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이야기 (42) 썸네일형 리스트형 프랑스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코미디'Le Dîner de Cons' 오랜만에 꽤 오래된 프랑스 영화를 감상했다.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바보천지들의 저녁식사'쯤 되겠는데, 제목에서 감 잡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바보스러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바보 같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했던 많이 비열하고 무례한 한 사람이 실은 바보 같은 사람으로 인해 자신이 진정한 '바보'요 '루저'라는 걸 알게 된다는, 말하자면 역설적 교훈을 유머와 함께 보여주는 코미디를 표방한 드라마 장르 영화다. 외모에서부터 웃음을 자아내는 주인공 프랑스와 삐뇽은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착하다 못해 너무 어수룩한 처신으로 냉정한 출판업자이자 부르주아인 사악한 피에르 브로샹의 레이더(?)에 포착된다. 그로부터 저녁식사 초대를 .. 넷플릭스 '비프'(Beef)멈춰야 할 때를 놓쳐버렸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한 소고 스티브 연을 빼고는 모두 처음 보는 미국 배우들(그중 대다수는 한국계)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Beef'는 멈춰야 할 때를 놓쳐버렸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 정확히는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한 안 좋은 결과, 즉 Catastrophe(대재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제목으로 정한 'Beef'는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소고기'를 말하는 게 아니고, '말다툼' 혹은 '싸움'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목 그대로 이 영화는 두 개의 다른 세계(같은 이민자지만 한 명은 성공과 부를 누리는, 또 한 명은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를 살고 있는 두 남녀의 운 나쁜 만남, 즉 싸움으로 시작된다. 웬만한 날 같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 정도의 일이지만 살다 보면 유난히 '예민하고 화가 치솟는' 그런 날이 .. 넥플릭스 드라마 '썸바디' 드라마 공부할 때 배웠던 것 중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이것이다. 드라마는 모름지기 재미와 감동을 줘야 한다는 것! 그후 드라마를 감상할 때마다 난 이 말을 기억해내고 드라마에 대입해 보곤 한다. 그리고 꽤 좋은 평가를 받는 드라마는 어김없이 재미와 감동, 혹은 적어도 그 중 하나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는 걸 확인하곤 했다. 그런데 며칠 전 몇 년 만에 걸린 지독한 독감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무료함을 견디기 뭐해 소파에 드러누워 보게 된 이 드라마는 내게 과연 뭘 줬더라? 으음... 처음엔 워낙 미스테리한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다 보니 꽤 기대감에 차 시청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기대감은 회를 거듭할수록 내 머릿속 뉴런처럼 분화되더니 결국 제 갈길을 못찾고 스르르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 요즘 드라마 짧은 감상평 얼마 전 인상 깊게 시청한 넥플릭스 드라마 ‘D.P.’부터 이야기해야겠다. 기뻤던 점과 슬펐던 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덧붙이자면... 먼저, 반듯한 인상의 정해인이 뚝심 있으면서도 가슴에 울분과 선한 심성을 동시에 지닌 주인공을 맡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뻤던 건 이 드라마를 계기로 매력적인 차세대 배우들을 대거 발견했다는 것! 이미 좋은 배우감으로 점찍었던 손석구와 김동영 외 처음으로 인상 깊게 보게 된 구교환, 조현철, 신승호란 배우의 개성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고 여겨진다. 드라마 배경이나 전개 상 어쩔 수 없이 여배우의 등장은 미미했기에 눈에 띄는 여배우가 안 보였다는 아쉬움만 빼면 이 드라마는 너무도 실감 나게 만들어져서 드라마 시청 후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좋았던 수.. 갈수록 실망스러워지는 드라마 '빈센조' 아! 어떻게, 뭐라 시작해야 하려나? 모처럼 사이다 드라마라고 찬양했던 게 불과 얼마 안 되는데 이러기 쉽진 않았다. 박재범작가의 전작 '열혈사제'에 열광했었기 에 불의에 맞서는 주인공의 활기차고 통쾌한 활약이 연이어져 얼마 전까진 그때를 기억하며 참 좋았던 게 사실이었으니까! 그런데 지난 번 PPL 건도 그렇고, 오늘 회에서 대놓고 난데없이 표출된 정치적 발언을 보고 정말 많이 실망스러워졌다. 물론 두 가진 두 개의 별개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한참 정치로 민감한 요즘 같은 때 이런 장면이 굳이 들어갔어야 하나~란 깊은 우려가 그동안 가벼운 병맛 정서와 굵직한 메시지로 버무러져 즐겼던 '빈센조'를 졸지에 깊은 반감 으로 끌어내렸다. 그 장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이 또한 나의 정치색을 드러내는.. 최고의 몰입감 '사냥의 시간' 실로 오랜 만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사바하’를 본 이래 이렇게 몰입하면서 봤던 범죄 스릴러 영화는. 일단, 잿빛 배경과 화면 가득한 암울함이 처음엔 조금 불편했지만, 자꾸 보다 보니 미쟝센으로 여겨질 만큼 촬영기법이 맘에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그래피티 가득한 암울한 배경이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의 일부 풍경과 오버랩돼 그것도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또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로 황폐한 이곳 시내의 풍경과 그리 다르지도 않기에 더욱 유사성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장점은 여자인 내가 보기에도 가슴 쫄깃쫄깃한 긴장감과 몰입감이 아닐까 싶다. 마치 내가 쫒기듯 인물들에게 자연스럽게 동화되며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 드는 힘! 그건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 요즘 드라마 다 왜 이러죠? 요즘 정말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 "슬기로운 의사생활"만 제외하고. 이 드라마는 의사란 직업이 나오지 만 그렇다고 피튀기는 장면이 난무 한 것도 아니고, 물론 어려운 의학 용어는 많이 나오니까 배우들이 대 사 외우는데 고생 좀 했겠다 싶긴 하지만 병원에서 벌어지는, 혹은 있을법한 무거운 일을 보완하는 감성 돋는 90년대 노래도 자주 나 오고 아무튼 좋다! 문제는 요즘 한창 인기라는 드라 마 "부부의 세계"와 새로 시작한 대(?) 김은숙작가의 "더 킹"인데... 왜 이 드라마들이 문제로 보이는지 그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한다. 이전에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막 장드라마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이 미 밝혔으니, 이 드라마에 대해서 오늘은 조금만 더 보충해보겠다. 이 드라마는 나의 예상을 거의 빗 나가지 않게 ..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그냥 막장이라고 생각되는 이유 부부의 세계는 원래 부부 밖에 모르는 게 맞다. 세상 부부의 세계를 다 들여다보면 막장 아닐 수 없다는 것도 일면 맞는 얘기고... 우리가 드라마를 보면서 거기에 몰입하는 이유는 우리 실생활과 많이 비슷해서일 수도 있고, 또 때론 많이 다른 듯 보여서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난 이렇게 찌질하게 살고 있는데, 저들은 내가 못하는 뭔가를 추구하거나 혹은 누리거나 하면서 사는 모습이 한없이 부러워서 그걸 보면서 대리만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때론 너도 나랑 별로 다른 거 없구나~ 하는 안도감 혹은 위로를 건네줘서일 거란 얘기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시청자들에게 뭐를 주고 있는 걸까? 대리만족? 아님 안도감? 지금까지 보자면 둘 다 아닌 듯 보인다. 불안해하며 바람 피는 남자에게서 대리만족을..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