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봄밤’을 보면서 드는 생각 영화 ‘봄날은 간다’에 나오는 대사 중 유명한 이 질문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지금까지 꽤 많은 세월을 살다보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쉽게도 그럴 수밖에 없어!”라는 걸 알게 됐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긴 하지만. 드라마 ‘봄밤’을 보면서 이 질문을 또 떠올리게 됐다.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아주 많이 현실적인 답도 동시에 떠올릴 수밖에 없었고. 사랑이 변하지 않는 것이라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덜 카오스적일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랑뿐 아니라 많은 것들이 가변적인 관계로 우리는 늘 고민하고 고뇌하고 실수하고 또 실수하고 그렇게 세월을 죽일 수밖에 없다. 모법답을 말하듯 불륜을 매도하고 그런 뉴스에 열폭 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게 정말 그래야 해서라기보단 결과가 대개 슬프.. 몬트리올 명소 소개 내가 사는 몬트리올을 처음 알게 된 건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덕분. 그때 어렸던 나는 코마네치라는 체조소녀를 보면서 그녀의 체조실력과 날씬한 몸매에 감탄했고, 우리의 양정모선수가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 더욱 인상적이었던 올림픽으로 기억됐다. 그리고 한참 세월이 흘러 2002년 겨울 우리 가족은 미국에 이어 두번 째 이민을 단행했고, 이곳 몬트리올에 새둥지를 틀게 된 것. 여러 스토리가 중간에 있었지만 그건 건너뛰기로 하고... 먼저 몬트리올은 내 블러그명대로 '북미의 유럽'으로 칭해지고 있다. 프랑스 조상을 둔 사람들이 대개인 퀘벡주에서 제일 번화한 도시로 사실 퀘벡분리운동 전까진 토론토를 능가하는 캐나다 2번째 대도시 였지만 이젠 토론토에 밀려 밴쿠버 토론토를 이어 캐나다의 3번째 도시가 돼뻐렸다.. 제가 사는 동네를 소개합니다! 'Bois Franc' 지겹도록 긴 겨울을 지나, 그것도 부족해 이상기온으로 최근까지도 몹시 낮은 기온을 유지하던 길고 긴 터널을 지나 이제 바야흐로 봄다운 봄을 맞은 요즘! 고진감래란 단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되새기며 현재를 즐기고 있다. "Seize the Day" "Carpe Diem" 일년 내내 이런 날씨만 간직한다면 굳이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화창하면서도 온화하면서도 다소 선선한 그런 나날의 연속~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날씨를 통해 이렇게 절절히 느끼게 될 줄이야~ ㅋ 아무튼 결론은 요즘 참 행복하단 이야기다~ 날씨만 먹고도 살겠다!란 말이 존재하진 않겠지만 그만큼 좋단 말이 되겠고. 서론이 좀 길었지만 내가 사는 브와 프랑이란 동네는 생-로랑이란 지역에 속한 단지인데, 옆에 있는 .. 몬트리올 프리 뮤지엄 데이 일년 중 단 하루, 5월의 마지막 일요일엔 몬트리올 대부분 뮤지엄입장료가 무료다. 그래서 남편과 나는 이 날을 놓치지 않고 애용(?)하는데 작년부턴 우리 다미안도 함께 한다. 화석과 돌에 관심이 많은 우리 다미안을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린 메트로를 타고 매길역에서 내려 맥코드(McCord) 뮤지엄을 지나 이곳(혹은 캐나다) 최고의 대학인 매길대학 내에 위치한 '레드패스(Redpath) 뮤지엄'을 방문했다. 올해는 특별히 음악까지 연주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방문한 듯 보였고, 많은 사람에 골치가 아파진 나는 먼저 나와 벤치에서 쉬고 남편과 다미안은 조금 더 둘러보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어 셔브룩길을 따라 조금 걸어 'The Montreal Museum of Fine Arts' 에 도착해.. 