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또 하나의 멋진 공원을 지난 일요일 남편과 탐방하고 왔다. 이름은 'PARC RÉGIONAL ÉDUCATIF BOIS DE BELLE-RIVIÈRE'
지난번 방문했던 공원처럼 지역 주민에겐 무료지만 그 외엔 성인 8달러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다양한 시설과 멋진 숲길, 낚시터를 갖춘 곳이라 맘에 들었다.
시설로는 수영장과 프리즈비를 즐길 수 있는 장소(Frisbee golf), 숙박이 가능한 샬레, 그늘막이 쳐진 피크닉 테이블 등이 있었는데 타 공원에 비해 특히 깔끔함이 돋보였다.
초입에 귀여운 다람쥐(여기선 청설모도 영어로 스쿼럴이라고 부르는데 엄격히 말해 우리가 아는 그 다람쥐가 찐 다람쥐지!)가 우릴 반겼고, 각종 꽃과 식물로 장식된 건물도 멋져 보였다.
슬슬 트레킹을 시작한 우리는 곧 낚시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일요일임에도 사람이 너무 없어 온전히 숲을 전세 낸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산책할 수 있었다.
간혹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겐 서로 "봉주르~"라는 인사를 나누며 숲의 그윽하면서도 신선한 공기를 한껏 즐기며 걷기를 이어갔다.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린 버섯을 보곤 '에고~ 아까비!' 했고, 열심히 새로운 식물들을 관찰하며 탐방해나갔다.
보통 코스로 한 바퀴를 다 돌아봤자 겨우 6킬로 정도인 소공원이지만 아기자기하고 여러 시설을 갖춰 여름엔 사람들로 북적일 듯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남편 말이 여름엔 꽉 찰 거란다.
트레킹을 마치고 입구 쪽으로 향하다 보니 결혼 65주년을 기념하는 노부부와 그들을 축하하는 식구 혹은 하객들이 보였다. 여러 음식을 준비한 듯 보였고, 퀘벡 사람들 특유의 쾌활함으로 쉴 새 없이 대화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린 준비해 간 크라상치즈 샌드위치와 과일을 먹으며 오고 가는 이들을 구경했다. 몇 명 되진 않았지만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기에.
그렇게 식사 후에는 가져간 매트를 펼치고 누워 휴식을 취했다.
남편과 나는 산이나 공원을 찾을 때면 늘 매트와 간혹 베개까지 준비해 가 눕기를 즐긴다. 누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하늘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기에.
잠시 후 우린 아직 개장하지 않은 수영장을 구경한 뒤 공원을 빠져나왔다.
남편은 근처에 라벤더 밭과 라벤더를 활용한 향수, 비누 등 라벤더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면서 다음 장소로 나를 안내했다.
이름은 'La Maison Lavande'라는 곳인데, 안으로 들어가니 외국에서 온 손님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매니저가 보였다.
아직 라벤더가 피지 않아 라벤더 밭으로 나가보진 않았고, 상점을 잠시 구경한 뒤 그곳을 떠나왔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그 지역에서 유명한 'Vergers Lafrance'에도 들렀는데, 그곳은 사과를 이용한 각종 와인과 잼, 파이 류들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이전에 한 번 가 본 적이 있었지만 잊고 있었는데 입구에 도착하니 기억이 났다.
워낙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곳이라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고나 할까?
집에 내가 만들어놓은 브로니와 토요일 아들 집에 다미안 데려다주고 들렀던 페이스트리 샵에서 산 디저트가 있어 따로 구입은 하지 않고 역시 구경만 하고 가게를 나왔다.
워낙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렀더니 오후 1시 조금 넘어 모든 일정이 끝났고, 때마침 다미안이 우리 집으로 오고 싶다 전하는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버선발은 아니더라도 다미안이 온다니 또 서둘러 차에 올랐고, 그렇게 알찬 오전을 보내고 흔쾌한 맘으로 우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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