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84)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 홀로 홋카이도 여행 2(뭐가 어찌 됐든 그들의 친절함이란~) 호텔로 급히 돌아온 나는 여권만 챙겨 쌩~ 달려 나갔다. 밖의 눈발은 조금 수그러들어 있었고, 난 급한 마음과 함께 빠른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다시 돈키호테에 입장했고, 맡겨 놓은 물건과 아까 그 점원을 찾았다. 바쁜 와중에도 점원 왈 "여기선 약품은 계산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 물건과 함께 약품 판매소 쪽으로~" 아까 하던 말을 다시금 반복하더니 아예 내 장바구니를 들고 나를 그쪽으로 안내했다. 그들의 성실함과 친절함에 감사의 마음이 다시금 솟구쳤다. 흔히들 일본인들의 내면엔 이중성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남에게 민폐 끼치는 걸 싫어하는 그들은 겉으론 아주 예의 바르지만 속으론 냉정하다고들 한다. 뭐가 진실이든 난 그들의 친절함이 참 좋다. 예의 바르고 차분함을 견지하는 다소곳한 태도, 말투 모든 .. 나 홀로 홋카이도 여행 1(몬트리올을 닮은 삿포로?) 겨울을 싫어하는 내가 굳이 이 겨울에 홋카이도를 택한 이유는 다분히 개인적이고 감상적인 것이었다. 몬트리올을 떠나온 후 그곳에 남은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마음 플러스 함께 고통(? 혹독한 추위와 대책 없는 눈폭탄)을 나눠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눈왕국이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그곳, 그중에서도 중심에 있는 삿포로의 정취는 몬트리올을 많이 닮아 있는 듯 보였다. 바둑판처럼 구획된 도심지, 추위를 피해 조성된 지하도시의 면면들, 그리고 하염없이 내리는 눈발까지~ 그래서 따뜻한 남쪽 나라가 아닌 그곳을 가기로 결심했다. 생각보다 비싼 비행기 요금을 지불하고 이왕 간 거 좀 더 머무르면 좋았겠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훌훌 털고 어딘가로 가고 싶어 막상 즉흥적으로 계획한 여행이었지만 너무 오래 .. 마음이 통한다는 것(다양한 친구에 관하여) 우리나라에선 보통 친구의 기준이 동년배로 한정돼 있다. 또한, 주로는 같은 학창 시절을 보내며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 사이를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지난번 내가 언급한 친구의 개념도 그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엄밀히 친구라는 건 나이를 떠나 마음이 통하는 관계에 통용되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외화를 보다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뻘 되는 분과 어린아이가 아무런 스스럼이나 구애 없이 대화를 이어가고 마음이 통하는 걸 꽤 보게 됐고, 아마 그때부터 외국에 대한 나의 동경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고 말이다. 해서 오늘은 또 다른 의미(?)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캐나다로 이민 간 후 타국에서의 외로움에서 비롯된, 혹은 한국말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옛 친구가 좋은 이유 내게 친구는 두 종류가 존재한다. 하나는 추억 속의 친구, 또 하나는 편안한 친구다. 추억 속의 친구를 얘기하자면 떠오르는 친구들이 참 많다. 날 문학으로 이끌어준 친구, 내게 침착함이라는 걸 가르쳐준 친구, 격변해 날 놀라게 했던 친구 등등. 그중 한 때 개그우먼이 돼 날 찾아왔던 초등학교 친구도 있다. 그 시절부터 입담이 예사롭지 않았다 여겼었는데 대학생이 된 후 어느 날 오랜만에 연락을 해와 만나게 됐다. 그리고 그 친구 왈 "야! 너 왜 이렇게 변했어? 그것도 완전히?"라고 말해 날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그 친구는 초등학교 시절 앞에 나와 연극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장기자랑했었던 내 모습만 기억하나 보았다. 해서 내가 꽤나 발라당스러운 여자로 변했을 걸로 짐작했었나 보았다. 그러면서 그래.. 술에 너무도 관대한 대한민국(술 권하는 사회?) 