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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엄마도 아들은 처음이라'를 읽고

어찌보면 이 책은 꼭 아들을 가진 엄마만을 위한 책은 아닌 듯 

보인다.

 

그 이유는 먼저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심리학 이론이 내가

'유아교육'을 배울 때 익혔던 전반적인 영유아, 청소년을

위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의 부제에 해당되는 '첫 아들을 키우는 엄마를 위한

심리학 수업'에서 아들과 엄마를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 둘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춘 건 사실이지만, 실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 있어서도 이러한 이론은 통용될 수 있기 때문이

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언급되는 다양한 이론과 실례를 바탕

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모든 부모는 주의 깊게 자녀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관심사에 귀기울인다면, 즉 자녀들과 진정한 

소통을 하려는 의지를 갖고 그걸 실천할 수만 있다면 자녀를 

양육하는 게 훨씬 수월해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난 또 한 번 큰 안타까움을 느꼈

는데 그 이유는 내 자신 좀 더 일찍 유아교육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한편으로는 또 그저 아이를 갖고 엄마가 되면 저절로 다 알게 

될 줄 알았던 게 얼마나 큰 착오였는지, 학교 공부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게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인 것을 왜 그때는 인식하

지 못했는가에 대한 회한이 아이들이 다 성장한 지금까지도 나

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로 나는 지금 결혼을 앞둔 모든 이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니, 교육부에 건의하고 싶다. 우리가 배우는 교과 과정에 

부부학과 부모학을 포함시키자고. 그리고 결혼을 꿈꾸는 모든

이는 좋은 배우자가 되고, 좋은 부모가 되는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에도 나와 있듯 모든 부모는 좋은 부모가 되길 꿈꾼다.

하지만 모든 부모가 좋은 부모가 될 순 없을 지도 모른다.

자신의 내적인 아이와 맞닿뜨려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겠고,

또 이런 저런 이유로 내 아이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일 수도

있겠고, 게을러서일 수도 있겠고, 등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좋은 부모와는 요원한 길을 걸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진정 좋은 부모가 되길 꿈꾸는 대다수의 부모는 

우선 이런 책을 통해서나마 자신을 먼저 되돌아보고, 내 아

이를 위해 어떤 고민과 공부와 실천을 해야 하는지 학습해야

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이 나중의 회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방책이 될 수 있음을 난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많은 이론서를 접하고 공부하는 걸 강력

하게 추천한다. 그리고 자분자분하게 이론과 실례를 갖춘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