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

고국 방문기 4 '속초 중앙시장'에 들러 '소노펠리체' 체크인까지.

아침 일찍 '체스톤스 호텔'에서 체크아웃했다.

월요일 월차를 사용할 수 없는 동생을 위해 최대한 구경을 하려면 그 방법밖엔 없었으니까.

우린 일단 아침과 점심을 겸한 브런치로 속초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맛집 중 하나인 '88 생선구이'집을 가기로 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다미안을 위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동생과 어머니 역시 다양한 생선을 구워 먹는 그곳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남편은 사실 평소 생선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곳은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라 남편 역시도 맛있게 잘 먹었다.

 

 

그곳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미시령과 가까이 있는 '소노 펠리체' 리조트에 체크인하기 전 근처에 있는 고성의 바다를 구경하기로 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바람이 엄청나 해안가를 산책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등대에서 재미난 다미안 사진도 찍고 잠시 시간을 보내다 차로 돌아왔다.

그 사이 동생은 온라인으로 서울행 고속버스를 예매했고, 우린 '속초 중앙시장'에 들러 군것질거리를 사기로 했다.

 

인산인해를 이룬 그곳을 신기한 듯 보는 남편과 다미안과 함께 맛집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줄이 장난 아니게 길어 도저히 줄 서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남편은 체질적으로 줄 서서 기다리는 걸 싫어하는 걸 넘어 혐오하는 사람인지라 눈치를 보다 즉각 태세전환했다.

동생 역시 득달같이 달려와 기함했다.

"아니! 이게 뭐야? 여기밖에 먹을 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럴 줄 알고 중앙시장 명물인 '만석 닭강정'은 이미 본점에서 구입해 놓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그리고 다른 먹거리를 찾아 중앙시장을 헤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장을 본 게 '성게'와 '새우튀김'을 비롯한 튀김종류, 그리고 가성비 좋다는 '속초 대게집'의 킹크랩 등이었다.

물론 중간 다미안은 오레오 젤라토도 맛봤고.

 

보통 속초에 오면 동명항에서 킹크랩을 사 먹곤 했는데, 아점을 먹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리조트 체크인 후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가기도 번거롭고 무엇보다 동생이 원치 않았다.

'체스톤스 호텔'에 이어 '소노 펠리체' 역시 체크인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걸 잘 알아서였다.

해서 우린 그날 저녁 식사는 숙소에서 해결하기로 했고, 동생은 숙소에 잠시 들러 한숨 쉰 다음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내가 데려다 주기로 결정했다.

 

역시나 '소노 펠리체' 체크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숙박객들이 쉴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할 수 없이 '카페'를 이용해야 했는데, 그러자니 마시고 싶지 않은 음료를 또 주문해야 했다.

'체스톤스 호텔'에 비하면 신속함에서 많이 우세했지만 투숙객을 배려하지 않은 리조트 운영 체계는 여전히 불만스러웠다.

기다리는 투숙객들을 위한 소파가 하나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게 말이 되는 가 말이다!

 

밤늦게까지 운무가 자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