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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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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온 바르셀로나 둘째 날 1 가우디가 만든 '카사 바띠요' 둘째 날은 엄청 바쁜 하루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아침 9시에 가우디의 역작 중 하나인 '카사 바띠요'를 예약했다. 골드 업그레이드로 1인당 45유로, 즉 도합 90유로가 들었다. 그전에 호텔에서 조식을 먹었는데 정갈한 분위기도 음식도 꽤 괜찮았던 기억이 새롭다. 우리가 머문 호텔에서 메트로를 타면 바로 '카사 바띠요' 앞에 도착해 편했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들이 시간에 맞춰 줄 서 있었다. 우리도 곧 그 줄에 합류해 약 5분 기다리니 바로 입장! 오디오 가이드를 받아 들고 멋진 동굴 같은 곳으로 들어가 가우디가 추구하는 세계부터 탐문을 시작했다. 멋진 바띠요씨 집 내부를 비롯해 정원까지 돌고 하인들이 머물던 맨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면 전망대 같은 옥상에 이르게 된다. 물론 부자니까 ..
다시 온 바르셀로나 첫날 2 공원에는 캐나다 구스와는 조금 다른 종류의 거위들도 보였다! 이것저것 볼 것은 많은데 잠을 못 자 약간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대충 구경을 하다 결국 우린 도심 속 공원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그곳은 '시우타델라 공원'으로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곳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초록향연에 호수까지, 그곳에서 배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고, 옆에선 가히 '나는 가수다!'에 출연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노래 실력을 보이는 길거리 가수의 공연까지 모든 게 완벽해 보였다. 힘겨운 현지인에게도 완전한 피신처겠지만 무엇보다 우리처럼 피곤에 절어 있는 여행객에게도 훌륭한 안식처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걸 잠시 후 몸소 체험하게 되었는데... 그 얘긴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 그곳을 지나 광장 비스름한 곳으로 가 보니 멋진 조각으로 장식..
다시 온 바르셀로나 첫날 1 우린 캐나다 시간으로 10월 17일 오후 집을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훨씬 붐비지 않는 공항에서 짐수속을 마치고 바로 검색대를 지나 공항 안으로 진입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의 비행여정은 경유지로 토론토를 지나 바르셀로나를 향하게 되어 있었고 모든 건 순조로웠다. 헌데 단 하나, 이번 비행에선 이상하게 잠이 안 와 내내 깨어 있다 겨우 한두 시간만 눈 붙이고 내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몽사몽 얼떨떨했다. 게다가 무려 21년 만에 방문하게 된 바르셀로나는 완벽한 새로움(기억력도 워낙 안 좋지만 그땐 도대체 뭘 했는지, 사실 일정 탓에 한 게 별로 없었기에)으로 가득 차다 보니 정신과 달리 눈은 말똥말똥해졌다. 우리는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바로 호텔로 향했다. 호텔체크인을 하..
마지막날을 위해 이번에는! '지중해요리' 1층에 위치한 풀빌라. 바로 수영장과 연결되어 있다. 드디어 일주일 간의 짧은 여행이 끝나기까지 단 하루 남은 마지막 날. 남편과 나는 좀 더 알차게 이 날을 보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와 같은 ‘로열 서비스’ 전용 레스토랑에서 어제보단 조금 더 적은 양으로 아침식사를 주문해서 먹고, 우리가 있는 성인전용 호텔 ‘라 펠라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라 에스메랄다 호텔’ 구경에 나섰다. 그곳은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아 보이는 곳으로 대가족을 위한 큰 방까지 있다니 다음에 이곳을 찾을 땐 우리 가족 모두 함께 와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다 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그곳의 시설을 둘러봤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 같은 공간과 아이들 전용 풀장, 그리고 아이들이 즐길만..
리비에라 마야 여행 중라틴요리에 도전해 보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이제 남은 시간이라곤 달랑 이틀. '이틀 동안 우리가 힘쓸 건 딴 게 없다. 좀 더 맛있는 요리를 맛보고 추억을 만드는 것 외엔!'이란 생각으로 남편과 나는 구미 당기는 음식에 탐닉했다. 그 결과 늘 가던 뷔페를 뒤로 하고 화요일 아침 우리는 ‘로열 서비스’ 전용 식당을 찾았다. 먼저 메뉴를 살핀 다음 각자 먹고 싶은 걸 주문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많은 음식을 주문한 건 맞지만, 그럼에도 후회는 없었다. 이런 기회라는 게 날이면 날마다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얻게 된 기회를 날려버릴 만큼 우리 둘이 박애주의자(세상의 다른 한쪽에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사람들도 있다는 현실을 늘 되새기는)도 아니니 죄책감은 잊고 그저 이 순간을 즐기기로 맘먹었으니까. 이곳은 성인전용인 '라 펠라 ..
멕시코에서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는 천연우물 "Cenote" 이크 발람 유적지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다음 여정인 ‘쎄노테’로 향했다. 그곳은 천연으로 만들어진 동굴과 큰 우물로 아직도 이곳의 물을 현지인들은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가이드는 전했다. 그래서 이곳에 들어가기 전에는 샤워를 해야 하고, 그들의 생활방식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절대 더럽혀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이렇게 말하는 그가 특별히 타 문화를 아끼는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는 퀘벡에서 건너온 아직 젊디 젊은 청년으로 멕시코 여자와 결혼해 그곳에 정착한 사람이라 그들의 문화를 아끼고 싶은 마음이 더 절실했다 여겨지기도 한다. 쎄노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전 배가 고파진 우리들은 점심부터 먹었는데 멕시코 토속음식이 꽤나 맛있었다! 그곳에는 높은 곳에서 줄을 타고 직접 동굴로 내려갈 ..
리비에라 마야에서 마야의 흔적을 찾다!'이크 발람'(Ek Balam) 여행 다섯째 날인 월요일, 남편과 나는 올인클루시브 여행 중 생전 처음으로 현지 관광을 선택했다. 멕시코 중에서도 마야 문명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 리비에라 마야에 왔으니 적어도 마야 유적지는 방문해야 할 것 같았고 코스로 함께 짜여 있는 쎄노테(Cenote), 즉 천연 우물 역시 들르는 여정을 택한 것이다. 실은 일요일인 전날 우리는 현지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그날은 할 수가 없다고 해서 다음 날인 월요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런 여행은 신청자를 받아 현지 관광 가이드가 한 팀으로 함께 묶어 계획하는 것이라 어느 정도 사람이 모여야 한다. 해서 월요일 아침 일찍 우리는 이른 아침식사를 마치고 호텔 로비에 모였다 현지 가이드를 따라 작은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몇 군데 호텔에 들러 함께 관광할..
'올인클루시브' 맘껏 즐기기 요령 이제 바야흐로 리비에라 마야로 여행 온 지도 벌써 반이 지나가는 시점에 놓이게 된 다음 날. 남편과 나는 서로 표현은 안 하고 있지만 이 씁쓸한 기분은 뭐지? 하는 맘을 애써 감추며 마음을 다독이고 있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건 만고 불변의 법칙. 그걸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콤하고 신나는 시간이 끝나가는 걸 의식하는 순간은 늘 불안초조해지니 말이다. 아무런 책임감 없이 그저 즐기기만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물론 세상의 많은 이들이 이런 혜택을 누리는 건 아니라는 걸 너무나 잘 알지라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니까. 그래서 오늘은 실제로 이런 즐거움을 지금 당장 누리지는 못할지라도 미래의 언젠가 이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이와 같은 흐뭇한 일에 대비해 올인..