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다른 때와 달리 조금 더 바빴다.
늘상 아침마다 인사하고 돌보는 꽃과 식물 관리 말고 다미안 아들 집에 데려다주면서 근처와 공원을 산책했다.
아들이 살고 있는 '몽클랜드'(Monkland)는 꼬쌩룩(Côte Saint-Luc)이라는 지역에 있는 거리 이름인데, 제법 맛집과 핫플레이스로 이름이 나 있는 곳이다.
몇 년 전 남편과 그곳을 찾아 산책겸 구경을 한 적이 있지만 아들이 이곳으로 이사와 근처에 주차하고 다시한번 찾게 됐다.
귀여운 상점들이 즐비하고 거라쥐세일(Garage Sale) 하는 모습, 생일파티 하는 광경, 거리 버스킹도 구경하면서 햇살 아래 한껏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우리의 종착점은 토요일마다 들르는 페이스트리 샵이었다.
그곳에선 크라상과 아몬드 블루베리 페이스트리를 늘 구입하지만 그날은 카페 에클레어도 더했다.
다음날인 일요일에 다미안을 픽업해 우린 행사가 열리는 생-드니(Saint-Denis) 거리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Montreal Comic Arts Festival'이 열리고 있었다.
둘째 조카가 제법 유명한 만화가라 혹시 만날까 싶어 사방팔방을 뒤졌지만 보지 못했다.
전화를 해도 바쁜지 연락이 닿지 않아 안타까운 맘으로 발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긴, 만약 자기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면 연락을 줬겠지!~ 하는 맘과 함께.
근처 샵에서 다미안 만화책과 문방구를 쇼핑하고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버섯 가게도 들러 구경하고 했는데 남편 말이 캐나다 코스코에서 버섯균을 넣은 통나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퀘벡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알버타주에서 판매한다는 기사를 봤다면서 알아봐주겠다고 했다.
얼마 전 유튜브를 시청하다 나무에서 표고버섯을 길러 먹는 한국 산골마을 분들을 보곤 많이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본 남편이 그런 뉴스에 촌각을 세웠던가 봤다.
하긴 평소에도 버섯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만큼 좋아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걸 잘 알고 있으니.
우리 동네 숲에도 이맘 때쯤이면 채취할 수 있는 버섯이 있긴 하다.
우리나라 능이버섯처럼 생겼지만 종은 다르고 일단 수박향이 나면서 맛도 좋아 볶음요리나 삼계탕에 넣어 먹곤 한다.
암튼 버섯가루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시식해보고 멋진 공연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왔다.
시내는 주차비도 만만치 않지만 그것보다 행사로 주차할 공간도 여의치 않을 게 분명하니 아들 집 근처 지하철 역에 차를 주차하고 지하철 타고 시내를 다녀온 지라 다시 아들 집 근처 지하철 역으로 되돌아가 차를 픽업해서.
'몬트리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주 오랜만에 찾은 호숫가 마을 'Lac des Deux Montagnes' 'Saint-Placide' (2) | 2024.09.18 |
---|---|
처음 방문한 퀘벡의 소공원 'Bois de Belle-Rivière regional park' (0) | 2024.06.12 |
가을 예찬 (1) | 2023.10.16 |
몬트리올 최대 마라톤 현장 (1) | 2023.09.27 |
버섯 축제 참관기 (0) | 2023.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