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 저런 이야기

(27)
마음이 통한다는 것(다양한 친구에 관하여) 우리나라에선 보통 친구의 기준이 동년배로 한정돼 있다. 또한, 주로는 같은 학창 시절을 보내며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 사이를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지난번 내가 언급한 친구의 개념도 그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엄밀히 친구라는 건 나이를 떠나 마음이 통하는 관계에 통용되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외화를 보다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뻘 되는 분과 어린아이가 아무런 스스럼이나 구애 없이 대화를 이어가고 마음이 통하는 걸 꽤 보게 됐고, 아마 그때부터 외국에 대한 나의 동경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고 말이다. 해서 오늘은 또 다른 의미(?)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캐나다로 이민 간 후 타국에서의 외로움에서 비롯된, 혹은 한국말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옛 친구가 좋은 이유 내게 친구는 두 종류가 존재한다. 하나는 추억 속의 친구, 또 하나는 편안한 친구다. 추억 속의 친구를 얘기하자면 떠오르는 친구들이 참 많다. 날 문학으로 이끌어준 친구, 내게 침착함이라는 걸 가르쳐준 친구, 격변해 날 놀라게 했던 친구 등등. 그중 한 때 개그우먼이 돼 날 찾아왔던 초등학교 친구도 있다. 그 시절부터 입담이 예사롭지 않았다 여겼었는데 대학생이 된 후 어느 날 오랜만에 연락을 해와 만나게 됐다. 그리고 그 친구 왈 "야! 너 왜 이렇게 변했어? 그것도 완전히?"라고 말해 날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그 친구는 초등학교 시절 앞에 나와 연극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장기자랑했었던 내 모습만 기억하나 보았다. 해서 내가 꽤나 발라당스러운 여자로 변했을 걸로 짐작했었나 보았다. 그러면서 그래..
술에 너무도 관대한 대한민국(술 권하는 사회?) 내가 아는 한도내에서 대한민국의 법체계에 대한 불만은 차고도 넘치지만, 그 중에서도 날 몹시 심란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음주 후 벌어지는 모든 범법 행위에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는 일이다. 심신미약이라는 이유로 음주 후 사건 사고에 대해 너무도 관대한 대한민국 혹은 지나친 관대함을 보여주시는 우리 판사님들의 판결의 근거는 무엇일까?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만취했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감경하지는 않는다고 하고, 실제로 조두순 판결 후 주취 감경 논란이 불거져 2012년 성폭행 사건 경우에는 형 감경을 의무로 두지 않는다는 법이 통과됐다고는 하지만, 그저 허울일 뿐이라는 느낌은 과연 나만의 것일까? 가재는 게 편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나는 차라리 음주를 빙자했다고 음주 후 사건 사고에 ..
나에 관한 이야기 1(내가 여행에 목매는 이유) 어린 시절부터 난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책임감에 허우적거려왔다. 이후 그 책임감은 내 삶에 깊이 각인돼 60 평생을 나와 함께 했다고 믿는다. 난 평범하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났다. 그 중심엔 할아버지 뻘 되는 아버지가 있었고, 척추장애인이신 어머니가 있었다. 그마저 아버지는 가끔 집에 들렀기에 어린 나이임에도 어렴풋이 난 내 환경이 뭔가 이상하고 다른 집과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난 외삼촌과 어머니와 살았다. 물론 내겐 여동생도 있었고, 어머니를 도와 집안일을 해주는 언니도 있었다. 내 기억에 외삼촌은 날 무척 아끼고 사랑했지만(때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있던 날 위해 자전거를 타고 어머니 젖을 짜 배달해줬다고!), 사랑을 제대로 표현할 방법을 배우지 못했던 외삼촌은 자기 뜻이 전..
네이버 챌린지에 글 올립니다. 카카오 스테이지 공모전이 끝나고 나니 이전에 써놨던 웹소설 하나가 떠올랐다. 해서 이번엔 네이버 챌린지에 그걸 올리고 있다. 이번엔 그냥 마구잡이식으로, 내 맘대로 그렇게 올리지 말고 조금 전략적으로 접근해야겠다! 이렇게 맘을 먹고 올리고 있는데... 글쎄다! ㅎ 웹소설을 플랫폼에 올리다 보면 나보다 훨씬 적게 올렸음에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환호받는 작품을 보게 된다. 그럴 때면 부럽기도 하고, 그 소설엔 있는데 내 소설엔 없는 게 뭘까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하지만 소설의 재미나 질을 떠나 분명 전략적으로 도 우위를 점하는 작품들을 또 목도하게 된다. 하긴 그럴만도 하다. 하루에도 수 천, 수 만 쏟아지는 홍수와도 같은 작품들이 어떻게 다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분명 이전까지 쌓아..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웹소설 공모전에 출품했습니다! 2년 전에 처음으로 웹소설이라는 걸 써보기 시작했다. 그 전에 단편소설로 아주 자그마한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제대로 소설을 공부해 본 것도 아니고, 특히나 순수소설도 아닌 웹소설을 쓴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 이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어울리는 플랫폼도 제대로 모른 채 무턱 대고 작품 하나를 올렸는데 독자의 소리는 찾아볼 수 없고 비슷비슷한 초보작가 혹은 용기를 주시겠다는 작가분들 방문만 그나마 이어졌었다. 웹소설은 철저히 스낵컬처이고 대중적이어야 하며 재미 를 최고의 미덕으로 친다는 걸 잘 알면서도 소설을 써 내려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 새 감동과 교훈을 주려고 애쓰는 흔적을 발견하곤 했다. 왜냐? 아무리 웹소설이라지만 적어도 소설이라면 교훈 혹은 감동을 주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
한국 방문기 1 올해가 다 가기 전 1년 7개월 만에 한국 방문했던 기억을 되새겨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이번 방문처럼 공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적은 없었다는 말부터 시작해야겠다. 물론 그 이 유는 코로나시국 하 거쳐야 하는 당연한 과정 탓 이었지만 진이 많이 빠졌던 게 사실이었다. 오랜 비행으로 피곤했기도 했고, 스마트폰에 앱 도 깔아야 했음과 동시에 줄 지어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한 3시간 남짓 시간을 보낸 후 드디어 리무진버스에 올랐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드디어 고국에 도착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도착 다음날 남편과 나는 코로나 테스트를 해야 했는데 아침 일찍 동생 전화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전달을 받았다. 그렇게 도착 1일 후 코로나 테스트를 받고 도착 일..
네이버 공모전! 웹소설이라는 걸 쓴 지 이제 겨우 일 년 조금 넘어가고 있고, 운 좋게 그동안 단행본 2권과 외전을 출간했다. 물론 별 기대도 없이 시작한 거라 성적은 미미했으나 일단 '웹소설 작가'라는 이름은 얻었으니 자그마한 결실 이라고 볼 수도 있으려나? 난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일종의 키치가 주류를 이루는 웹소설 시장에서 뭔가 어울리지 않는 내 자신을 여전히 발견하곤 한다. 그럼에도 돈을 벌어보겠다는 야무진 꿈이 아니라 웹소설 시장에도 이런 소설이 있구나!하는 놀라움 혹은 자극을 독자들에게 주고 싶단 야무진 꿈을 꾸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해서 아직까진 실험적으로 이런 저런 작품을 시작해 보고 별 성과 없는 실험을 계속 하고 있는 중이다. 란 걸 몰라서가 아니라 그래도 자꾸 돌을 던지다 보면 뭔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