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마카오 여행기 1 우리 세 모녀는 함께 있으면 늘 웃음꽃(가끔은 언쟁도 하지만^^)이 활짝 핀다. 그래서 늘 붙어있을 수 있는 여행다니기를 즐기는 터라 지난 2019년 한국방문 훨씬 전에 우리 셋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항공부터 숙박까지 모든 예약을 캐나다에서 해놓았다. 드디어 10월 17일 밤 비행기를 타고 우린 마카오로 향했고, 새벽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우리의 숙소인 쉐라톤그랜드호텔 에 도착, 룸까지 배정받고 들뜬 맘으로 방에 도착해 봤더니~ 다들 선호한다는 에펠탑뷰를 요청했고 분명 그걸 줬다고 했는데 방에서 전혀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거였다. 전화로 어찌 된 것인지 물어봤더니 에펠탑뷰가 맞다고 했고 안 보인다고 했더니 그럼 내일 바꿔준다고 해 그러자고 했다. 그렇게 첫날 새벽이 흘러갔고 우린 아주 이른(?) 취침을 시.. 내 나라 음식이 역시 좋아요! 캐나다에 살면서 나 늘 스스로를 경계인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고 성장했으니 속은 한국인이 분명하지만 엄연히 한국을 떠나 삶의 둥지를 새로 틀었고 국적 또한 캐나다인이 되었으니 겉은 캐나다인이라 이도저도 아닌 경계인이라고. 나의 정체성이 이러한 것 외에도 캐나다에 있는 나의 가족 말고도 한국에는 내 어머니와 내 여동생이 살고 있으니 캐나다에 오면 한국 가족 생각이, 한국에 가면 캐나다 가족 생각이 늘 나를 압도 하니 늘 나는 한 편으론 행복해도 한 편으론 그리움에 쓸쓸한 감회에 사로잡혀 있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란 생각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경계인이란 생각을 멈출 수 없었던 거고. 그래서 생각 끝에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말 즉, 부모님 돌아 가시면 못 해 드.. '위대한 쇼'의 진가가 슬슬 보이기 시작하네요! 바로 이런 드라마가 보고 싶은 거였다. 아니, 현실에서도 바로 이런 정의가 보고 싶은 거였다. 핏줄, 학연, 지연 등등 더러운 커넥션을 뛰어넘어 제대로 된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를. 드라마 '위대한 쇼'의 쇼가 이제부터 슬슬 시작될 듯 싶다. 진가를 보여줄 위대한 쇼에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이 드라마를 보고 반성하는 사람들이 있었음 한다. 아니, 반성으로 끝나지 말고, 내가 아니어도 딴 놈이 하는 짓인데 하면서 합리화도 하지 말고 그냥 닥치고 있다 더 나쁜 짓이나 하지 않았음 한다. 그리고 그 죗값! 제대로 받았음 좋겠다. 사족으로, 쿨하게 대결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상의 드라마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였다면 정말 세상 살 맛 날텐데~ 란 소망을 또 찐하게 느꼈던 시간이었다! 몬트리올 보태니컬 가든 '빛의 정원' 축제와 꽃구경 그동안 몬트리올에 살면서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은 몇 번 가봤지만 '빛의 정원'(Jardins de lumière) 축제에는 참여해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작년 남편과 처음으로 그곳을 방문했을 때, 내년엔 다미안과 꼭 와보자 약속했는데 드디어 올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마침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하긴 하지만 신선한 공기에 무엇보다 덥지 않아 걷기에도 좋을 듯 해 시작부터 상쾌할 거 같았는데 역시나~ 그랬다.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다미안 체스수업 끝난 후 집에 가 조금 쉬다가 이른 저녁을 먹고 그곳으로 출발했다. 가을이 시작된 지 꽤 됐지만 우리집 꽃밭도 그렇고 그곳에도 꽃들이 아직 활짝 피여 있었다. 