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일찍 남편과 나는 '소노 펠리체 델피노 리조트' 탐방에 나섰다.
전날은 속초 중앙시장에서 사 온 킹크랩과 튀김류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했고, 객실에 마련돼 있는 제법 큰 욕조에서 어머니와 오랜만에 목욕을 즐겼다.
그전 다미안이 저녁 식사 전 욕탕에서 가져간 핀과 수영 고글을 장착하고 물놀이를 즐겼던 게 먼저였고.
'오션 플레이'라는 워터파크도 있었는데 어차피 짧은 1박 2일 일정이라 그건 포기했다.
여전히 잠들어 있는 어머니와 다미안을 객실에 남겨 두고 남편과 나는 곳곳을 탐방했는데, 조식을 위해 일찍부터 서두르는 투숙객들도 마주쳤고 우리처럼 리조트 탐방에 나선 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소노 계열 숙소의 최대 장점인 울산바위뷰가 우리 눈을 사로잡았다.
언제 봐도 늠름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울산바위를 보니 가슴이 뻥 뚫렸다.
제 맘대로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뷰답게 기막힌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고 여기서 봐도 저기서 봐도 자꾸 또 사진에 담고 싶은 모습이었다.
또 하나, 그전까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또 다른 암석들도 여럿 보였고 발아래 펼쳐지는 골프장의 초록 잔디도 유난히 정갈해 보였다.
미니골프장을 거쳐 오션 플레이 시설 앞까지 가보았지만 안내하는 분의 말에 의하면 셔터가 내려가 있어 들어가서 시설을 둘러볼 수도 없다고 했다.
아쉬운 맘을 접고 우린 어제 잠시 머물렀던 카페로 향했다.
뷰맛집으로 유명한 카페 '더 엠브로시아'에선 사각의 유리창과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울산바위를 감상할 수 있었다.
속초 '소노 펠리체 델피노 리조트'하면 딱 떠오르는 바로 그 이미지!
어젠 안개가 자욱해 전혀 보이질 않았지만 아침엔 화사한 모습으로 우릴 맞았다.
더군다나 아무도 없는 그곳을 통차지하고 뷰를 감상하니 기쁨이 배가 됐다고나 할까? ㅎ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까지 가져간 짐정리에, 남은 킹크랩살에 밥을 볶아 어머니 아침식사를 마련해 드리고 우린 몬트리올에서부터 준비해 간 잡곡식빵으로 토스트를 해 과일도 곁들여 식사를 마친 뒤 숙소를 나섰다.
여행 떠나기 전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어머니 휠체어 문제도 원만히 다 해결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중 점심식사로는 우리 가족이 즐겨 찾는 횡성(정확하게는 둔내) 한우집을 방문해 맛 좋은 고기를 먹기로 했다.
6년 전 다미안과 남편과 어머니, 동생 이렇게 다섯이 속초 여행 떠나기 전 방문했었는데, 이번엔 거꾸로 집으로 돌아가기 전 들르게 된 거였다.
예상대로 고기를 좋아하는 다미안은 엄지 척을 하며 대한민국 소고기를 높이 평가했고, 잘 먹었다.
뭐든 잘 먹는 남편과 나는 물론 입맛이 다소 까다로우신 어머니께서도 이 집 고기는 좋아하셔서 우리 모두 흔쾌하게 점심식사를 마친 뒤 귀갓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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