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인랑' 혹평일색 과연 타당한가? 하도 이 영화가 졸작이네 뭐네 하면서 혹평을 받길래 궁금해서 봐봤다.잘 생긴 남자 강동원과 예쁜 여자 한효주, 거기에 연예인도 반한다는 최강의 핸섬맨 정우성까지 일단 비쥬얼에서 뛰어난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라 일단 안구정화는 되겠구나 하는 약간의 벅참을 장착하고. 아~ 외모 이야기를 하다보니 번뜩 떠오르는 게 하나 있는데, 일단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일반대중들이 가지게 될 무서운(?) 편견 혹은 색안경을 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겠다. 친일파 후손에 잘난(?) 집안 자손이라 미움을 받고 있는 강동원, 그리고 동생 군문제로 연좌제 비슷한 책임과 처벌을 톡톡히 당하고 있는 한효주의 딱한 처지에 관한 이야기다. 우선 친일파 뭐 이런 단어만 나오면 지렁이가 내 팔뚝을 스믈스믈 기어오르는 듯 몸서리를 치시는 ..
여행이라고 굳이 멀리 갈 필요 있을까? 3편 ‘몬트리올 관광객놀이’ 남편과 지나치게 긴 몬트리얼의겨울을 나기 위한 방책 중 하나로 알랭드 보통의 책 '여행의 기술'에 나온 방법을 써보기로 작정했다. 참, 그전에 그 책에 나온 방법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을 좀 해야겠는데...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라는 프랑스의 소설가의 “나의 침실 여행”이라는 책을 인용해 새로운 눈으로 사물을 보기를 노력하고 습관화된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통해 자기 주변의 일상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경험, 즉, 굳이 우리가 먼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여행의 목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다시말해, 마음을 열고 보려고 한다면 우리 주변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우리 안의 신성함이나 자연의 숭고함,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여행은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마음가짐이 관건이라는 것이..
몬트리올 근교 스파 이야기 2 'Spa Scandinave' 스파하러 가는 길에 만난 침엽수에 얹힌 눈의 모습. 스칸디나브 스파는 퀘벡의 명소 몽트랑블랑(Mont-Tremblant)에 위치해 있다. 여기가 본점이라면 몬트리올의 명소 중 한 곳인 올드몬트리올(Vieux- Montréal)의 또 다른 곳은 지점인 셈인데, 오늘은 일단 본점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이곳은 몽트랑블랑을 찾는 사람들에게 꽤나 유명한 곳인데, 겨울엔 스키를 끝내고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기 위해, 여름엔 자연경관을 감상보며 바로 옆에 있는 강가에서 수영도 즐기는 맛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다. 우리 부부는 이곳을 지금까지 한 네 다섯 번 정도 방문했는데, 집에서 가까운 '핀란데 스파'를 더 애용하긴 하지만 그곳은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 다소 시끄러운데 반해, 여긴 그야말로 조용한 분위..
낭만을 넘어 혹독하기까지 한 눈의 왕국 몬트리올 이미 지난 이야기라 김이 좀 빠질 수도 있긴 하지만 한국에선 보기 드문, 겨울왕국에서나 가능한 풍경이기에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데코레이션캡이었던 어떤 집의 크리스마스 장식 멋 뿜뿜 풍기는 사진 몇 장과오늘 남편과 눈 덮히다 못해 발까지 쑥쑥 빠지는 집 근처 공원에 산책을나갔는데 그 풍경 사진 몇 장을 올려본다! 이 집 사진과 스토리는 지역 방송까지 됐었다는... 이건 또 근처 집들의 아담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풍경이고... 낮과 밤의 차이가 이리 날 수가~ ㅎ등산 스틱까지 대동하고 야전 각개전투 연상시키는 그런 행군을 했다는~
스카이 캐슬 엔딩 논란을 보면서 드디어 장안의 화제였던 드라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여기저기서 원성이 메아리친다.그런데 가만히 ‘기대’라는 단어를 곰씹어보면...과연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서 뭘 기대했던 걸까란 의문이 남는다. 부익부빈익빈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 대한민국 입시 시스템을통렬하게 까주는 드라마를 기대했던 것인가,아님 많이 부러운, 잘 사는 여자들이 자식문제로 인해 남편과 지지고볶는 걸 기대했던 건가,그것도 아님 흔한 막장 코드인 출생의 비밀, 복수, 삼각 사각관계 뭐 이런걸 기대했던 것일까? 이 드라마를 쓴 유현미작가는 아예 처음부터 의무감을 갖고 이 드라마를시작했다고 천명한 바 있다.다시 말해 이 드라마는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다란 걸 이미 밝힌 셈이다.그러니까 이 드라마의 결말은 당연히 교훈적..
