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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만의 여행, 대략난감했던 후쿠오카 시내구경과 한큐백화점의 맛난 음식들 말이 2박 3일이지 사실인즉 2박 2일에 가까운 게 이번 여행이었다. 고로 우린 몸과 마음이 다소 바빴는데, 설상가상으로 장염에서 완쾌되지 못한 조카 둘이 있어 마음이 다소 무겁기까지~ 하지만 이런 기회라는 게 늘 오는 것도 아니니 우리 세모녀라도 실컷 즐기자고 맘을 애써 다잡았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린 후쿠오카 시내 구경때는 물론 호텔 체크인 후에도 세 모녀만의 맛집 순례를 단행(?) 하기에 이르렀다. 먼저 료칸에서의 하룻밤을 보낸 다음 날, 우린 계획대로 유후인 구경에 나서긴 했다. 그런데 운이 안 따라줬다고나 할까? 날씨가 꾸물꾸물 몸이 으슥으슥 춥기도 하고 암튼 맘이 동하지 않아 우린 근처 수퍼마켓 투어와 간식거리 쇼핑 후 다시 차에 올라 후쿠오카로 직진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그 맛있다는 금상..
거부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의 영화 “박쥐” **** 원래 예능쪽 프로는 잘 안 보지만(이유는 때로 너무도 참을 수 없을만큼 가볍게 여겨져 시간낭비로 여겨져서) 그 중 즐겨보는 프로가 바로 '방구석 1열'이란 프로인데, 오늘 방송에 내가 좋아하는 박찬욱감독의 영화 '박쥐'가 나와 오래 전 내가 쓴 리뷰를 한 번 찾아 올려본다. 그러고보니 벌써 거의 10년 전감상문이넹!? ㅎ 지난 번 이곳 몬트리얼에서 개최되었던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우리의 영화 ‘박쥐’를 보려고했지만 이미 매진이 돼버려 관람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었지요. 그 영화가 드디어이곳에 있는 ‘비디오트론’이라는 DVD 대여점에 들어와서 남편이 가 빌려왔습니다. 저를위해서요. ㅎㅎ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면서 사방 어둡게 분위기 확실히 조성하고 나서 숨죽인 가운데 드디어 DVD를 틀었습..
여자들만의 여행, 일본 후쿠오카 '시미즈 료칸' *** 벌써 3년이 됐다! 처음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동생과 조카들과 일본 여행을 다녀온 게 말이다~ 하늘에서 본 후쿠오카 조카들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엄마를 만나러 한국을 방문했다. 우리 가족 중엔 가깝고도 먼 일본여행을제대로(?) 해 본 사람이 없는지라 이 기회에 여자들끼리(어머니, 나, 내 동생과 두 딸 이렇게 다섯 명)만 일본여행을 가기로 했다. 몸 불편하신 어머니를 위해 자동차를 렌트하기로 했는데, 그러자니 정원 5명이 딱이기도 했지만 아들은 지금 뭘 배우는 중이라 어차피 갈 수도 없어 이래저래 여자들만의 여행을 계획한 것! 오른쪽 핸들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조금 겁이 나긴 했지만 인터넷을 뒤져보니 처음 10분만 헷갈리고괜찮았다는 의견이 많아 '까짓것! 남들이라고 하는데 왜 내가?' 하는 맘으..
이제야 봤네요! 영화 ‘극한직업’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다보니 신작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그래서 이 영화도 온라인으로 어제 겨우 보게 됐는데한 마디로 많이 영리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가 영리한 영화라고 생각되는 이유는대한민국의 지지고 볶는 사회상이야 어제 오늘 이야긴 아니지만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떠올려볼 때웃을 일보단 서글프고 화나고 비웃어줄 사건 사고가 더 많은작금의 현실에서 코메디 장르는 무엇보다 적절한 선택이고,아울러 흥이 많은 우리 민족의 정서상 꿍짝이 잘 맞는 배우들의말잔치를 구경할 수 있는 건 흥행에 큰 장점이 될 수 있다여겨져서이다. 솔직히 영화의 구성이 그리 탁월한진 잘 모르겠지만아무튼 이 영화를 보면서 실컷 웃고 배우들의 표정과 말장난을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그들의 생각과 말에 동화되..
