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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스페인 포르투갈 크루즈 아홉째 날 1(23/10/29) 기대했던 포르투. 역시였다!

포르투갈 첫 번째 기항지는 요즘 한국인들에게 인기 많은 포르투(Porto)였다.

흔히들 여행에 있어 날씨가 90% 이상을 좌우한다고 하는데, 나 역시도 이 말에 동의한다.

 

우리가 포르투갈에 처음 발을 디뎠던 그날, 포르투 날씨는 별로였다.

하지만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고 할 수 있으니~

중간에 햇살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온다던 비도 안 오고 날씨가 기대했던 거 이상이라 불만, 아니 기분 좋게 여행을 마쳤다.

 

영어로 돼 있음에도 zone을 선택해야 하고,  처음 경험하는 여행자에겐 뭔가 복잡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일단 포르투는 볼거리가 가득했다.

아직 수도인 리스본을 가 보진 않았으니 비교할 순 없겠지만 포르투갈 제2의 도시답게 외관상으론 꽤 화려하면서 관광객 또한 어마어마해 보였다.

 

그 느낌은 일단 항구를 벗어나 포르투 시내에 도착했을 때의 느낌이었고, 그 이전 항구에서 시내까지는 거리가 꽤 돼 먼저 우린 그곳으로 가는 방법부터 찾아야 했다.

크루즈 항구에서 시내까지 제공되는 버스가 있었지만 비싸기도 하고, 이미 우린 더 저렴하게 시내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에 스킵!

 

검색을 해 보면 제일 많이 추천하는 게 그곳에서 버스를 이용하라는 거였는데, 그날은 마침 일요일이었다.

버스 정류장을 찾아가며 우연히 길을 지나가는 가족들에게 장소를 묻게 됐는데, 그분은 캐나다에 와 본 적도 있고 아내가 캐나다 출신 동양인이라 영어로 대화가 가능했다.

그곳에 살진 않지만 가족들과 자기 살던 곳으로 여행 왔다는 말을 전하며 그가 말했다.

"오늘 일요일이라 버스 운행 간격이 뜸할 텐데요. 차라리 메트로를 타고 가는 게 훨씬 나을 겁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맞을 거 같단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가 친절하게 메트로 타는 곳을 가르쳐줬다.

우린 감사를 전했고, 메트로 타는 곳으로 가 어떻게 표를 구입할지 궁리하고 있었다.

그때 우리가 걱정이 됐던 건지 그가 다시 우리 쪽으로 걸어왔고, 자세히 메트로 구입방법을 알려줬다.

너무 고마웠던 우리는 연신 고맙다는 말을 전했고, 그는 쿨하게 별 거 아니란 말을 남기고 가족과 떠나갔다.

그 덕분에 쉽게 메트로 표를 구입한 우리는 잠시 후 메트로에 올랐다.

이곳의 메트로는 한국의 지하철과 더 가까워 보였고, 지하로만 다니는 몬트리올의 지하철과는 달라 보였다.

 

몇 정거장을 가야 하는지 촉각을 곤두세웠고, 드디어 그가 말했던 메트로 정류장(Trindade)에 도착한 우리는 메트로를 갈아타지 않고 우리의 목적지인 상벤투(São Bento) 역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가는 도중 우린 유명 관광지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바로 포르투 시청이었다.

근처 건물들도 모두 멋졌고, 햇살이 그리 세지 않은 적절한 날씨와 온도에 만족해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이때만 해도 다소 글루미한 날씨였다!

 

마침내 상벤투역에 도착했고, 그 유명한 아줄레주로 장식된 벽을 구경했다.

벽마다 다 역사가 아로새겨졌다는데 그 시점에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섬세한 조각들과 아줄레주 공법에만 관심이 갈 뿐!

화장실에 잠시 들렀다가 우린 그곳을 떠났다.

 

 

다음 우리가 향한 곳은 동 루이스 다리가 있는 도우루(Douro) 강이 내려다 보이는 포르투대성당이었다.

실내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성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아름다웠다.

특히 잠시 후 우리가 내려가 볼 강가와 그 강가에 그림처럼 놓여있는 상가와 주택들이 인상적이었다.

 

 

우린 동 루이스 다리 쪽으로 향했고 그곳을 잠시 걷다가 아래로 내려갈 곳을 발견해 다시 되돌아왔다.

막상 위에 있을 때는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아래로 내려오니 동 루이스 다리가 더 위엄 있게 보였다.

강가(Ribeira)를 따라 걷던 우리는 군밤을 발견했고, 밤을 좋아하는 나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생각했던 군밤을 발견한 기쁨도 기쁨이었지만 약간의 햇살이 내리쬐는 그곳에서 익숙한 맛을 보는 건 또 다른 기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