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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4(낭만에 대하여) 크루즈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크루즈 여행에서 가장 꿈꾸는, 혹은 원하는 건 과연 뭘까? 난 단연코 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크루즈 여행의 낭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그전에, 일단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되면 그날그날 일정의 뉴스레터가 룸으로 전달된다. 거기엔 어김없이 그날의 드레스 코드가 적혀있다. 이 드레스 코드는 저녁식사 중에서 정찬식당을 찾을 경우에 해당되는 드레스 코드다. 크루즈 회사마다 다르긴 한데, 대체적으로 크게 캐주얼과 스마트 캐주얼, 포멀 혹은 이브닝 쉬크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내가 12년 전 경험했던 '로얄캐리비언 크루즈'에선 포멀 드레스 코드가 있었는데, 이번 지중해 크루즈를 했던 '셀레브리티호'에선 포멀 대신 이브닝 쉬크 드레스 코드가 두 번 있었다. 출항하는 날엔 ..
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3(셀레브리티호 승선) 드디어 다음날 아침 우린 크루즈 여행을 위해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향했다. 로마에서 조금 떨어진 치비타베키아 항구까지 테르미니역에서 한 시간 8분 정도 소요됐는데, 그 전에 호텔에서 테르미니역까지 택시비는 10유로가 나왔다. 참고로 이탤리에선 택시 기사에게 팁을 줄 필요는 없지만 우린 거스름돈은 받지 않았고 해서 10유로를 지불한 거다. 테르미니역에서 치비타베키아 항구까지의 기차요금은 1인 4유로 60이었는데 이미 온라인으로 구매해 놓은 상태였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기차 안은 한적했고, 우린 준비해간 락(Lock)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워낙 유럽의 기차 안은 혼잡하고 좀도둑도 많다고 들어 미리 준비해갔는데 말이다. 시차로 다소 몽롱한 상태긴 했지만 우린 여유롭게 기차 밖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 ..
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2(로마 도착) ​ 로마는 정확히 25년 만이다. 97년 홀로 배낭여행을 떠났었다. 친구가 살고 있는 독일 마인쯔를 거점으로 해서 유레일 패스를 이용해 이곳저곳을 둘러봤었다. 그 중에 로마가 있었다. 로마! 물론 고색창연한 엄청난 유적지에 감흥됐지만 당시 로마에 대한 내 첫인상은 그저 조상의 혜택을 받은 나라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더러운 거리, 시끌벅적함, 규칙 없어 보이는 관행 등등이 문화유적에 눈을 돌리게 하기보단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로마는 아니지만 베네치아에서 받은 충격(?) 또한 이탤리에 대한 전반적인 내 인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식전빵을 가져다 주지 않아 묻자 "예따 먹으렴!~" 하는 것처럼 던지듯 건네던 웨이터의 행실! 하지만 나이가 지긋해져 이번에 들른 로마는 97년 당시 다소 조급하고 황망했던 내 심..
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1(크루즈 예약과 비용) 작년이 결혼 20주년이었다. 결혼 10주년 때인 2011년 우린 하와이 여행을 떠났었다. 그리고 20주년인 2021년엔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왜 작년에 떠나지 못하고 올해 가게 됐느냐고? 그건 코로나시국도 시국이었지만 고국에 계신 어머니가 날 몹시 기다리셨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남편이 크루즈 여행보다는 한국행을 선호했었다는 이유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우린 올해 결혼 21주년이 되기 조금 전인 2022년 8월 25일,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우리의 여정은 이탤리 로마 치비타베키아 항구에서 시작해서-> 크로아티아의 듀브로브니크-> 몬테네그로의 코토르-> 그리스의 코르푸-> 그리스의 올림피아->이탤리의 시칠리섬 메시나-> 이탤리의 나폴리-> 이탤리의 리보르노를 들러 다시 ..
네이버 챌린지에 글 올립니다. 카카오 스테이지 공모전이 끝나고 나니 이전에 써놨던 웹소설 하나가 떠올랐다. 해서 이번엔 네이버 챌린지에 그걸 올리고 있다. 이번엔 그냥 마구잡이식으로, 내 맘대로 그렇게 올리지 말고 조금 전략적으로 접근해야겠다! 이렇게 맘을 먹고 올리고 있는데... 글쎄다! ㅎ 웹소설을 플랫폼에 올리다 보면 나보다 훨씬 적게 올렸음에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환호받는 작품을 보게 된다. 그럴 때면 부럽기도 하고, 그 소설엔 있는데 내 소설엔 없는 게 뭘까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하지만 소설의 재미나 질을 떠나 분명 전략적으로 도 우위를 점하는 작품들을 또 목도하게 된다. 하긴 그럴만도 하다. 하루에도 수 천, 수 만 쏟아지는 홍수와도 같은 작품들이 어떻게 다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분명 이전까지 쌓아..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웹소설 공모전에 출품했습니다! 2년 전에 처음으로 웹소설이라는 걸 써보기 시작했다. 그 전에 단편소설로 아주 자그마한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제대로 소설을 공부해 본 것도 아니고, 특히나 순수소설도 아닌 웹소설을 쓴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 이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어울리는 플랫폼도 제대로 모른 채 무턱 대고 작품 하나를 올렸는데 독자의 소리는 찾아볼 수 없고 비슷비슷한 초보작가 혹은 용기를 주시겠다는 작가분들 방문만 그나마 이어졌었다. 웹소설은 철저히 스낵컬처이고 대중적이어야 하며 재미 를 최고의 미덕으로 친다는 걸 잘 알면서도 소설을 써 내려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 새 감동과 교훈을 주려고 애쓰는 흔적을 발견하곤 했다. 왜냐? 아무리 웹소설이라지만 적어도 소설이라면 교훈 혹은 감동을 주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
한국 방문기 1 올해가 다 가기 전 1년 7개월 만에 한국 방문했던 기억을 되새겨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이번 방문처럼 공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적은 없었다는 말부터 시작해야겠다. 물론 그 이 유는 코로나시국 하 거쳐야 하는 당연한 과정 탓 이었지만 진이 많이 빠졌던 게 사실이었다. 오랜 비행으로 피곤했기도 했고, 스마트폰에 앱 도 깔아야 했음과 동시에 줄 지어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한 3시간 남짓 시간을 보낸 후 드디어 리무진버스에 올랐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드디어 고국에 도착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도착 다음날 남편과 나는 코로나 테스트를 해야 했는데 아침 일찍 동생 전화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전달을 받았다. 그렇게 도착 1일 후 코로나 테스트를 받고 도착 일..
요즘 드라마 짧은 감상평 얼마 전 인상 깊게 시청한 넥플릭스 드라마 ‘D.P.’부터 이야기해야겠다. 기뻤던 점과 슬펐던 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덧붙이자면... 먼저, 반듯한 인상의 정해인이 뚝심 있으면서도 가슴에 울분과 선한 심성을 동시에 지닌 주인공을 맡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뻤던 건 이 드라마를 계기로 매력적인 차세대 배우들을 대거 발견했다는 것! 이미 좋은 배우감으로 점찍었던 손석구와 김동영 외 처음으로 인상 깊게 보게 된 구교환, 조현철, 신승호란 배우의 개성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고 여겨진다. 드라마 배경이나 전개 상 어쩔 수 없이 여배우의 등장은 미미했기에 눈에 띄는 여배우가 안 보였다는 아쉬움만 빼면 이 드라마는 너무도 실감 나게 만들어져서 드라마 시청 후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좋았던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