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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스페인 포르투갈 크루즈 여덟째 날(2023/10/28) 두 번째 바다항해날이면서 내 생일날

두 번째 바다항해날인 10월 28일은 내 생일날이기도 했다.

우린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솔라리움에서 책을 읽다, 실내 수영장과 자쿠지에 몸을 담그다, 편한 자세로 선베드에 누워 쉬다 미리 예약해 놓은 '시푸드 페스티벌' 점심식사를 위해 방으로 돌아왔다.

 

 

샤워하고 화장하고 옷매무시를 다듬은 후 우린 스페셜티 레스토랑 'Tuscan Grille'로 향했다.

아이들이 생일 선물 대신 크루즈 여행에서 맛난 거 먹으라고 준 돈은 마지막 기항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다소 호사스러운 해산물 요리를 먹기로 했고, 크루즈 배에선 처음이자 마지막인 스페셜티 레스토랑에서 조촐하게 식사를 하기로 한 거였다.

 

크게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중간 크기의 랍스터에, 새우와 홍합 달랑 2개씩, 생선, 오징어튀김이 그야말로 조촐하게 나왔다. 

미국이나 캐나다나 물가가 올라도 너무 많이 올라버렸는데, 그건 유럽도 마찬가지인 건지 여러 가지로 음식이 작년만 못하다는 느낌이 물씬 풍겨왔지만 내색 없이 남편과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다이어트엔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 정신승리하면서!

 

 

그날은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를 풀(?)로 했기에 저녁은 간단하게 뷔페에서 마쳤다.

물론 저녁 식사 후엔 대극장을 찾아 오래전 가수인 로드 스튜어트 삘이 넘치는 다이내믹한 창법을 구사하는 가수의 공연을 즐겼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날은 좀 더 여유롭게 '셀레브리티 인피티니'호를 순례한 날이기도 했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바다항해날이 생일날이었던 잔잔한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

작년과 다른 점이라면 올해엔 생일 축하로 샴페인을 내 방에 보내주지 않았다는 그 정도라고나 할까?

어차피 있어도 마시지 않았을 거라 1도 유감은 없었다는 말로 오늘의 이야기를 마쳐야겠다.

 

보긴 예쁘고 먹음직스럽지만 설탕 덩어리인 디저트들. 이번 크루즈 여행에선 남편은 디저트를 선호했지만 난 거의 입에도 안 댔다! 그럼에도 집에 돌아와 보니 1킬로가 불어 있더라는.ㅋ
이번 크루즈에선 스파 시설도 단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고.
도서관도 마련돼 있었지만 이 또한 단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