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몬트리올 이야기

언제 가도 좋은 곳, 게다가 무료 입장이 가능한 공원 'Prévost'

봄부터 여름 빼고(모기가 너무 많다!) 가을을 지나 초겨울까지 즐길 수 있는 무료 공원 'Prévost'.

남편은 호숫가까지 산행하는 거리가 적당해서, 나는 운 좋으면 공짜로 버섯을 얻을 수 있어 좋아하는 곳이다.

게다가 무료라 비용 절감 면에서 탁월한 선택이 분명하고.

 

해서 올해도 어김없이 봄과 가을 몇 차례 그곳을 찾았고, 아마도 본격적인 겨울이 되기 전까지 몇 번은 더 방문할 듯싶다.

그리고 우리 부부가 동시에 이곳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그건 바로 하산 후 즐길 수 있는 '푸틴'(Poutine)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있는 푸틴 말고 퀘벡을 대표하는 음식 <튀긴 감자에 치즈를 넣고 그래비 소스를 듬뿍 얹은> 바로 그 음식!

 

이 버섯 이름 아시는 분?
산행을 하다 보면 아기를 들쳐업은 아빠와 엄마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곳 호숫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그냥 마음이 안손해지면서 평화로움이 뭐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우린 늘 매트를 가져가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면서 간식이나 샌드위치를 즐기곤 하는데, 지난 번 방문 때는 예상치

못한 손님(?)을 맞게 됐다.

바로 오리들이 그 주인공이었는데, 커플인지 부모자식 지간인지 친구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일단 셋이 우리 근처

를 배회했다.

우린 먹다 남은 디저트 부스러기를 던져줬고 열심히 받아 먹는데 사람 세계처럼 그들 세계에도 잘 받아 먹는 오리와

그렇지 않은 오리가 있더라!

세상 이치는 동물계, 식물계를 막론하고 다르지 않다는 걸 또 실감했다.

 

아무튼 우린 유유자적하며 시간을 좀 보내다 그곳을 떠나왔다.

그리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힐링 장소가 있다는 것에 무한히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 채 집으로 돌아왔다.

행복은 결코 먼 곳에 있지도 않고, 거창한 것에 있지도 않다는 걸 또 깨달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