났고 우린 함께 밖으로 향했다.

해수욕이 불가능한 걸 아쉬워하며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다 주변을 산책하다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