돌아온 탕자에 관한 이야기 영화 ‘악질경찰’ 어제의 탕자가 오늘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온갖 악행을 행하던 이가 개과천선해 새롭게 세상을 보고 느끼고 선행하는 이야기는 늘 나를 가슴 뛰게 하고, 그게 바로 인간의 조건이라 여기기에 그런 스토리에 천착하게 된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영화 ‘아저씨’를 좋아했던 이유도 그것이었고, 영화 ‘아저씨’ 를 만들었던 이정범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 역시 그와 같은 이야기라 참 좋게 보았다. 그리고 또 하나, 세월호 사건을 가지고 이렇게도 영화를 만들 수도 있구나! 하며 다시 한 번 어른들의 잘못으로 삶을 마감 하게 된 어린 영혼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이 영화의 미덕이라 생각된다. 솔직히 말해 자식을 기른 어미의 입장에서 세월호 사건은 참 가슴 아픈 사건이었지만 하도 정치.. 미국 워싱턴 DC 여행기 2 2019년 4월 21일 아침 우리가 묵은 호텔의 정식 명칭은 Embassy Suites by Hilton Washington D.C. – Convention Center. 이참에 호텔 숙박비를 말하자면 워싱톤 DC 다운타운에 위치해 각 유명 관광지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잇점으로 호텔 규모에 비하면 다소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몇 달 며칠을 검색하고 살펴 본 결과 그나마 가장 저렴하게 취소(유료)가 가능한 금액은 1박당 세금 포함 300달러(캐나다달러) 조금 넘는 가격. 이번 여행에서 사실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한 것도 숙박비였고 그렇게 우린 2박에 605달러 를 지불했다. 미달러에 비해 30% 정도 낮은 캐나다 달러로 그 가격이었다는 걸로 만족하면서 말이다. ㅎ 다행히 호텔 요금에 조식이 포함되.. 영화 ‘스물’과 나의 ‘스물’ 이병헌 감독의 2014년 영화 ‘스물’. 파릇파릇한 배우들을 보는 기쁨과 함께 마냥 미래가 밝아 보이지만은 않지만 영화에 나온 대로 아직 뭔가를 많이 할 수 있는 나이므로 그래도 찬란하달 수 있는 스물의 보고서를 관람한 후 내 ‘스물’을 떠올렸다. 내 ‘스물’은 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 지독한 사랑의 열병, 그것으로 점철된, 무모하달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영화 속 그들처럼 나 역시 먼 미래를 계획하기보단 바로 다음날 그와 다시 볼 계획에 몰두했고, 그 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었다. 돈이 없다는 그에게 떡국을 사주고 난 라면을 먹으면서도 행복에 겨웠었고 그와 헤어져 뒤돌아선 그 순간 이미 그를 그리워했었다. 그리고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기대감에 가슴이 마구 콩닥거렸었다. 그는 내게 온 우주, 아니 .. 감동, 재미 두 마리 토끼가 다 숨겨져 있는 영화 “선생 김봉두” *** 방구석1열에서 소개한 덕에 아주 오랜 만에 내가 썼던 영화 '선생 김봉두'의 감상평을 다시 찾아봤다. 역시나 그때의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아이들의 순수함과 개과천선하는 선생 김봉두로 인해 행복해졌다! 어쩜! 난 왜 이제서야 이 영화를 보게 됐을까? 2003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말이다. 그 동안 꽤 오래 전부터 최근까지, 좋다는 한국 영화를 많이 찾아 본 것 같은데 이 영화를 이제서야 만나게 된 건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지금의 내 심정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흙 속에 묻혀있던 진주를 발견한, 횡재한 기분”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그런 이유로 난 이 영화를 최근에 감상했던 최고의 코메디 드라마 장르 한국영화라고 당당히 부르겠다. 이미 꽤 세월이 흐른 뒤니만큼 처음에 난 스포..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