유아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 10년 전 특별히 ‘유아교육’을 공부해야겠다고 내가 맘 먹게 된 계기는 우리 데미안 때문이었다. 그 아이를 잘 키우는 건 부모의 몫이 가장 크겠지만, 많이 젊은 엄마 아빠를 도와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 여겼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이 공부를 특별히 염두에 두고 시작했었다. 블록 1에서 배웠던 과목은 유아교육 입문, 유아 관련 서류 작성을 위한 컴퓨터 수업,아동발달학, 유아 관찰과 기록, 그리고 유아 관련 안전교육까지 모두 5 과목이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과목은 아동발달학이었는데, 우리를 가르치는 교수님이 좀 많이 바빠 수업 일수가 충분하지 않다 보니(개인적 사정에 의해 다른 과목에 비해 결강이 많았다) 생각보다는 많은 걸 배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매우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게..
드라마의 효용에 대해 다시 숙고하게 만드는 고마운 드라마 ‘눈이 부시게’ 요즘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보면서 이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교육원에서 발행한 책에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줘야 한다고돼 있다. 내 생각에도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여겨진다. 삶이 버거운 이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의 고통스런 일상에서 벗어나 실컷 웃고꿈꾸게 만들어주는 거,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드라마의 효용은 ‘감동’이다.드라마를 보면서 뭔가 느끼고, 깨닫고, 당장 이전보다 더 나아진 사람이 될 순없더라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순간을 갖게 만든다면 그게 바로 성공한 드라마라고 난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바로 ‘재미’와 ‘감동’ 두 가지를 다 시청자들에게 듬뿍 선사한 고마운 드라마가 확실하다..
철학적 사고를 요하는 최고의 영화 “Life of Pi” 최근 들어 영화 관람의 기회나 열정이 예전만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영화에 대한 정열이 식은 건지 아니면 유투브를 시청하다 보니 긴 상영시간이 버거워진 건지 스스로 헷갈리긴 하는데, 결론은 예전에 비해 극장을 찾는 횟수도 많이 줄었고(솔직히 코로나시국 후엔 한 번도 찾지 않았다는 걸 고백한다!), 영화 감상 자체가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애정이 샘솟았던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이 영화의 바탕이 되는 소설 원작자가 얀 마르텔이라는 퀘벡 출신의 작가라는 점, 그리고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 역시 내가 살고 있는 퀘벡 주 몬트리올이라는 점, 실제로도 이 영화는 몬트리올에서 촬영이 돼 곳곳에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는 점 등이 되겠다. 원작자에 대해 조금만 더 ..
정신과 의사가 엮은 우정에 관한 이야기 “꾸뻬씨의 우정 여행”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펴내고 있는 흥미로운 심리상담가겸 작가 한 명을 알 됐다. 파리 출신의 프랑수아 를로르가 바로 그인데, 그는 우정 여행 외에도 행복 여행, 인생 여행, 사랑 여행, 시간 여행 등 여러 인생의 화두를 바탕으로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현대인들의 정신질환에 관한 보고서를 소설 형식으로 펴내고 있는 듯 보인다. 이제 막 우정 여행을 마쳤고 오늘 행복 여행 책을 빌려왔는데 벌써부터 어떤 내용의 책일지 무척 기대가 된다. 또한 알랭드 보통 이후 새롭게 불어권 작가 한 명을 알게 된 것이, 또 내가 좋아하는 류(?)의 글쓰기작가를 알게 된 게 아주 많이 기쁘다! 이 책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는 세 가지 종류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필요에 의한 우정, 여흥을 위한 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