물론 이미 저버린 꽃들도 꽤 보였지만 그런대로 꽃밭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미생을 이을 드라마 같아 보여요! 작가님도 처음 본 이름이고, 솔직히 혜리란 배우의 연기력도 그다지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해서 스킵하려다가 봤는데... 참 찡하네요~ 배우들 연기도 다 사실감 넘치고 현실감에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합니다! 내 주변이나 가족 중 사업으로 힘들어하거나 그런 거 본 적 거의 없는데도 말이죠. 이 드라마는 요즘 대세라는 드라마랑은 좀 차별화되게 너무 현실적이고, 또 가슴이 많이 아픈 내용이라 지긋지긋한 작금의 현실에도 골치 아픈 분들에겐 외면 당할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빠져들게 됩니다. 역시 드라마는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는 그런 드라마가 좋다는 생각을 또 해 보게 됩니다. 조심스럽게 제 의견을 이야기하자면 드라마 '미생'을 잇는 참 인간적이고, 좋은 드라마가 될 듯 합니다. 더불어 혜리란 배우는 작품 운이.. 몬트리올 가을단상(斷想) 요즘은 한국도 그렇지만 몬트리올 역시 봄과 가을이 턱없이 짧다고 느껴진다! 봄이 왔나? 싶으면 어느새 더워지고, 가을이 왔네? 싶은데 벌써 겨울이 저 모퉁이에 숨어있다 갑자기 튀어나온다. 역시 올해의 가을도 그런가 싶다는. 얼마 전부터 가을바람 솔솔 불고 아침저녁 냉기가 느껴지고 콧 속에 싱그러운 바람 들어와 정신을 일깨우고 그랬다. 그러다 또 어느 날은 예상치 못한 따뜻함으로 포근함을 넘어선 더위가 느껴지곤 했다. 그랬는데... 어제 오늘은 완전히 또 여름으로 Go Back! 이게 웬떡! 하면서 온전히 즐기긴 했지만 한편으론 좀 황당하고 의아스러웠다. 어쩌면 이건 지극히 인간적 관점일 터이고, 자연은 나름 합당한 원인 혹은 이유가 있을 터다. 가령 지구 전체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니 자연도 꽤 .. 몬트리올 랜드마크 '몽로얄'(Le Mont Royal) 몬트리올의 남산이라 일컫어지는 '몽로얄' 이곳에 서면 몬트리올 시내 전체가 조망되면서 멀리 샹플레인, 카르티에 다리까지 보인다. 무엇보다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전망이 정말 끝내주는 곳이다! 우리 부부는 요즘 주말이면 지하철을 타고 몬트리올 곳곳을 관광객 흉내내며 구경다니는 게 하나의 취미가 되었다. 이곳도 운동겸 기분 전환겸, 또 취미 삼아 다시 찾게 됐다. 참, 그 전에 이민 초창기 이 근처 살 때 가끔 들렀던 빠띠세리(patisserie)에 들렀는데... 참 많이 변했더라~ 그때 기억은 주로 쵸콜렛이 주를 이루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브런치가 유명한 듯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앞에 무심한 듯 마련된 피아노로 지긋한 노신사께서 멋진 연주까지 하고 있었는데, 피아노와 노신사가 자연스레 한 .. 생로랑거리의 'Street Food Fair', 차이나타운의 'Asian Night Market' 작년 초가을 어느 토요일 남편과 나는 몬트리올 시내를 방문했었는데, 그때 생로랑거리(Boulvard St-Laurent)에서 'Street Food Fair'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다. 뭐 대단하다거나 거창한 건 눈에 뜨이지 않았지만 길거리에 펼쳐진 여러 물건들과 여기저기서 솔솔 풍기는 음식 냄새와 들뜬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겨웠던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우리 둘다 원래 집음식을 좋아해 외식을 거의 하지 않지만(아니 어쩌면 이건 우리가 아직 완전 맘에 드는 식당을 발견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겠고, 또 한국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 면에서 이곳이 많이 떨어져서일 수도 있다.), 이날만큼은 몬트리올 길거리 음식을 맛보기로 맘먹고 인내심을 견지한채 긴 줄을 견뎌냈다(? 남편은 긴 ..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