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나의 철학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우리가 어떤 이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말은 상당부분 사실에 가깝다.
가장 가깝게 여겨지는 가족은 물론 내 자신조차도.그러 하기에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완벽한 타인이 맞다. 타인에겐 물론 내 자신에게조차도.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우리의 허허함을 말해준다.
때론 명랑하게, 때론 아프게, 때론 심하도록 서글프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인데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우리의 맹함을 꼬집는 영화라고 여겨진다.
얼만큼이나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하는데 익숙해 있고,
또 얼만큼이나 가식덩어리에 자기 합리화의 대가들인지,
얼만큼이나 결함으로 가득한 존재들인지,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을 풍부하게 보여주고 있다.
때론 싸하게, 때론 울컥하게, 때론 아주 많이 노골적이게...
참으로 세련된 제목에, 세련된 내용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원작이 따로 있었다. 이탤리 영화가 바로 원작이란다.
어쨌든 우리 정서에 맞춰 손을 봤겠고,
그런 이유로 우리식 농담도 가미된 건 사실이지만
어쩌면 이들의 대화법이 일부 관객들에겐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물론 나는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그 중에서도 아주 난처한 입장에 놓인 유해진배우의
연기가 참 좋았고, 조진웅배우의 힘 뺀 연기도 높이 쳐주고 싶을 만큼 좋았다.
그 밖에 다른 배우들도 모두 호연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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