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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이야기

처음 방문한 퀘벡의 소공원 'Bois de Belle-Rivière regional park'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또 하나의 멋진 공원을 지난 일요일 남편과 탐방하고 왔다. 이름은 'PARC RÉGIONAL ÉDUCATIF BOIS DE BELLE-RIVIÈRE'

지난번 방문했던 공원처럼 지역 주민에겐 무료지만 그 외엔 성인 8달러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다양한 시설과 멋진 숲길, 낚시터를 갖춘 곳이라 맘에 들었다.

시설로는 수영장과 프리즈비를 즐길 수 있는 장소(Frisbee golf), 숙박이 가능한 샬레, 그늘막이 쳐진 피크닉 테이블 등이 있었는데 타 공원에 비해 특히 깔끔함이 돋보였다.

 

 

 

 

 

초입에 귀여운 다람쥐(여기선 청설모도 영어로 스쿼럴이라고 부르는데 엄격히 말해 우리가 아는 그 다람쥐가 찐 다람쥐지!)가 우릴 반겼고, 각종 꽃과 식물로 장식된 건물도 멋져 보였다.

슬슬 트레킹을 시작한 우리는 곧 낚시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일요일임에도 사람이 너무 없어 온전히 숲을 전세 낸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산책할 수 있었다.

 

간혹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겐 서로 "봉주르~"라는 인사를 나누며 숲의 그윽하면서도 신선한 공기를 한껏 즐기며 걷기를 이어갔다.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린 버섯을 보곤 '에고~ 아까비!' 했고, 열심히 새로운 식물들을 관찰하며 탐방해나갔다.

 

 

 

보통 코스로 한 바퀴를 다 돌아봤자 겨우 6킬로 정도인 소공원이지만 아기자기하고 여러 시설을 갖춰 여름엔 사람들로 북적일 듯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남편 말이 여름엔 꽉 찰 거란다.

트레킹을 마치고 입구 쪽으로 향하다 보니 결혼 65주년을 기념하는 노부부와 그들을 축하하는 식구 혹은 하객들이 보였다. 여러 음식을 준비한 듯 보였고, 퀘벡 사람들 특유의 쾌활함으로 쉴 새 없이 대화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린 준비해 간 크라상치즈 샌드위치와 과일을 먹으며 오고 가는 이들을 구경했다. 몇 명 되진 않았지만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기에.

그렇게 식사 후에는 가져간 매트를 펼치고 누워 휴식을 취했다. 

남편과 나는 산이나 공원을 찾을 때면 늘 매트와 간혹 베개까지 준비해 가 눕기를 즐긴다. 누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하늘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기에.

 

성수기 입장료는 캐나다 달러로 성인 12달러. 개인뿐 아니라가족 요금도 따로 있었다

 

 

 

잠시 후 우린 아직 개장하지 않은 수영장을 구경한 뒤 공원을 빠져나왔다.

남편은 근처에 라벤더 밭과 라벤더를 활용한 향수, 비누 등 라벤더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면서 다음 장소로 나를 안내했다.

이름은 'La Maison Lavande'라는 곳인데, 안으로 들어가니 외국에서 온 손님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매니저가 보였다.

아직 라벤더가 피지 않아 라벤더 밭으로 나가보진 않았고, 상점을 잠시 구경한 뒤 그곳을 떠나왔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그 지역에서 유명한 'Vergers Lafrance'에도 들렀는데, 그곳은 사과를 이용한 각종 와인과 잼, 파이 류들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이전에 한 번 가 본 적이 있었지만 잊고 있었는데 입구에 도착하니 기억이 났다.

워낙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곳이라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고나 할까?

집에 내가 만들어놓은 브로니와 토요일 아들 집에 다미안 데려다주고 들렀던 페이스트리 샵에서 산 디저트가 있어 따로 구입은 하지 않고 역시 구경만 하고 가게를 나왔다.

 

다양한 사과 종류와 출하 시기, 맛 등을 표시해 놓았다.

 

 
 
 
 

 

 

 
 
 
 
 
 
 

 

워낙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렀더니 오후 1시 조금 넘어 모든 일정이 끝났고, 때마침 다미안이 우리 집으로 오고 싶다 전하는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버선발은 아니더라도 다미안이 온다니 또 서둘러 차에 올랐고, 그렇게 알찬 오전을 보내고 흔쾌한 맘으로 우린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