내가 아는 한도내에서 대한민국의 법체계에 대한 불만은 차고도 넘치지만, 그 중에서도 날 몹시 심란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음주 후 벌어지는 모든 범법 행위에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는 일이다. 심신미약이라는 이유로 음주 후 사건 사고에 대해 너무도 관대한 대한민국 혹은 지나친 관대함을 보여주시는 우리 판사님들의 판결의 근거는 무엇일까?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만취했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감경하지는 않는다고 하고, 실제로 조두순 판결 후 주취 감경 논란이 불거져 2012년 성폭행 사건 경우에는 형 감경을 의무로 두지 않는다는 법이 통과됐다고는 하지만, 그저 허울일 뿐이라는 느낌은 과연 나만의 것일까? 가재는 게 편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나는 차라리 음주를 빙자했다고 음주 후 사건 사고에 .. 14박 스페인, 카나리제도, 포르투갈 크루즈 여행(여행을 마친 소감) 이번 크루즈 여행은 한편으론 좋았고, 한편으론 아쉬웠다.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말해보려 한다. 먼저 비용적인 면에서는 이전 크루즈에 비해 엄청 가성비(대충 60% 이상 저렴했다고 볼 수 있을 듯!)가 훌륭하다 보니 이점은 완전 맘에 들었다. 물론 베버리지 패키지가 없어 맘껏 카푸치노를 즐기지 못했지만 별 불만 없다! 또한 내 의지완 상관없었지만 스파 서비스도 50% 할인된 가격에 두 번을 이용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가성비가 훌륭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항지도 평소에 접근이 그리 용이한 지역이 아니다 보니 그 또한 좋았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정취도 좋았고, 프랑스령 아작시오 역시 아담한 도시라 기억에 남아 있다. 또 어찌 보면 바닷길로 대서양을 횡단한다는 게 그리 빈번할 수 있.. 14박 스페인, 카나리제도, 포르투갈 크루즈 여행(기운을 회복하다!) 생일날 먹지 못했던 맛난 음식을 며칠 지난 뒤 보상받았다. 워낙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남편이 해산물 스페셜티 레스토랑에 가길 제안한 것이다. 해서 우린 당일 예약해 제일 이른 시간에 그곳에 도착했다. 생굴과 익힌 스노우 크랩(대게), 그리고 초밥과 롤을 주문했다. 맛도 그저 그렇고, 가격도 육지에서보단 센 편이라 배가 부를 정도로 먹진 않았다. 그냥 배가 찰 정도에서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는 뷔페로 가 주문해 먹었다. 그리고 다음 날엔 스파에 재방문했다. 이번에는 지난번과 다르게 '조용히'란 팻말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고, 역시 효과적이었다. 가끔 소리가 올라오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날 남편과 나는 아침부터 시작해 점심 식사 후 재방문, 저녁 식사 후에도 재방문했.. 14박 스페인, 카나리제도, 포르투갈 크루즈(여행바다 항해가 계속되다!) 이제 우리의 셀레브리티 엣지호는 드디어 아틀란틱 오우션, 즉 대서양으로 접어들었다. 하루하루 날짜변경선을 지나 시차가 바뀌었고, 날씨는 흐렸다 개었다를 계속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여정 역시 지난번 크루즈 때처럼 기항지에서의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았다. 해서 우린 행운이라고 느끼며 기항지 구경을 즐겼었고, 선상에서는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낮이면 다양한 액티비티가 늘 마련돼 있었던 다이닝 식당 중 한 곳의 모습이다. 대체적으로 하루의 일과는 이러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잠시 쉬다 수영장 근처로 가 선베드에서 책을 읽거나 다운로드한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하거나 혹은 음악 감상, 가끔 심심해지면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 몸을 적시다 나오기를 반복했다. 물론 가끔 폰 게임이나 배에서 나눠주는 수도쿠, ..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