짜릿한 해학과 짠함이 넘치는 ‘조선왕조실톡’ 4권 조선의 역사, 아니 어찌 보면 세상에 존재했던 많은 왕조의 역사에는 길운보단 비운이 더 많이 깃들었었고, 그 내막을 면면히 살펴보자면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보단 떨치고 싶었던 순간들이 더 많았음을 우린 알고 있다. 언필칭 안타깝고 부끄러운 역사 되시겠다! 조선 500백년 역사 중 가장 수치스럽다 여겨지는 두 호란, 즉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조와 그의 아들 소현세자, 그리고 인조를 이어 왕위를 물려받은 효종까지 2대의 이야기를 때론 발칙하도록 흥미롭게, 때론 짠하게 엮은 이 책은 작금 만인의 필수항목인 스마트폰의 ‘톡’으로 꾸며졌는데 이는 역사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들에겐 물론 역사를 외면하는 다수의 독자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라 여겨진다. 엄밀히 ..
가슴이 뻥 뚫린듯 후련해지는 책 ‘상류의 탄생’ 오늘날의 한국 현실을 속 시원하게 일갈하고, 진정한 ‘상류’에 대한 꼼꼼한 예시 및 앞으로 한국이 진정으로 내면이 상류인 국가가 되기 위한 방법론까지 친절하게 풀어놓은 이 책을 운 좋게도 만나게 된 건 바로 백 몇 년만의 더위로 온 국토가 몸살을 앓고 있던(물론 여전히 앓고 있지만) 며칠 전의 일이었다. 리뷰어를 모집하는 소개에서부터 평소 내가(참고로 난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해외동포라는 사실을 먼저 밝힌다) 느끼고 안타깝게 여겼던 한국의 적나라한 치부를 들춰내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읽고 싶었던 이 책을 받아든 기쁨은 마치 어린 시절 먹고 싶었던 과자를 얻은 것 마냥 날 흥분시켰고, 내용을 들춰보곤 ‘아! 이렇게 나와 생각이 같으신 분이 계시다니~’하며 막무가내로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음을 먼저 고..
몬트리올 근교 스파 이야기 1 'Finlandais Spa' 우리 부부가 겨울을 이기는 방법 중 하나로 주로 써먹는 게 바로 스파 방문이다. 길고도 긴 몬트리올에서 그나마 행복한 시간은 스파에 가 하루종일 뒹굴뒹굴하는 것인데, 날씨까지 좋다면(추위는 말할 필요 없고 여기서 날씨가 좋단 의미는 바로 찬란한 햇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게 된다. 지난 겨울에도 눈보라치는 하이웨이를 뚫고 집에서 한 20분 정도 떨어져있는 스파를 방문했었다! 15년도 훨씬 전 이곳을 처음 알게 돼 방문한 후 내 블러그에 이곳을 소개하고나서부터 이곳 스파에서 심심치 않게 한국분들도 만날 수 있었고, 우린 그야말로 이곳 스파 단골에 매니아인 셈인데, 그날은 처음으로 클리닉에서 마사지가 필요하단 처방전까지 구비하고 그곳을 방문해 마사지까지 받았었다. 고로 아주아주 행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